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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는 있었는가, 부재의 기억
    Review/미디어 2020. 1.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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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관련 다큐가 여럿 있었지만 그 사태에 대해 정치와 의문 없이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며 그 부조리와 남은 이들의 고통을 다룬 작품은 별로 못 만나본 것 같은데 이 다큐멘터리가 그런 작품이었네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고 이미 전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기에 이번에 마음이 아프지만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_+






    영상은 주변 모습과 수습 불가능해져 가는 상황을 시간 대를 이어서 진행하고 있어요 -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계속 눈에 아른 거려 정말 보기 괴로운... 전체 시간도 채 30분이 안되는 짧은 영상물임에도 지켜보기가 너무 괴로웠어요 ㅜㅜ


    당일의 흐린 날씨처럼 영상도 색감이 그에 맞춰 잿빛인게 더 침울하게 만들었고 상황과 대화 내용등을 전부 영어로 번역을 해서 정말 사태의 어처구니 없음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 이건 창피하다기보다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고 모두가 기억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상황에 대한 제대로된 팩트를 남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에 충실하게 여러 모습들을 잘 담고 있습니다.



    영상은 배가 좌초되고 사건이 접수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사고가 진행되는 과정과 그 문제 많은 처리 과정, 이어 시민들의 관련 시위 모습과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후 2017년, 사고 후 3년 만에 세월호가 마침내 인양되고 그 후 울부짖는 유가족들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유가족의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경찰들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속에 고생하고 (심지어는 자살한 사람들의 모습도) 그대로 담아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정말 어디에 특정하게 치우친 시선 없이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있고, 침몰 원인이나 페리의 좌초 전 상태, 당시 행정부 태도에 대한 논의 등 추정성 내용은 일체 담고 있지 않고 세월호 사태 날 것 그대로를 시간대에 맞춰 짧다면 짧은 30분의 시간에 담았습니다.



    사태가 6년이 되어 가도록 아직도 속시원히 밝혀진게 없고 사건 당사자들은 모른채 살아가고 있죠 - 일부는 지겨운 세월호,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만 할 거냐는 등 부정적인 말을 계속 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밝혀진게 없고 책임자들이 제대로 책임 소재도 밝혀지지 않았고 오히려 피해자들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꼭 기억하고, 사회적 그리고 도덕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자막과 시간대를 처리한 구성, 폰트, 비주얼 등 정말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이해하고 디자인 적으로도 안정된 화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이 작품을 해외에서도 인상깊게 본데엔 이런 부분도 영향을 주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 정황도 모른채 사태 발발 후 7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나타났다고 하죠, 작품은 이 부분도 짚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당시는 정말 '이게 나라냐' 이 구호가 꼭 맞는.. 암울한 분위기였죠. 작품 자체가 '나라의 부재' '책임자의 부재'를 비판하는 의도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작중 인물들이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당시 상황이 이를 자연스레 말해주고 있어서 굳이 욕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랄까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 목소리만 주로 나오는 당시 경찰이나 연락원들, 세월호 아이들과 현재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남은 부모/가족들, 구조대와 다이버들의 괴로움 속에 있는 모습들하며, 그와 반대로 나라 일하는 사람들의 냉랭하고 무관심해 보이는, 거짓으로 점철된 모습이 여전히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네요 ㅜㅜ


    그리고 배가 가라앉은 이후 수중 속에서 배의 참상도 담아놨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잊어선 안될 사고를 분노로 기록한게 아닌, 냉철하고 누가봐도 이 비정상의 참상을 이해, 아니 제대로 알리는데 의의를 둔 작품 느낌이라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고맙고 좋았습니다.



    바다는 기억한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언제쯤에나 억울함과 의문을 풀고 제대로 된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정말 아이들에게,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미안하고 화도 났지만 천천히 끈질기게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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