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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에게, 이상은 동화 현실은 시궁창
    Review/미디어 2020. 1.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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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의 사정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아이들은 무슨 죄일까.

    우리가 몰랐던 시리아 내전 그리고 국제관계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스포일러 없어요)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 (거의 10년째 전쟁중이었다고 보면 되겠죠?) 처음은 반세기 가까이 유지된 바샤르 알 아사드의 독재정부를 타도하기 위한 민주화 운동에서 시작했지만 곧 이들 시민들과 정부의 대립은 이후 반정부군 VS 정부군 + ISIS가 대치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이후 정부편에선 러시아와 미국도 개입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영상에 따르면 전황은 이런 식으로 악화되어 갑니다).



    '사마에게'는 아기를 안고 이 지옥같은 상황을 필름에 그대로 담은 한 어머니의 (십)수개월 간의 기록물로 실황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물은 과거 5~6년 정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여러 기록을 중요한 순서별로 분리-연결해 가며 진행합니다, 그래서 시간 순이 아니고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살짝 헷갈릴 수도 있지만 덕분에 상황 이해에 좀 더 도움이 되고 갈수록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잘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시간 순서로 배열된게 아닌데도 편집이 잘돼서 흐름을 따라가는데엔 큰 무리는 없었어요.


    감독이자 주인공인 외드는 당시엔 어린 대학생이었고 민주화를 외치며 반군에 속한 사람인데, 영상내에서 그녀는 꼭 딸인 사마의 미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라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실제 상황을 담은 무거운 영상물이며 대부분이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되었고 덕분에 손떨방도 약한 편이라 흔들림이 많아 이런 뷰와 환경에 취약한 분이라면 (멀미, 구토증세 있을 수 있어요) 주의 하시길 바래요! 전 매우 힘들게 봤어요 ㅜㅜ 내용도 그렇긴 한데 중간중간 멀미가 너무 심하게 나서 좀 많이 괴로웠습니다 ㅜㅜ


    또한 영상은 날 것 그대로를 담고 있어서 시체들과 부상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피붙이들부터 노인들 가리지 않고 탄압과 고통속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피와 피철갑두른 장면들이 견디기 힘드신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 영상물은 반정부 입장에서 기록되고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영상물이라 시리아 안의 종족과 종파, 종교 문제, 또 이슬람 극단주의와 분리주의끼리의 충돌 등 너무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선 (여기에 이젠 러시아와 미국까지 끼어들어있죠) 거의 관여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사실과 좀 다른 내용도 있디고 하는데, 완전 팩트라고 보기에도 함정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일부 정보는 대충 가려서(선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다뤄볼까 합니다. 다만 진영을 떠나 반인도적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현 시리아의 상태를 보면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평화'와 '자유', '민주적 해결' 이라고 볼 수 있지않을까... 그걸 딸에게 물려주고자 노력하는 엄마와 아빠의 투쟁의 현장... 이라고 볼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한가지 또 마음에 걸리는 건 부모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목적을 위해 보호받아 마땅한 갓난아기를 들쳐메고 위험 천만한 전쟁통을 후비고 다니는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 아기를 위해서도 이는 무모한 부분이 있지않나.. 저는 반발심도 들었어요. 게다가 영상 자체가 한쪽에 치우친 입장만 대변하고 있어서 이 영상만 보고 시리아의 정부군만 비난하기엔 위험한 면도 있어 보이구요.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전쟁과 대립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와 고통을 아이와 엄마 입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고, 인권 차원에서 바라봐도 정말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고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그게 사마를 포함한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우리가 안겨줄 수 있는 큰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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