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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 IX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안정적인 시퀄 마무리
    Review/미디어 2020. 1. 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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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생각보다 정말 잘 만들어진 편이었어요, 특히 8편의 충격을 거의 해소하고 7편과의 연계성도 좋아진 점이 매우 좋았어요.


    사실 영화의 많은 부분을 전작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들에 개연성과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삽입/조절한 부분이 상당량 되다보니 어찌보면 구멍 메우다 끝나다시피한 작품이 된 것 같기도 한데, 꼭 그렇게 나쁘게 볼 필요없이 아쉬운 만큼,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한 만큼의 유종의 미는 거뒀다고 생각돼요.



    카일로 렌의 망나니같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에 당위성을 주고 다소 약한 개연성 문제는 있었지만 7, 8편의 아쉬운 그의 행적에 큰 설득력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레이의 정체는 스타워즈의 전통처럼 충격적인 부분도 있는데 요즘은 이런 식의 설정이 드문건 아니여서 신선한 맛이 떨어진다는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도리어 정체를 드러낼 법 했던 많은 암시와 장면들이 8편에 난무했더라면 이번 9편의 내용 진행이 오히려 힘들어졌을 것 같아 8편에서의 난잡함이 이 캐릭터에겐 오히려 이야기 마무리에 도움을 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제 스카이워커의 재림은 6편도 그랬고 3편도 그랬던 것 처럼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네요 - 비밀병기를 키운 스카이워커라니 꼭 3편의 오마주같이 다가왔어요.


    생각할수록 8편 '스타워즈 VIII : 라스트 제다이'가 정말 아쉽고 화가 났어요 ㅜㅜ 오히려 다시 만들어줬으면 할 정도로 아쉬웠는데요.. 이번편이 스카이워커 사가의 마무리인에다, 새 3부작의 마무리이고, 이전편이 만든 문제들을 해결해야 (특히 개연성 없었던 캐릭터들 문제) 하는 등 세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했고 그 와중에 9편 자체 이야기도 담아내야해서 정말 고생했을 감독과 크리에이터들 그리고 스태프진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마치 여기 카일로 렌이 사용하는 거의 부서진 검은 마스크를 누더기 땜빵하듯 재사용한 그런 느낌과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극중에선 다시금 전의를 불태우며 만드는 장면이긴 하지만요.


    한편, 영화를 보다보면 새 3부작만의 색체가 점점 더 약해지고 클래식 3부작에 더 가까워지는, 아니 좀 기대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해서 이부분이 살짝 아쉬울 분들이 계실 법 해요, 아니면 오히려 반갑던지요 - 팰퍼틴 구 시스황제의 귀환이 암시/노리는게 사실상 그 점일지는 몰라도 내용 또한 그런 느낌을 물씬 풍기는 편인데, 저는 신.구의 조화가 여기서 결실을 맺었구나 하는 느낌이여서.. 네, 전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싶네요. :)



    이번 9편 단독으로 아쉬웠던 점 하나를 짚자면 카일로 렌의 이야기가 이번 편으로 마무리 짓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 8편이 거의 버려지는 편이 되다보니 (오해하지 마셔야 할게 영화는 8편의 속성도, 이야기도 충실히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실제 이어지구요) 수습하는데 시간적, 이야기적으로 부족한게 많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반면 레이의 경우엔 8편에서 이어진 고뇌가 9편에서도 충분히 다뤄지고 풀어져서 '두 포스 간 밸런스'의 의미를 아주 충실히 표현했습니다. 스타워즈의 이야기는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비록 영화 내에서 스카이워커家 전설 떡밥은 잘 남겨두긴 했지만요.



    로즈와 핀, 포 등 7, 8편에서 그렇게 띄워준 캐릭터들은 아쉽게도 비중/의미가 크다고 할 수 없고 (특히 로즈...) 레아 공주는 적절하게 리타이어했다고 느껴졌어요 - 이렇게 두 스카이워커家 사람들이 (아니 6, 8, 9편 총 세명의 스카이워커家 인물들이 되네요) 죽게 되네요. 한 솔로의 포지션을 핀과 포가 고루 나눠가지는 역할을 했는데 이들이 남긴 족적이 한참 못 미치다보니 좀 '비중있는 조연 1, 2' 이런 식이 되어 버렸네요, 매우 아쉽습니다 ㅜㅜ



    이제 스타워즈는 이 스카이워커 사가를 마무리 짓고 새 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소문에는 더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가 나올지 모른다고 하죠?) 다루게 될텐데... 지금까지의 내상을 잘 어루고 더 좋고 새로운 사가가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노고에 정말 고맙고 고생하셨다고 전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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