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두산, 잔가지 쳐내고 담백하게 완성도를 올렸더라면...
    Review/미디어 2019. 12. 27. 16:04
    반응형



    (스포일러 없어요)



    기획상품으로서는 나름 많은 생각과 기획을 거쳐나온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돼요, 그리 나쁘게 평가할 이유가 없는.. 킬링 타임으로 좋은 영화고 'what if' 상황을 상정하고 사회와 경제에의 충격과 변화, 연루된 주변 국가들 입장 등 많은 생각할 거리와 시나리오가 담긴 영화여서 흥미롭고 가설이래도 그럴싸한 의견을 줍니다.



    작품으로서 '백두산'은 그러나 편집 문제와 사운드, 특히 대사 처리에 문제점을 보였고 후반 편집과 다듬는 작업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 - 너무 스튜디오 티가 나는 날것의 느낌에, 색감도 제대로 표현된 걸로 보이는 장면들과 이런 씬들이 들쑥날쑥해 위화감, 그리고 티나는 모습은 종종 보기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영화엔 예상한 대로 적정 수준의 신파도 있는데 (물론 가족 관련..; ) '해운대'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 결도 다르구요 - 사회가 달라 발생한 비극을 두 남자 간 관계로 좁혀가며 이야기를 풀어낸 시도는 좋았고 두 배우의 후반 연기도 좋았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꼭 신파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드라마가 차지한 비중이 길다고 느껴질 만큼 많이 있었는데요, 주제가 화산 폭발이면 으례 이쪽의 묘사를 더 기대할텐데 기대만큼 많이 나오질 않고 되려 말이나 단순히 주변을 묘사하며 상황 설명을 떼우는 등 실제로 비주얼보단 단순 묘사로 넘기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이런 분량을 쳐내고 폭발씬이나 주변의 재앙 씬 등을 더 많이 실었더라면 평가는 더 좋았을거라 봅니다.



    그런데 그러면 제작비부터 해서 지금도 후반 작업 부족했다고 제작진이 이야기 할 정도인데 작업 시간도 문제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 부분은 재작진의 패착으로 보여집니다 - 반년 더 가더라도 몇몇 인물들 비중 줄이고 이쪽으로 더 힘을 실어줬어야 했다고 봅니다, 아니면 CG 쪽 제작비를 더 투자하던가.. 어차피 러닝타임 문제도 있으니 인물들 비중을 줄였더라면 더 무겁고 강렬한 인상의 영화가 되지않았을까 내심 아쉬웠습니다.



    국제 정세, 정치, 군사, 무정부 상태의 북한 내 군부 세력들 움직임 이에 맞선 중국과 미국의 기싸움, 그리고 중간에서 우리나라 움직임 등 재난 외에도 심각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가 많았음에도 모든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표피만 건드리고 만 느낌이예요, 그러다보니 건드리긴 했는데 깊이없이 파헤쳐놓고 급하게 인물에 초점을 두고 부랴부랴 덮어버린 느낌입니다 - 좋은 이야기 거리 여럿이 그냥 맥거핀이 되어 버린 느낌... ㅜㅜ



    뭐, 그래도 이런거 다 떠나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서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시도는 계속 이어져야 하고 꾸준히 만들면서 실력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이들어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발전적인 시도와 이를 소비자들이 지지해준다면 우리나라도 한국식 블록버스터 수준을 더 끌어올릴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며 리뷰 마칠까 합니다.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 / Posts by c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