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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무거운 느낌이 패착같은 영화, 나를 찾아줘
    Review/미디어 2019. 12. 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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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하단 별도 표기))



    이영애 원우먼 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그리고 보고나서 떠올린 단어는... 분위기 다이어트! ㄷㄷㄷ 그리고 과유불급.. 힘 좀 빼지... 이런게 생각이 들었어요;ㅁ;



    일단 장르는 스릴러인데.. 스릴러가 가미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만큼 스릴러 단독으론 많이 약하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 추리도 유도하고 이영애 주연의 전작 '친절한 금자씨'나 '아저씨' 같은 영화와는 결이 다른 스릴러여서 나름 허를 찔렀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실 보다보면 액션도, 멜로도, 강렬한 스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리적/정서적으로 심각하게 접근하는 영화도 아니고, 범죄가 주 테마도 아니고... 어찌보면 정말 좀 늘어지기도 하고 갈등구조도 난감해 보이는 영화인데 결말은 더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선 영화 결말의 희비와 상관없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영화였어요.



    조연들의 미친 연기력이 무서움을 더해주고 이영애의 차분한 연기는 사실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 보단 기운 빠지는? 그런 영향을 주며 관객들 시선도 동시에 무겁게 만드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 영화 주제도 그렇고 결말도 그렇고 이런 그녀의 연기는 영화 톤에는 맞았다고 보이고 새삼 거의 15년 전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와 대비되면서 좋았어요.



    좁은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 카르텔을 무섭게 잘 조명하고 있으며 이를 풀어가는데 캐릭터의 신선한 면은 있었으나 다소 식상한 면이 있었어요, 여느 액션영화처럼 결말을 최종보스를 설정하고 갈등을 푸는 계산을 했는데 이건 이 영화에 잘 안어울렸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신선하게 접근했다면 이런 점들도 탈피해서 새로운 걸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네요.


    원톱 이영애의 연기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전형적인 '그녀'다운 연기 톤이여서 고개 한번 갸우뚱, 그러나 후반들어서면서 바뀌는 그녀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감정 실은 연기가 폭력이 아닌 의지로 먼저 터져나오는게 저는 기존 원톱 페미니즘 영화들과 차이가 나서 좋았어요, 뭐 폭력이 말미에 문제를 푸는 수단이 된 건 이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신선한 맛이 없었어요; ) 시도가 좋았고 이 대목에서 오버하는 캐릭터를 제외하면 주연 조연 연기 괜찮았다고 느껴졌어요.



    사실 일반인 여성이 특별한 준비 없이 단체, 특히 노동으로 숙련된 여러 사람들을 여느 영화처럼 쉽게(?) 제압해가며 문제를 풀어간다면 영화 전개와 풀이도 쉬웠겠지만 아무래도 (캐릭터 설정도 그렇고) 무리수로 보여지죠? 이 영화는 그래서 후반 클라이맥스까지도 큰 액션 없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데.. 보는데는 고구마일 수 있어도 정말 현실적인 모습을 (몇몇은 빼야할 듯??) 보여 줍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나서 왜 이렇게 씁쓸할까 생각해봤는데 현실이 영화보다 더 아찔하고 잔혹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도 이런 부분들을 조명하고 어떤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심정이 담긴 것 같았는데 그러기엔 감동과 의지가 좀 부족해 보였어요. 뭐 이건 미디어가 할 수 있는데에도 한계가 있고 사회 인식이 바껴야하니 시간도 걸릴 듯 하죠.


    (스포일러 있어요) 영화에선 그래도 시궁창 속에서 한줄기 빛같은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주며 끝을 맺었는데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봐야할지.. 저는 일종의 오픈 결말이라고는 해도 영 석연치않은 느낌이 들었어요, 결말을 희망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분위기에 압도당해 칙칙한 느낌이 가시지않고, 종국엔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이 남았달까요?



    영화는 아직까지 100만이 안돼서 170만으로 예상되는 손익분기를 맞추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영애의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고 많이 기대하고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뭐랄까, 다소 실망스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더 담백하고 밝은 분위기로 갔더라면 좀 더 편안한 관람이 될 수도 있지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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