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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블랙 머니, 돈 앞에 강자 없다? 자본주의자들의 먹방

 

 

 



(스포일러는 없는데,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 다소 스포가 될 수는 있겠네요; )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눈 먼 돈잔치... 비리를 파해치는 강렬한 전개도 인상적이었는데 등장인물들도 한가락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함께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참고로 현재 진행형인 내용을 다루는 영화로 높은 주제의식을 가진 사회 고발성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 거의 10여년 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후 먹튀사건을 다루고 있고 ISD 국가간 소송이 아직도 진행중인 건인데 개인적으로는 관련 내용을 찾아보지 마시고 그대로 영화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당시 암담한 검은머리 외국인의 실상, 모피아라고 불리는 비리관료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제목의 그 돈이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고 사람의 목숨을 흔들며 또 그 돈 앞에 자존심 상관없이 얼마나 우리네가 비열해질 수 있는지, 신뢰가 어떻게 이익 앞에 굴복할 수 있는지를 가슴아픈 전개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 한철을 사는 벌레가 어찌 겨울을 알 수 있겠는가?"



여행 가방에 담긴 불법 자금 유출을 위한 돈을 의미하는 블랙 머니. 정말 범죄자 집단같은 - 극 중에선 모피아라고 하죠 - 전.현 재경부직 관료들의 행태가 보고 있자니 정말 속터지는.. ㅜㅜ 참 이익 앞엔 정의도 나라도 없는 비열한 모습들이 너무 허탈하고 정말 희망 없고 적나라한 '현실은 시궁창'을 그리고 있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아직 종료된 건이 아니고 그만한 큰 금액이 걸린 론스타발 ISD 소송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들었을때는 정말 탄식이 자아나왔습니다.. ㅜㅜ (게다가 우리나라도 유리한게 아니라고 하죠)



이하늬와 조진웅, 모처럼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이경영과 문성근 등 안정적인 출연진들과 투탑이라 할 수 있는 조진웅과 이하늬 연기가 정말 좋아서 어려운 금융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나름 충실히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조진웅 연기는 거침없이 돌진하는 열혈파 성격을 잘 표현했는데 그 덕인지 영화를 보면서 화가 솓구쳐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마치 드러나는 화와 분노는 그가 다 담당한 것 같은 느낌? 반대로 내면의 고뇌와 사투는 이하늬가 거의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이하늬는 지적이고 냉미녀 스타일의 커리어 우먼으로 나왔는데.. 결코 쉬운 역이 아니었음에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 연기에서 묻어나는 그녀의 고뇌와 자신의 가치관과는 정 반대의 행동을 해야 했던 순간순간이 되돌아보면 정말 이 영화에서 허탈감을 가장 많이 안겨준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할 수 있었는데도 안한, 그 결과,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안겨진 셈인데다 그런 결정을 내린 다음에도 과연 자신이 행복했을지, 비난보단 안타까움이 느껴진 캐릭터였어요.



- 현실은 시궁창? 현재 진행형인 론스타 사태



영화는 현재 2백만이 넘는 누적관객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중인데 영화의 호성적과는 별개로 정말 씁쓸한 영화였고 배우분들의 호연이 이런 내용에 갈려 들어갔다는 사실도 정말 슬펐습니다.


영화 말미에도 언급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 바탕에 허구를 가미해 만든 팩션입니다, 머리좋은 사람들이 짜고 치는 사기라 그만큼 생소한 단어들 부터해서 금융 환경까지 친해지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회 고발성 영화를 추천하고픈건 '영화가 잘 만들어졌으니까' 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재미가 없다면 차라리 다큐 영화로 만들어 사실직시를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이렇게라도 알려야 하고, 우리도 알아야 사회 감시망도 제대로 갖추고 사회도 더 건전해 지니까.. 라는 이유를 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