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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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액션과 추리 사이에서 춤추다Review/미디어 2023. 1. 17. 02:22
배우들의 열정과 그 시대의 뜨거운 마음이 잘 와닿은 작품.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심리전, 마무리는 시원한 총질로! (스포일러 없어요) 이해영 감독의 신작 영화 '유령'입니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항일단체가 스파이를 심어 정보를 빼내는데 이 스파이를 극중에서 유령이라고 부릅니다. 이야기 틀은 새 총독 부임 전에 이 유령을(or 유령들을) 찾아내 말살하려 포위망을 좁혀오는 일본과 이에 맞서는 항일운동조직 간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그리고 작중 코믹 전담 서현우 배우, 이렇게 개성 넘치는 다섯명의 주연이 있는데.. 많아 보여도 보다보면 찰떡같은 연기에 그냥 흡입되고 맙니다;ㅁ; 서현우 배우는 정말 자연스런 코믹 연기가 오버하지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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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은 작지만 사운드는 거대한 영화, 검객!Review/미디어 2020. 9. 27. 20:57
(스포일러 有)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인상적인 호연을 펼쳤던 장혁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사극 '검객'입니다. 어째선지 영화도 큰 규모도 아니고 스케일도 작은 편이라지만 너무 홍보도 안되는 것 같고 일부러 작게작게 끝내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어요. 장혁 배우분은 절권도와 권투를 익혔다고 하는데 덕분에 '추노'나 '화산고' 등을 촬영할때 큰 도움이 됐다고도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검객'에서도 그의 멋진 액션이 잘 살아 있네요! +_+ '검객'은 청과 명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혼란스러운 조선이 배경으로, 그는 광해군의 총애를 받던 호위 무사중 하나로 보였으며, 정권이 바뀐 뒤엔 (인조반정) 깊은 산 속에 조용히 틀어박혀 살던 중 청나라 살수들과 엮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병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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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청사 철거하기까지...사회 & 환경/함께사는 사회 2020. 8. 14. 22:11
커뮤니티에서 봤던 글인데 인상 깊어 몇가지 자료를 더 추가해 작성해봤어요. 경복궁 터를 훼손하고 (다분히 계획적이었죠) 지은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 청사. 1926년 완공돼 1996년 해체되기까지 70년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거대한 건축물이었죠. 독립 후엔 이 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했고, 이 마저도 서울의 대표 관광지중 하나였기도 합니다. 그러나 故김영삼 전대통령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계획 중 하나로 이 건물을 보존하지않고 해체하기로 결정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교육 차원에서 (=일제의 만행과 우리의 힘없음을 기억하기 위해/남기기 위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김 전대통령은 뚝심있게 경복궁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부터 건물을 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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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VS 창궐, 같은듯 다른 조선 K-좀비물!Review/미디어 2020. 4. 10. 23:33
(스포일러 없어요) 조선시대에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해 궁을, 더 나아가 전국을 휩씁니다. 이들은 병을 옮겨 상대를 뛰어다니는 좀비-괴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배후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들이 있구요... 거기에 이 난세를 왕이 아닌, 왕세자가 구하게 됩니다. 이게 이 두 편의 영화-드라마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게다가 두 작품의 감독 이름도 같아요! ㅎㅎㅎ 동명이인입니다 - '창궐'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전에 '공조'를 연출했었고,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인물 심리를 다루는 방식도 크게 달라 보이죠. 두 편의 작품은 창작물이지만 공통적으로 권력에 대한 욕망을 그리고 있고 그에 따른 파멸을 그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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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적절한 시점에 본 미스터 션샤인Review/미디어 2019. 8. 15. 10:01
건, 글로리, 새드엔딩 (Gun, Glory, Sad-ending)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스포일러 없어요) 작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죠, '미스터 션샤인!' 뒤늦게 본 드라마인데, 마지막편을 본게 딱 오늘 8월 15일이었어요 ㄷㄷㄷ 계산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보게 되었는데... 여운이 좀 많이... 심하게 남는 드라마네요 ㅜㅜ 드라마는 정치 요소는 거의 배제한채 그 상황에 닥쳤을때의 민초들의 행동을 옮기는 식으로 극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쟁이나 의회, 왕, 정치 모습 등은 매우 축소되어 그려집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그들의 행동으로 그 때를 짐작해야 합니다. (아, 참고로 종종 연도가 나오기도 하고 주요 사건/사태를 직접 그리기도 하니 어느 정도 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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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는 없다, 그러나 즐길만 하다, 봉오동 전투!Review/미디어 2019. 8. 11. 02:19
(스포일러 없어요) 깊이는 안따져도 되는 그럭저럭 볼만한 역사 오락물... 이라고 쓰면 너무 폄하하는 걸까요? '봉오동 전투.' 열의에 찬 배우들 열연은 좋았으나 다른 의미로 열의에 차올라있던 적군세력을 연기한 배우분들껜 감사함과 아쉬움을 함께 느꼈네요. 극이 자연스럽고 사람들에게 어필하려면 주요인물이던 주변인이던 반대세력이던 사람냄새가 나야한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적 일본군을 단순히 잔인하고 생각없고 단순한 미치광이 전쟁범들로 묘사하고 있어요 - 주역 포함 독립군 세력은 이런저런 사연담아 꼼꼼하게 지루할만큼 시간과 드라마를 할애했으면서 반대 세력은 그런 인물들이 별로 없는 모습에서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뭐, 사실 일본군이라는 타이틀로 이미 그런거 다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벤져스: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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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고아성의 마음이 와 닿다..Review/미디어 2019. 3. 8. 19:09
'항거: 유관순 이야기'. 내용과 구성은 나름 괜찮은데 연출과 진행 흐름의 완급조절이 약해요. 그래서 영화 자체에 대해 평을 한다면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기 딱 좋은 영화였어요. 주 배경은 서대문 형무소의 여옥사 8호실이고 스크린도 거의 여기서 벗어나질 않아요. 내용과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좋은데 극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데다 이미 그 끝도 알고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거기에 더해 일차원적인 연출이 흥미연에서 다 까먹는다는 느낌입니다, 감정에 어필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이하게 거침없이 가는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진행과 전적으로 배우의 카리스마에 매달리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 영화는 다큐 느낌이 나는 영화입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있음직한 허구로 구성된 일종의 유관순의 전기 영화인데 그 느낌은 마치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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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울림, 말모이Review/미디어 2019. 1. 8. 16:17
"현존하는 약 3천 여 개 언어 중 고유 사전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20여 개 뿐" (스포일러 없어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의 연출 데뷔작인 '말모이.' 제목만 보면 다가가기 쉽지않고 코미디 영화같은? 그 주제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데요.. 우리가 그냥 편하게 쓰고 지나치는 우리말과 우리글. 오히려 일상이 됐기에 그 소중함과 따스함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민족말살정책이 살벌하게 펼쳐지던 그때, 우리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랐는지를 그린 영화입니다. 말이 가지는 힘을 의지와 이어 펼쳐가는 감독의 연출이 새로웠고 저는 참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러고보니 화사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화면에서 따스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