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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일은 작지만 사운드는 거대한 영화, 검객!
    Review/미디어 2020. 9.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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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有)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인상적인 호연을 펼쳤던 장혁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사극 '검객'입니다. 어째선지 영화도 큰 규모도 아니고 스케일도 작은 편이라지만 너무 홍보도 안되는 것 같고 일부러 작게작게 끝내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어요. 장혁 배우분은 절권도와 권투를 익혔다고 하는데 덕분에 '추노'나 '화산고' 등을 촬영할때 큰 도움이 됐다고도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 '검객'에서도 그의 멋진 액션이 잘 살아 있네요! +_+



    '검객'은 청과 명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혼란스러운 조선이 배경으로, 그는 광해군의 총애를 받던 호위 무사중 하나로 보였으며, 정권이 바뀐 뒤엔 (인조반정) 깊은 산 속에 조용히 틀어박혀 살던 중 청나라 살수들과 엮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병자호란이 지난 후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물론 역사적인 배경은 사실이나 영화 내용은 허구입니다.



    갓 스무살 예쁜 여배우 김현수양이 그의 딸로 등장하는데 액션씬이 하나도 없는, 그렇지만 강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보는내내 너무 예뻤고 ㅋㅋ 연기도 잘 했고 인터뷰 내용을 보자니 액션도 하고 싶어했던 것 같았는데 ㅋㅋㅋ 저 영화에서 그녀가 설쳤더라면;ㅁ; 이야기가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갔을 듯? ㅎㅎㅎ



    강렬한 조연으로 유명하신 정만식 배우분이 무게감 넘치는 조선 제일검 (그러나) 고수로 나오면서 (이분도 나중엔 은둔하기로 하죠.. 이건 은둔고수들의 세 싸움??) 그의 미들보스역을 맡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단점이, 보다보면 밑그림이 그려진다는게 아쉬운 점이랄까요 -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정만식 배우가 열연한 민승호 캐릭터가 얼마안가 장혁이 맡은 태율과 대립하겠구나 예상이 가능하고, 심지어 '라스트 보스는 아니겠네' 까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배우 조 타슬림은 헐리우드에서도 활약하는 유명 배우인데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거라고 합니다! 청나라 검객이자 왕가의 세력중 하나라 딱 봐도 파이널 보스겠구나(...) 예상 가능한 인물, 구루타이를 맡아 열연했습니다.


    이정도면 꽤 탄탄한 배우 풀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영화도 이들 배우들의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고 보여집니다 (다른 배우들은 어딘가 아쉬움이 좀 남긴 합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예측 가능한 클리셰 덩어리였다는 점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이 고리타분하다는 점.. 정도? 스몰 스케일 영화로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해서 배경과 컬러링에 힘을 줬더라면 어땠을까 참 아쉬움이 많이 드는 영화였어요.


    스크린 관련으로 어째선지 영화 자체가 색감과 밝기가 너무 칙칙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이 의도한 거라면 당시 암울한 시대상과 행복하곤 거리가 먼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표현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인물들과 옷, 사물들 색감은 부담 없이 예쁘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감은 아니었어요.



    스토리를 빌딩해 가는 과정, 끝에 하이라이트로 이어가는 서사엔 단조롭지만 큰 문제는 안보였고 (사소한 점들이 개연성을 좀 흔드는 건 있지만 납득 가능한 수준이랄까요), 액션 외 스토리는 짧은 러닝 타임 덕에 크게 지루하지 않게 잘 이어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액션이 나올때 아쉬움을 싹 걷어내는 느낌이라 ㅎㅎㅎ 이 영화는 검술이 하드캐리하는 영화 맞아요!! ㅎㅎㅎ 그래서 완성도가 좀 아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그런 것도 보강됐더라면, 이런 연출을 아이맥스에서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달까요?


    영화가 표방하고 있는 장르는 추격 액션입니다 - '테이큰', '존 윅' 같은 리얼 추격 액션을 표방하고 있는데 일견 액션과 인물들 카리스마에 있어서는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롱 테이크 액션 부터 순간 순간 부스트하는 것 같은 촬영 기법도 신기했고 나름 다이나믹한 맛이 있어 즐거웠어요. 특히 우리나라 검술이 조금 느린? 감이 있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듯 이 영화는 상당히 강렬하고 스피디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다만 전체적인 몰입감과 긴장감, 템포 조절 등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



    그러고보니 액션도 액션이지만 사운드가 특이하고 끌리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 검이 내는 소리 말고도 검과 둔기가 부딪힐때 나는 둔탁하면서도 또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찌르는데, 다른 영화에선 느껴보지 못한 전율을 느꼈어요! 거기에 세(네) 주 배우들의 완전 다른 검투 스타일과 눈빛 연기가 확실히 스크린을 사로 잡습니다! 멋져요! >_< 예뻐보이려 연출하지 않은 실감나는 칼싸움을 즐길 수 있어서 그거 자체로 티켓 값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론 이 영화의 기본 골조는 '테이큰'같은 추격전이고, 그 길목에선 '존 윅'같이 비범하고 스피디한 액션을 담아내려 한 것 같아요. 사실 '존 윅'보단 '추노'가 더 와닿았었고.. 추격전은 좀 약한 느낌이여서 보는 내내 액션씬, 특히 사운드가 크게 인상에 남았어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던 인물은 장혁이나 조 타슬림이 아닌 정만식이었어요. 눈빛, 표정, 절제된 검술 액션, 카리스마... 정말 조선 무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지푸들'에서의 살벌함과는 또다른 무서움을 발견한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보면서 놀란 인물 두번째! +_+ 크레딧엔 '서역 여인'이라고만 적힌 캐릭터인데 국내 예능에서 자주 얼굴 비추곤 한 러시아인 안젤리나 다닐로바입니다! 어디에 나오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세요 ㅎㅎ



    화선역으로 나온 이나경 배우분은 비주얼이 정말 예뻤는데 연기 톤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매년 드라마에서 얼굴을 많이 보이는 배우분이신데 (이 영화에선) 사극하고 어울리는 페이스가 아니었던 것 같아 더 특이하고 예뻐보였던 것 같아요! 파란색이 참 잘 받는 듯?? 저는 솔직히 이 영화에 나온 여성 캐릭터들은 다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이나경과 장혁은 JTBC 사극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도 같이 출연한 적이 있네요 - 장혁은 젊은 이방원 역으로, 이나경은 기생 차수로 출연했었습니다.



    알찬 검 액션과 그 사운드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영화, 모처럼 귀가 호강하는 영화 '검객'. 활극치곤 스케일이 작은게 조금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불편할 내용 없이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스크린에서 꼭 한번쯤 경험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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