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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다만악, 거침없고 세련된 격투 느와르!

 


 



DELIVER US FROM EVIL,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죽이면서 삶을 구원받는 레이,

이미 죽은 삶이지만 처음으로 삶을 갈구하는 인남,

누가 악이고 누가 누굴 구원하는가.



(스포일러 없어요)


네 ㅋㅋㅋ 사실 격투 장르는 아니예요, 다만 그 주먹다짐이 너무 세련되고 강렬하고 그 타격감과 연출 센스가... '와...' 하면서 보게되는, 모처럼의 강력 추천 성인 느와르 영화 되겠어요! *.*


액션하면 액션, 총기 폭발물 하면 폭발과 사격! 그리고 살벌한 칼질... 그리고 무겁고 거침없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 이 영화는 스타일도 넘치지만 무엇보다 기름기 쫙 뺀 담백한 서사와 진행이 정말 맛깔나요, 여기에 액션이 들어가니 정말 소문난 맛집같이 됐네요!?



하나는 고요한 킬러에, 다른 하나는 그냥 앞뒤 안재는 눈에 뵈는거 없는 프로 조폭인데 둘의 기묘한 인연도, 이들과 또 엮이게 되는 동남아 갱들과 등장인물들도 참 기구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서사는 한없이 가볍지만 이야기는 무거워서 따라가기는 쉬우나 마음은 무겁습니다, 그런데 또 액션은 너무 시원시원하고 단순 명료합니다! 완전 단짠단짠 또는 냉온찜질의 반복같달까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보고나니 이야기 결말과 상관없이 정말 핏빛 여운이 짙게 드리웁니다..


'신세계'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던 두 배우분들이라서 이 영화도 언급되는 것 같은데, 둘은 공통점이 없고 동기도, 액션 결도, 이야기도 완전 달라요 - 복수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의 이야기인데 그 와중에 잡다한 감정, 슬픈 감정은 진작에 없앤 프로 킬러들이라.. 정말 거침없는 행보를 보입니다, 영화의 힘이자 셀링 포인트이자, '반도'가 취했어야 할 태도를 당돌하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모범이 될만도 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는 15세지만 흐르는 정서는 다분히 성인 남성취향이고, 매우 거칠고 사회적으로 불편한 이슈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결코 쉬이 볼 영화는 아닙니다, 꼭 미리 예고편 보시고 결정하시길.. 꼬마 아이들이 꽤나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 정말 아이들이 트라우마와 마음의 병 안가지는게 이상할, 정말 아역배우들 괜찮았을지가 막 걱정되는 영화였기도 했어요;;


진행이 빠르거나 느린건 아니었는데 워낙 거친 스타일과 치고나가는 힘이 넘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단순한 서사 덕에 딱 좋은 페이스로 다가오는데요, 스크린 큰 관 대신 작은 관에서 가까이서 봐도 정말 좋을 법한 영화입니다, 특히 사운드 효과가 정말 뛰어나서 이 영화는 스크린 규모보단 꼭 소리가 좋은 관에서 (ATMOS관, MX관, 사운드-X관)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추가 : 제작때 ATMOS 믹싱으로 안넘겼다는 말이 있네요 ㅜ 정말 아쉽 ㅜ 그리고 다음주 9일 부터는 코돌비에서도 상영 개시합니당, 돌비시네마나 MX관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이 영화도 로케가 정말 국제적입니다 - 주 무대는 일본에서 시작해 태국에서 본격 깽판치는데요, 우리나라는 그저 경유국A 수준이라 동남아 갱스터 무비라고 보셔도 무방할듯 해요. 그런데 ㄷㄷ 캐스팅을 어떻게 하셨길래 이래 살벌한 분들을 모셨을까요 ㅎㅎㅎ 이들 연기력도 하나같이 다 좋아서 성공의 또 다른 조력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캐릭은 박정민 배우였어요 - 보통은 극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우스꽝스럽게? 오버하는? 인물로 나왔을 법도 한데 이 캐릭은 극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관람 내내 감탄하며 봤어요, 그리고 배우분의 열연, 분위기 표현, 섬세한 표정 연기와 관찰력이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관람 내내 이 분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_+



영화가 가진 색감, 분위기, 로케에 따른 미장센, 인물을 감싸는 뿌연 연기/먼지 자욱한 연출... 정말 마음에 들었고, 빛과 어둠 대비와 은유적인 구도 연출도 좋아서 스크린 보는 맛도 있었어요, 특히 사운드를 활용한 연출이 자동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위험한(?) 영화이기도 해요;



또 인물들 연기가 너무 좋으니 몇몇씬은 그 자체로 화보가 되더라구요;ㅁ; 특히 이정재 분 레이가 완전 화면을 장악하는데... 정신 나간 듯한 미친 눈빛에 툭하면 살기 올려 살수로 변하고, 내일없이 오늘만 사는 행동과 비교되는 납치하고파지는 미모! 한편으론 DC 할리퀸이 이 정도 광기로 묘사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느껴졌어요 - 정말 순수 광기? ㄷㄷ 대체 무슨 인생을 살아온걸까요.. 요걸로 2편을 내면 세계관이 만들어질듯??


그리고 생각해보니 영화내 욕설이 나름 적게 나오는 편이여서 관람이 그나마 좀 편했어요, 제가 욕에 많이 민감한데 이 영화는 욕 퍼레이드까진 아니여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곰곰 생각해보면 애초에 이 미친 작자들은 말보단 행동, 그것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대는 오늘만 사는 캐릭들이라 말, 욕이 필요없었을지도요.


15세 영화 기준으론 욕 묘사는 보통이하, 폭력 묘사는 보통이하라고 느꼈는데 연출의 힘이 대단해서 전 17금 만큼 강렬하다고 느꼈습니당, 액션은 시원시원 강렬하고 적당 수위라고 느꼈구요, 성애 장면은 전무하나 시체 널부러지는 씬, 피 튀기는 씬 등은 제법 됩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아수라' 같은 영화와 비교 불가인 약간 매운맛이니..아예 못보는 분이 아니시면 괜찮을듯 해요, 다만 상상/심리에 따른 연출에 약한 분이시라면 주의 하시길 바래요.


사실 아이에겐 큰 트라우마로 남았을 법한 스토리라 어찌보면 정말 위험한 영화일 수도 있겠네요, 정서적으론 17금이라고 생각 드는데 나중에 감독판으로 청불판이 나온다면 감성이 사뭇 달라질 것 같아 이거 좀 기다려보려구요! +_+



(스포일러 있어요) 한편으론 이 영화는 제목 '악에서 구하소서' 처럼 두 주인공 모두 구원받았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서로를 악이라고 단정했다면 제목이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 참 여운도 남고 씁쓸한 감정이 오래 남았어요.


그럼에도 이 긴 여운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극 중 안티 테제라고 할 수 있는 유이와 유민의 존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극히 메마르고 웃음기 없는 이 지독한 영화에 따뜻한 활력소와 사랑, 웃음을 심어준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희망 하나 안보였던 이 영화에 작지않은 희망과 빛을 가져다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극 중 내내 유민의 표정은 정말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서.. 아리고 안쓰럽고 눈물이 났네요..



인터뷰에서 이정재 배우는 그냥 있기만 해도 잔인한 (두려운) 인물을 묘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는데, 이거 정말 그랬어요 ㅜㅜ 이정재 배우 분 뿐 아니라 현지 로케 인물들의 살벌함과 황정민 배우 분도 정말 무서웠어요, 그냥 단순히 이들의 행동이 무서웠다기 보단 모두가 오늘 하루만 사는 인생을 아주 충실히 그려서(...) 분위기와 눈빛, 사고 방식이 정말정말 무서웠던 것 같아요.



가볍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만은 없는 영화, 악인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작은 희망을 지켜야 하는 지옥 같은 상황. 과연 이들은 누가 구원하고 남은 사람들도 행복하게 될까요?



아, 그리고 추가로 아역 박소이양.. 정말 이 영화 속에선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는 안타까운 역인데 눈빛 연기가 정말... ㅜ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명연기(?)를 보여주네요!? ㄷㄷㄷ 앞날이 기대되는 예쁜 아이예요! 이번 추석에 '담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요 아이가 또 주연으로 나오네요.


박소이양의 힘으로 하드캐리하는 영화가 될지, 내용 탄탄한 가족영화로 남을지 우려반 기대반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