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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만악, 거침없고 세련된 격투 느와르!
    Review/미디어 2020. 8. 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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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LIVER US FROM EVIL,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죽이면서 삶을 구원받는 레이,

    이미 죽은 삶이지만 처음으로 삶을 갈구하는 인남,

    누가 악이고 누가 누굴 구원하는가.



    (스포일러 없어요)


    네 ㅋㅋㅋ 사실 격투 장르는 아니예요, 다만 그 주먹다짐이 너무 세련되고 강렬하고 그 타격감과 연출 센스가... '와...' 하면서 보게되는, 모처럼의 강력 추천 성인 느와르 영화 되겠어요! *.*


    액션하면 액션, 총기 폭발물 하면 폭발과 사격! 그리고 살벌한 칼질... 그리고 무겁고 거침없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 이 영화는 스타일도 넘치지만 무엇보다 기름기 쫙 뺀 담백한 서사와 진행이 정말 맛깔나요, 여기에 액션이 들어가니 정말 소문난 맛집같이 됐네요!?



    하나는 고요한 킬러에, 다른 하나는 그냥 앞뒤 안재는 눈에 뵈는거 없는 프로 조폭인데 둘의 기묘한 인연도, 이들과 또 엮이게 되는 동남아 갱들과 등장인물들도 참 기구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서사는 한없이 가볍지만 이야기는 무거워서 따라가기는 쉬우나 마음은 무겁습니다, 그런데 또 액션은 너무 시원시원하고 단순 명료합니다! 완전 단짠단짠 또는 냉온찜질의 반복같달까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보고나니 이야기 결말과 상관없이 정말 핏빛 여운이 짙게 드리웁니다..


    '신세계'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던 두 배우분들이라서 이 영화도 언급되는 것 같은데, 둘은 공통점이 없고 동기도, 액션 결도, 이야기도 완전 달라요 - 복수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의 이야기인데 그 와중에 잡다한 감정, 슬픈 감정은 진작에 없앤 프로 킬러들이라.. 정말 거침없는 행보를 보입니다, 영화의 힘이자 셀링 포인트이자, '반도'가 취했어야 할 태도를 당돌하고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모범이 될만도 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화는 15세지만 흐르는 정서는 다분히 성인 남성취향이고, 매우 거칠고 사회적으로 불편한 이슈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결코 쉬이 볼 영화는 아닙니다, 꼭 미리 예고편 보시고 결정하시길.. 꼬마 아이들이 꽤나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 정말 아이들이 트라우마와 마음의 병 안가지는게 이상할, 정말 아역배우들 괜찮았을지가 막 걱정되는 영화였기도 했어요;;


    진행이 빠르거나 느린건 아니었는데 워낙 거친 스타일과 치고나가는 힘이 넘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단순한 서사 덕에 딱 좋은 페이스로 다가오는데요, 스크린 큰 관 대신 작은 관에서 가까이서 봐도 정말 좋을 법한 영화입니다, 특히 사운드 효과가 정말 뛰어나서 이 영화는 스크린 규모보단 꼭 소리가 좋은 관에서 (ATMOS관, MX관, 사운드-X관)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추가 : 제작때 ATMOS 믹싱으로 안넘겼다는 말이 있네요 ㅜ 정말 아쉽 ㅜ 그리고 다음주 9일 부터는 코돌비에서도 상영 개시합니당, 돌비시네마나 MX관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이 영화도 로케가 정말 국제적입니다 - 주 무대는 일본에서 시작해 태국에서 본격 깽판치는데요, 우리나라는 그저 경유국A 수준이라 동남아 갱스터 무비라고 보셔도 무방할듯 해요. 그런데 ㄷㄷ 캐스팅을 어떻게 하셨길래 이래 살벌한 분들을 모셨을까요 ㅎㅎㅎ 이들 연기력도 하나같이 다 좋아서 성공의 또 다른 조력자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캐릭은 박정민 배우였어요 - 보통은 극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우스꽝스럽게? 오버하는? 인물로 나왔을 법도 한데 이 캐릭은 극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서 관람 내내 감탄하며 봤어요, 그리고 배우분의 열연, 분위기 표현, 섬세한 표정 연기와 관찰력이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관람 내내 이 분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_+



    영화가 가진 색감, 분위기, 로케에 따른 미장센, 인물을 감싸는 뿌연 연기/먼지 자욱한 연출... 정말 마음에 들었고, 빛과 어둠 대비와 은유적인 구도 연출도 좋아서 스크린 보는 맛도 있었어요, 특히 사운드를 활용한 연출이 자동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위험한(?) 영화이기도 해요;



    또 인물들 연기가 너무 좋으니 몇몇씬은 그 자체로 화보가 되더라구요;ㅁ; 특히 이정재 분 레이가 완전 화면을 장악하는데... 정신 나간 듯한 미친 눈빛에 툭하면 살기 올려 살수로 변하고, 내일없이 오늘만 사는 행동과 비교되는 납치하고파지는 미모! 한편으론 DC 할리퀸이 이 정도 광기로 묘사됐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느껴졌어요 - 정말 순수 광기? ㄷㄷ 대체 무슨 인생을 살아온걸까요.. 요걸로 2편을 내면 세계관이 만들어질듯??


    그리고 생각해보니 영화내 욕설이 나름 적게 나오는 편이여서 관람이 그나마 좀 편했어요, 제가 욕에 많이 민감한데 이 영화는 욕 퍼레이드까진 아니여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곰곰 생각해보면 애초에 이 미친 작자들은 말보단 행동, 그것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대는 오늘만 사는 캐릭들이라 말, 욕이 필요없었을지도요.


    15세 영화 기준으론 욕 묘사는 보통이하, 폭력 묘사는 보통이하라고 느꼈는데 연출의 힘이 대단해서 전 17금 만큼 강렬하다고 느꼈습니당, 액션은 시원시원 강렬하고 적당 수위라고 느꼈구요, 성애 장면은 전무하나 시체 널부러지는 씬, 피 튀기는 씬 등은 제법 됩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아수라' 같은 영화와 비교 불가인 약간 매운맛이니..아예 못보는 분이 아니시면 괜찮을듯 해요, 다만 상상/심리에 따른 연출에 약한 분이시라면 주의 하시길 바래요.


    사실 아이에겐 큰 트라우마로 남았을 법한 스토리라 어찌보면 정말 위험한 영화일 수도 있겠네요, 정서적으론 17금이라고 생각 드는데 나중에 감독판으로 청불판이 나온다면 감성이 사뭇 달라질 것 같아 이거 좀 기다려보려구요! +_+



    (스포일러 있어요) 한편으론 이 영화는 제목 '악에서 구하소서' 처럼 두 주인공 모두 구원받았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서로를 악이라고 단정했다면 제목이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 참 여운도 남고 씁쓸한 감정이 오래 남았어요.


    그럼에도 이 긴 여운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극 중 안티 테제라고 할 수 있는 유이와 유민의 존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극히 메마르고 웃음기 없는 이 지독한 영화에 따뜻한 활력소와 사랑, 웃음을 심어준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희망 하나 안보였던 이 영화에 작지않은 희망과 빛을 가져다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극 중 내내 유민의 표정은 정말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서.. 아리고 안쓰럽고 눈물이 났네요..



    인터뷰에서 이정재 배우는 그냥 있기만 해도 잔인한 (두려운) 인물을 묘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는데, 이거 정말 그랬어요 ㅜㅜ 이정재 배우 분 뿐 아니라 현지 로케 인물들의 살벌함과 황정민 배우 분도 정말 무서웠어요, 그냥 단순히 이들의 행동이 무서웠다기 보단 모두가 오늘 하루만 사는 인생을 아주 충실히 그려서(...) 분위기와 눈빛, 사고 방식이 정말정말 무서웠던 것 같아요.



    가볍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만은 없는 영화, 악인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작은 희망을 지켜야 하는 지옥 같은 상황. 과연 이들은 누가 구원하고 남은 사람들도 행복하게 될까요?



    아, 그리고 추가로 아역 박소이양.. 정말 이 영화 속에선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는 안타까운 역인데 눈빛 연기가 정말... ㅜ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명연기(?)를 보여주네요!? ㄷㄷㄷ 앞날이 기대되는 예쁜 아이예요! 이번 추석에 '담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요 아이가 또 주연으로 나오네요.


    박소이양의 힘으로 하드캐리하는 영화가 될지, 내용 탄탄한 가족영화로 남을지 우려반 기대반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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