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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바, 의욕적이나 미숙한 손길
    Review/미디어 2020. 10. 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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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저는 꽤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예요, 신민아 주연의 영화 '디바'입니다. 이 제목은 오페라나 음악에서 주인공으로 추대받는, 또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부여받는 나름의 호칭을 뜻한다고 볼 수 있어요. 영어권에선 속어로 다른 의미도 있는데 바로 공주병이랄까요 - 사람들의 관심, 이목을 받아야만 하는 그런 사람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가리킬때도 쓰이는 말입니다, 일종의 관종 취급이랄까요?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소재는 제목같이 연예나 음악계나 오페라 등 클래식이 아닌 스포츠계, 그 중에서도 특이하게 다이빙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스포츠 선수에게 디바라는 호칭을 붙이진 않는데 어째서 이 영화엔 디바라는 표현이 들어간걸까요?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심리를 다루고 있기에 그 저변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제목도, 주제도 '디바'가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부정적인 그 의미를 담아서요.


    여성 다이버들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영화가 예쁜 편이예요. 단순히 수영복 차림의 예쁜 여자 배우들이여서가 아니라 이들의 우아한 몸짓과 율동 찰나를 놀랍도록 섬세하게 잘 담아낸 사운드가 정말 예쁘고 물의 반사되는 색감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보면서 참 즐거웠던 것 같아요. 문제는 이게 공포심을 자극하면서 다 잊혀진게 ㅜㅜ 아쉬웠달까요.



    영화 자체 색감이랄까, 인물들 묘사는 반대로 그리 예쁜 편은 아니었어요 - 전체적으로 어둡고 다소 칙칙한 느낌의 색감, 그리고 리얼한 인물들 표정은 영화와 톤이 잘 맞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속성을 가진 물이 러닝 타임 내내 나오는데... 뭘 생각하며 보는지에 따라 이 물에 대한 기분과 느낌이 확 바뀝니다;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아요.. 공포물이 아닌데, 공포물에 가까운;ㅁ; 심리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영화에서 계속 나오는 말이 있어요 - '너도 내 입장이 되면 같을 걸?' 상대방의 입장에 처해보지 않으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영화는 이걸 꼬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공황장애나 트라우마도 생각이 드는, 개인에게 크게 작용할 감성이 여성들이 주로 빠질법한 감성으로 포장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 터치가 조금은 미숙하게 느껴졌지만 저는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 두 주연에 감독도 여자분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도 들었고 (그런데 마지막은 왜 그리 서둘렀을까요 ㅜ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이었네요.


    한편으론 배려한다고 한 행동이 반대로 큰 상처를 주는... 완벽히 남을 이해한 상태가 아니다보니 결국 상처를 주고받게되고 그로인한 죄책감이나 책임감도 같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이런 일련의 행위와 영향을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한 감성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론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를 꼬집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달까요.



    이 작품은 미스테리 스릴러라고 감독이 밝힌 적이 있는데, 보다보면 아주 교묘하게 공포물과 스릴러, 귀신장르 등을 배합해 독특한 불편한 감성을 건네주고 있습니다. 이 점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즈음의 깜놀 반전까지...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던 점은 사실 작품 말미에 있는데, 마무리를 서둘러 지어버린 바람에 내용의 전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 '내가 이해한게 맞나?' 이런 느낌..? 근데 그게 맞아요; ㄷㄷ


    그나마 짧은 러닝 타임이 영화 관람에 부담을 주지 않아 좋았는데, 편집에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중반이 좀 지루한 느낌? 좀 더 알차게 편집했더라면 (+ 이야기 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한 추가 씬) 관객들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을 받았을 것 같아요.



    어쨌든 이번 영화에서 정말 멋진 상반된 연기를 보여준 두 주연 분이신데, 미소가 밝고 참 예쁜 이유영 배우분은... 정색하면 정말 정말 무서운, 이게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요 무표정 속 살기라고 해야 할까요 ㅋㅋㅋ 영화속에서의 그녀는 정말 무서웠어요;ㅁ;


    신민아님은 연기가 한층 더 성숙해지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스포츠우먼 다운 다부진 몸매를 만들었는데, 정말 영화와 배역에 잘 어울렸더랬어요! 비주얼 뿐 아니라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심리 묘사는 정말 멋졌는데, 이 부분에서 파트너 이유영님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어요.



    미묘한 분위기에, 꼬아놓은 이야기가 구성과 설득력을 많이 잃고 있어서 (그래서 공감 못하는 관객들도 많은 것 같아요) 아쉬운 작품이긴 하나 조슬예 감독의 첫 작품이기도 하고 (85년 생이시네요!), 그녀의 의욕과 노력은 충분히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욕이 너무 앞선 느낌도 들었는데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참고로 물에 공포증이 있으시다면 조금 피하는 편이 어떨까 해요. 그리고 관람은 사운드가 좋은 관! +_+ 꼭 사운드가 좋은 관에서 보시길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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