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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셀 크로우, 선을 넘다! 언힌지드!
    Review/미디어 2020. 10.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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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타이틀인 '언힌지드'는 '선을 넘다', '미치다', '예상불가능'.. 뭐 이런 의미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요.. 이 영화에서 주연이자 빌런인 러셀 크로우는 제대로 맛이 간 배역을 맡아 심각하게, 무섭게 열연 합니다. 사전 정보 없이 간 저로선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영화는 색감도, 분위기도 시종일관 꿀꿀하고 어두침침하고 밝지 않고 찌뿌듯합니다, 분명 호감가는 색감, 분위기는 아닌데 영화 내용엔 어울리네요.. 슬프지만 그게 잿빛의 우리네 삶같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내용도 비약이 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려니와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개개인의 분노조절 장애같은, 어쩌면 개인 문제일 수 있는 심리적 장애가 어떻게 사회 전체에 해악을 끼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가 19금인 것도 영화의 폭력성이 넘쳐서라거나 선정적이거나 범죄행각이 비범해 우려돼서 그렇다기 보단 영화내 흐르는 감성이 위험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속된 말로 미친개를 잡기 위해 더 미친개를 풀어놓을 수도 없지만 행정력과 계도만으로 정화하기엔 지금 사회 분위기가 좀 버거운 느낌도 들죠, 아직 사회적 믿음이 있기에 큰 문제 없어 보이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랄까요, 영화에서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둥 그런 뉘앙스를 풍기며 이야기를 진행하죠. 우리 사회가 갈수록 불안함 속에 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약간의 과장과 함께 그런 심리를 파고듭니다.


    이슈를 끌어오긴 했지만 미디어 매체로서 한계도 있습니다 - 이 영화가 어떤 대안을 내거나 사회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의도보다는 자극적인 영상, 네거티브한 기운이 먼저 다가오는 바람에 이게 메시지인지, 단순히 오락성을 위해 던져진건지 그게 못내 아쉬웠어요. 물론 모든 영화, 영상물이 어떤 계몽이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크게 남는거 없이 부정적인 감정만 남고 휘발유처럼 그냥 시간 때우고 만 것 같아 한편으론 감정 소모만 되고 피곤함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사회에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없을때, 갑질을 비롯해 타인을 함부로 대하게 되고 억하심정과 피해의식에, 일반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분노조절 장애로 갈수록 심각한 범죄 행위가 늘고 있죠, 이 영화는 단순히 폭력을 행사한 상대도 문제지만 사회적 배려/존중이 없는 사람도 일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게 글로 쓰기 되게 애매한데 (마치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라서요) 가해자의 잘잘못 판단 이전에 사람이기에, 같은 사회 구성원이니까 서로가 조금 더 배려해주자...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극 중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이, 그리고 사실 처음부터 주인공의 행동을 말렸던 한 동승인의 태도가 더 납득이 됐달까요.



    스트레스를 받는데엔 사회 이슈도 포함되겠죠 - 부의 불공정 분배, 심각한 빈부격차나 불합리한 고용 같은... 자유롭다지만 일부는 여전히 소외된 채 사각에서 자신은 피해자이며 보상을 바라고 타인의 관심을 바라보며 살고 있고, 개중엔 이미 심각하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도 있을거라 언제건 무차별 폭력이나 살인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도 할 수 있겠죠. 영화는 이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게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그리고 나라 존속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과연 규제만 한다고,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한다고 해결될까요?



    자신의 신념에 의존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종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자경단을 원하는가, 법 망을 무시하는 마초같은 다크 히어로의 등장을 바라는가.. 뭐 적어도 영화는 '그런 사회가 오기 전에 쿨 다운하고 한차례 같이 생각 좀 해 보자' 라며 대화를 거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관객 전부가 동의할 것 같진 않아 보이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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