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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맺음이 신선한 영화, 소리도 없이
    Review/미디어 2020. 10.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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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有)



    결이 다른 한국식 스릴러, '소리도 없이' 입니다.


    감독은 홍의정님으로 이 작품이 연출 데뷔작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총 제작비 약 13억으로 이미 손익분기는 넘었고 주연 유아인은 노개런티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죠.


    '곡성'에서 묘사한 시골의 무서움과 그 공간의 먹먹함이 다시 재현된 영화네요, 그리고 상반기때의 '사라진 시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호불호가 심할 법한 스릴러가 나왔네요.



    영화가 정말 특이해요. 스릴러 답지않은 느긋한? 느린 템포에, 어울리지 않는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도시에선 절대 마주할 수 없는 카메라에 전부 담기지 못한 여러 색체들... 추악한 인간들 세상에서 배경은 어쩜 이리도 예쁜지 그 아이러니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인물 묘사를 직설적으로 하는 편으로 보이는 감독님이지만 배경이라던지 주변 묘사때 활용한 연출은 무척이나 감상적이고 순수함이 묻어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가 되는 감독이네요!! +_+



    이 작품도 아역의 활약이 눈부신 작품이예요 - 납치돼 강제 구금중인 초희가(문승아 분) 그 주인공으로, 첫 등장부터 토끼 탈을 쓰고 나타납니다. 유아인 분 태인은 거래선에 속아 아이를 강제로 맡게 되는데 그 후 이야기가 달라지며 납치범 아닌 납치범이 되고 마는... 관객의 시점에선 비록 범죄자임에도 뭐랄까, 동정이 가는, 일방적인 악인 내지는 범죄자는 아닌 것 같이 묘사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 대목에서 유아인의 연기와 눈빛 연기에 많이 놀라고 감탄했어요, 정말 볼수록 성장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ㄷㄷ 그는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유아인은 몸짓과 행동, 사회성이 아예 결여되어 있는 한 개인을, 강제로 떠맏겨진 여자 아이를 두고 어쩔줄 몰라하는 서투른 모습을, 그리고 그와 정 반대 모습인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처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불만섞인 행동과 태도와 더불어 멋지게 소화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의던 타의던 이미 그는 중범죄자이며, 막상 보고나면 '이게뭐지??' 혼동의 도가니일 수도 있는 마무리의 그 장면은 끝까지 스토리를 지켜본 우리를 향해 마치 "그는 범죄자야! 정신차려!" 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감독은 이 작품이 별주부전에서 시작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 작품이 별주부전을 따른다는게 아니라 그 작품 속 토끼와 자라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해요 - 작중 토끼는 속아 잡혀가 간을 뺏기고 죽임을 당할 피해자일 수 있는데 마치 교활하고 비겁하게? 수를 써서 살아나갔다...고 묘사되는게 감독님은 불만이 있었다고 해요.


    토끼는 그저 살기 위해 수를 썼을 뿐인데... 그리고 감독은 이 작품에서 토끼는 놔둔 채 자라 태인에 집중 합니다, 범죄자인데 묘사는 따뜻함이 있는 동정이 가는? 자라를 보면 불쌍한 시선이 감도는 그것 비슷한 감정일까요, 아무튼 그는 토끼 초희가 도망가지 못하게 착실하게 지키고 지킵니다, 그러나 절대 위해를 가하진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어떠한 존재였을까, 보는 내심 정말 궁금했어요!


    그러나 토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처세술이 뛰어난.. 정말 태세전환이 빠른 아이였어요 - 일그러진 세상에서 그녀 또한 이런게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끝의 그 태세전환은 이 작품의 백미와도 같아서 클리셰가 될 뻔 했던 평범한 엔딩을 거부한, 유니크한 자취를 남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유아인 배우는 정말 도전 정신이 높고 작품을 볼때 뭔가 새로운 걸 해내는데 희열을 느끼는? 그런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진득하게 도전하는 모습,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와 그의 도전이 또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정말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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