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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도굴, 익숙한 흐름 속에 재미난 캐릭들!

 


 


(스포일러 없어요)



'도굴'을 봤어요. 뭐랄까 익숙한 향기가 났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 영화였어요 ㅎㅎ


그렇다고 영화 자체 퀄리티가 낮은데 시기 탓을 하며 좋게 평가하는 건 절대 아니예요 - 재미도 충실히 챙기고 캐주얼하게, 부담없이 재미있게 가족끼리 볼 수 있었던, 꽤나 괜찮았던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코미디 범죄 장르하고 하는데 범죄쪽은 크게 부각되진 않았으나 내면엔 문화재 불법 도굴과 유출관련으로 심각하진 않지만 꽤나 묵직한.. 생각해 볼 법한 주제를 던져줍니다. '마이 파더', '수상한 그녀', '도가니'의 조감독 출신이신 박정배 감독 작품입니다, '도굴'. 시리어스하고 뭔가 따분해 보일 법한 소재를 코믹하게 잘 풀어냈어요.



천재 도굴꾼과 벽화 도굴 전문가와 땅파는데 일가견 있는 삽달인.. 그리고 고미술계통과 언어에 뛰어난 큐레이터 무대 주연은 이렇게 네명입니다. 모집하는 배경과 스토리는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 스타일이며, 끝에서도 그 스타일을 유지하며 후속을 암시하듯 마무리하는데 개인적으론 '도둑들' 같은 스케일과 액션은 없었어도 (사실 인물들도 이쪽이 더 인상적이었던 느낌이예요) 문화재와 도굴이라는 소재로 재미를 잘 챙겼다고 생각해요.



시종일관 능청스럽고 깐죽거린 연기로 ㅋㅋㅋ 여럿 짜증나게(?) 만든 이제훈의 연기와 신혜선의 묵직한 연기 톤이 잘 어울어져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요.


드라마 '도깨비' 고시생 귀신으로, 영화 '언니'에서 자폐아 동생 은혜 역을 인상깊게 소화했던 박세완 배우가 여동생 혜리로 등장하는데 이 캐릭은 오히려 다음을 위해 세이브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ㅎㅎ 정말 상큼한 역을 잘 소화했달까요. 엔딩을 보면 후속을 예고하듯 마무리 짓는데 정말 후편이 나온다면 혜리라는 캐릭터에 좀 더 힘을 실어줬음 하는 바람입니당.



그리고 신혜선 배우! 첫 영화 데뷔작이었던 '결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 작품에도 나오는 걸 보고 기대했는데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서 즐거웠어요. 그녀의 두번째 주연작품입니다. 그 외에도 조우진, 이제훈과 임원희가 출연합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이제훈 배우분 연기가 가벼우면서도 능글맞은... 한편으론 '타짜'에서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조우진 배우분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데 현대극에 맞는 꽤 괜찮은 분위기예요.


송영창 배우 연기는 ㅎㅎ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최근엔 '다만악'에서도 출연했고 '마약왕', '범죄와의 전쟁', '베테랑' 등에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선 나름 반전을 가져다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논란이 있는 배우라 (공중파에도 출연이 금지되어 있죠) 다작이라 해도 중요 역할을 따지는 못하는 듯 한데 연기력은 여전히 무시못할 분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연출이나 비주얼보다 배우들의 호연과 이들의 연출력이 하드캐리하는 작품이예요. 코미디라고 해도 크게 오버하는 것 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맛이 정말 보는 재미가 있었고 신혜선 배우분이 맡은 윤실장 역이 코미디와 대비되는 연기를 하면서 작중 밸런스를 잘 맞춰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버하지 않는 연기 톤이 영화 전체 분위기도 더 좋게 만든 것 같고 스피디한 전개와 깔끔한 인물들의 연기가 부담을 주지 않은 것 같아 편하고 좋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진회장 역과 경찰 역을 맡은 두 배우분들이 반전과 재미를 더해줘 조/주연할 것 없이 좋은 배우들 연기로 꽉 찬 영화라고 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