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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젊은이의 양지, 과도한 경쟁사회에 작은 비판

 


 




강제로 사지로 몰리고 압박을 강요받는

현대 사회 젊은이들...

이들에게 양지가 뜰날은 언제일까?



(스포일러 없어요)


제목이 '젊은이의 양지'... 역설적이게도 이 제목은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는 것 같이 들려오지만 역설적이게도 꽤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립니다.


뭐 가상의 사회 말고 지금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양지같은 환경은 아니죠. 영화를 통해 신수원 감독은 그 양지라는게 어떤걸까를 관객들과 소통하려 무단 애를씁니다, 마치 주인공이 청년들의 아픔을 보면서도 눈하나 깜짝않는 우리 관객의 시선같아 보였어요.. 딱히 가해하지 않았다 해도 누군가는 당하는 비참한 현실을 날 세워 투영하고 그려낸 영화입니다.



영화가 제법 까칠하고 불편합니다, 그리고 느립니다. 그 재미를 충당하기 위해 스릴러적 요소도 담아 보는 재미도 챙긴.. 감독의 눈이 참 좋았어요, 다만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어요 ㅎㅎ


사회적 과다한 경쟁과 외적 성장에 치중해가며 자존감을 잃어가는 많은 젊은이들의 슬픔이 투영된 것 같은 영화인데 톤이 거의 늘상 잿빛같은, 우울한 내용과 딱 맞는 분위기랄가요? 그럼에도 음침하거나 어둡단 느낌보단 느낌적으로 다가오는게 어두운... 심리적인 영향이 컸나 봅니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누군가에겐 콜센터의 업무는 맞지도 않고, 그도 자질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 소개를 보면 콜센터에서 일하던 한 견습생이 자살한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그 파장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만 하는 한 개인에 국해 철저하게 다가갑니다 - 사회에 대한 것, 회사나 법률에 대한 것, 사회 분위기 이런것 다 배제하고 철저히 개인을 파고듭니다.. 그게 너무 슬프고 그럼에도 어느 한쪽을 힐난할 수 없다는게 더 슬프고 답답했어요.


극중에선 로보트라는 단어를 어쩌다 언급하는데... 우리도 나이불문 사회에서 일할때 마치 어떤 거대한 생명체의 한 부속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 들때 있지않나요, 그런 사회 속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매일 매일을 지내는 우리네 삶을 조명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가르치려 드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에서 가치를 찾으려 하는 노력도 없이 민짜 그대로를 비춥니다.


저는 저게 정말;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 수치스러워서도 아니고,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질러서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거나 갑질을 하고 다녀서도 아닌, 그저 제가 사람들과 솔직하게, 제 마음으로 소통해 가며 남도 기쁘게 같이 함께 일해갈 수 없다는 환경이, 그리고 이런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밀어붙이며 정당화된 갑질을 행세할 수 밖에 없어서 (그때의 상대방은 과연 어떤 심정일지.. ㅜㅜ) 그게 행위로는 옳아보여도 결코 감정상, 같이 사는 사회 개념에서 옳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 그게 정말 슬프고 부끄러웠습니다.



극중 주인공인 센터장은 (김호정 분) 야망도 있고, 성실하고, 평범하고, 일말의 양심도 있는...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우리네를 보여주는 것 같은 인물이었어요, (스포일러 있어요) 그런 그녀를 움직인건 거의 같은 처지의 딸이었습니다. 아무리해도 움직이지 않는, 깨닫지 못하는 그녀는 '약자포식은 당연한 거'라는 사회 분위기에 물들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마음을 느끼지 못하다가 정작 그녀가 그 상황에 부딛히자 자존심을 내려놓습니다. // 저는 이 대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 용기를 찬양했어요, 과연 내가 저 위치의 사람이라면 저렇게 처신할 수 있을까?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이유/원인없는 결과/값은 없다'... 란 말이 생각나는 영화였어요. 때때로 늘어지는 부분이 거슬리기도 했는데 신파로 빠지진 않았다곤 해도 이 늘어지는 파트와 연출을 좀 더 정리한다면 심지어 한편의 스릴러로도 멋지게 재탄생할 것 같은 영화였어요, 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삽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편안해야 할 집 공간이 무척이나 갑갑하고 밖으로 옭아맵니다... 자신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공간도 매한가지.)



제목처럼 이 영화는 현대 사회에 비판적인 입장이고 작은.. 정말 정말 작은 경고를 때립니다. 아직은 그게 충격파나 변화를 이끌어내긴 부족할진 몰라도 언젠가는 꼭 모두가 행복한 쪽으로, '프레데터 & 프레이'의 사회가 아닌 쪽으로 상호 존중과 발전하는 사회로 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