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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었지만 적절한 시점에 본 미스터 션샤인
    Review/미디어 2019. 8.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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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 글로리, 새드엔딩 (Gun, Glory, Sad-ending)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스포일러 없어요)



    작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죠, '미스터 션샤인!' 뒤늦게 본 드라마인데, 마지막편을 본게 딱 오늘 8월 15일이었어요 ㄷㄷㄷ 계산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보게 되었는데... 여운이 좀 많이... 심하게 남는 드라마네요 ㅜㅜ



    드라마는 정치 요소는 거의 배제한채 그 상황에 닥쳤을때의 민초들의 행동을 옮기는 식으로 극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쟁이나 의회, 왕, 정치 모습 등은 매우 축소되어 그려집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그들의 행동으로 그 때를 짐작해야 합니다. (아, 참고로 종종 연도가 나오기도 하고 주요 사건/사태를 직접 그리기도 하니 어느 정도 때구나 하고 알 수 있으니 꼭 난해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예를들어 드라마 처음 시작은 대략 신미양요 전후로부터(1870년??) 시작해 끝은 1919년에 이르는데 이 사이 갑오개혁, 을미사변이나 3.1 운동이라던지, 국채보상운동이나 을사조약, 러일전쟁의 참상이나 그 진행 과정, 이런 것들은 언급이 거의 없거나 지나치면서 묘사하고 있어요, 꽤나 빠른 진행입니다, 인물들 이야기를 조명할땐 템포가 느린데 시대 배경은 급변하니 정말 우리나라 최근 100년 남짓 역사가 이렇게 파란만장했구나..하고 도리어 감탄하며 보게 됩니다;ㅁ;


    배경을 메인으로 할애할 시간을 인물들의 심리와 이들의 움직임에 더 투자를 해 탄탄한 드라마가 되었고 또 이런 덕분에 조선이 망해가는 과정을 주요 역사 이벤트 관점에서가 아닌, 여기 등장인물들의 (그것도 각계 각층의 사람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고 무너져가는 마음도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고종 모습. 고종의 위태위태한 입장과 주변의 간신들, 후에 을사오적등 역적이 되는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이 왕을 무능한 왕의 포지션에 놓지않고 발버둥치는.. 나름 의미있는 왕으로 그리고 있어요.)



    이게 참 의미심장해요 - 조선을 구하겠다고 모두가 노력하나 그 끝은 결국 몰락을 향하는데,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게 중심에 고애신 애기씨(김태리분)가 있어 이 인물을 중심으로 주변 남자들, 여자까지 영향을 받아 바뀌어 갑니다.


    애초에 드라마가 애신아씨가 조선을 상징하고 있는데 각자 사연이 있어 조선과 거리가 있는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주변 인물들이 좋던 싫던 그녀의 영향으로 조선과 가까워지고 변해가는게 정말 설득력있고 감정넘치는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죠! ㄷㄷ


    그리고 화면이 정말 세련되고 예뻐요! +_+ 전투씬에도 많이 신경 쓴 것 같고 당시 조선 한성 거리와 뉴욕의 거대한 모습이라던지, 일찍 개화돼 더 발달한 일본의 모습 등 시대상도 잘 묘사했고 인물들의 대화씬도 위트가 넘쳐서 듣는 재미도 정말 좋았네요.



    특히 초반 신미양요때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조선군과 미군의 전력 묘사와 후반의 대한제국군 해체 사건을 꽤 비중있게 묘사하고 있고 이로인한 의병들의 가담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안타깝지만 이후 일본은 남한 대토벌 작전 등으로 한반도와 북한지역에서의 의병 활동은 크게 위축되게 되지요.


    드라마에선 이 부분을 묘사하진 않지만 끝에 만주로 이동한다는 묘사도 그리고 있어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꽤 잘 그려낸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후 마지막화는 만주에서의 1919년을 짧게 그립니다, 물론 이들이 아직 의병 신분인지 독립군으로 지원을 받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 기록으로는 1920년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죠. 이 두 전투에서 일본군은 대패합니다만, 이내 심한 보복을 가하게 되지요, 등장 인물들의 끝이 사실 안 좋으리란건 역사를 봐도 ㅜㅜ 알 수 있달까요?



    처음엔 각각 인물들을 묘사하기에 다 서로 떨어져 보이는데 이게 극이 진행될수록 하나로 유기화돼 시대와 함께 덩어리로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더불어 이들의 운명도, 그 뒤를 이어갈 젊은이들과 더 어린 아이들도, 또 먼저 가는 연장자들도... 마음아픈 결과지만 한편으론 그 정신과 이들의 굳은 의지는 한편으론 지금까지 우리에게 이어져온 것 같아 새삼 감사하고 고맙고.. 너무 죄송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이름없는 의병들에게, 나라를 지키고자 일어났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ㅜㅜ



    고애신이 하늘을 보면서 말했던 스노우(동매), 선샤인(유진), 스타(희성).. 그리고 또 다른 S인 스카이.. 대사와 비유, 찰지고 시니컬한 여러 대화들, 그리고 그 중에 느껴졌던 기품이 선비정신, 유교정신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이 작품, 정말 로망과 판타지의 절정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_+ 남성미 넘치는 작품이라고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정말 여성 정서 풍부하고 부랑자 무인의 로망, 대항해 시대의 로망, 글쟁이의 로망, 그리고 신분제를 넘어선 금단의 사랑을 마다않는 능동적인 여성성과 그 과감한 도전, 그런 (여성으로서의) 시대상의 로망... 이 모든게 현실과 비현실은 넘나들며 정말 판타지같은 느낌도 줍니다!



    그리고 정말 깨알같이 놀랐던 장면! 바로 일본 불매운동이 이 드라마에서도 재현된다는 점이었어요! ㄷㄷ 역사에서도 실제 벌어졌던 일로 제일은행권 배척 운동이 그것인데 경제침략이라는 키워드 면에서 보면 1902년 있었던 사건인데 100년 남짓 지나니 이젠 화폐 대신 자기네가 잘 팔고 있던 물건들을 볼모로 다시 우리나라를 겁박하고 있는 셈이네요.. 정말 역사는 반복되는 게 맞는 듯?? ㄷㄷ



    추가로 김태리 배우분의 연기가 아주.. ㄷㄷㄷ 절제있고 기품있고 우아하고 멋져서 푹 빠져 봤네요!



    450억 정도 들었다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마침 완결편을 본 날이 8월 15일이라 그런지 더 감명깊게, 슬프게 본 것 같아요. 슬픈 역사이야기도 감명 깊었지만 이병헌과 조우진, 김태리 그리고 구동매역의 유연석 등 멋진 배우들의 열연이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또 이런 명품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리고 대한독립만세~! 외쳐보면서 글 접을까 합니다.




    PS. (LOVE란 걸 하고싶소) 고애신 애기씨 최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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