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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아는 비밀, 너무 심심한 스릴러
    Review/미디어 2019. 8. 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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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작'

    '2019년 올해의 TOP 10 영화'


    (스포일러 없어요)



    '누구나 아는 비밀'... 스릴러라면 좀 더 과격하고 빠르고 숨고 찾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얼핏 스릴러를 표방하는 듯 하지만 감정적인 드라마에 더 가까운 느낌이예요,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한다면 한층 볼거리 많은 영화로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까 내심 영화보며 생각했네요.




    완전 엉망인 영화는 아니여서 실제 문제의 인물(혹은 인물들)을 눈치채기는 참 어렵게 잘 이야기를 이끌어 가긴 합니다, 다만 그 문제의 캐릭터는(혹은 그들) 참 엉뚱한데서 튀어나오네요, 그게 어쩌면 피를 말리기 보단 다소 허탈한 감정을 남긴달까요? 어찌보면 대인배 캐릭터들이기도 한데 이걸 스릴러로 소개하기엔 많이 약하지 않을까하네요.





    이야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그렇게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끝납니다, 그것도 오픈 엔딩으로 마무리지어지니 사실 본 이들이 맥빠진다는 반응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 결론이 나긴 했지만 그 이후 이야기가 더 있을 거란걸 암시하며 조용히 닫습니다.




    이게 어찌보면 제목처럼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이 될지, 혹은 '일부 또는 누군가만' 아는 비밀이 될지 그 부분이 오픈 결말로 나는데, 사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정말 마음이 들었고 여운이 남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 끝에 도달하기 위해 감정 소모만 하게 (그것도 길게..) 만든 부분은 관객들의 호불호를 논하기 이전에 넘 심심하게 꾸려나간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영화는 기와 승까진 정말 흥미롭고 '이게 뭐야?' 하는 감정이 들게 잘 유도하며 흥미도 끌어가며 본격 추리물같이 잘 시작하는데 이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게 스릴러인지, 심리물인지, 추리를 하라고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지루한 여정을 길게 시작 합니다; 진행 속도와 템포가 아주... ㄷㄷㄷ


    뭐, 썩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뭐랄까, 스릴러로선 임팩트가 없고 추리를 하자니 어수선하고 그럴만한 공간이 없고, 그렇다고 반전이 신선해 그간의 힘든 여정에 보답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애매합니다;




    영화 자체는 스페인의 포도밭, 정확히는 와인을 위한 포도를 수확하는 농장 등이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여기서 일어난 유괴사건을 다룹니다. 영상은 생각보다 아름다움을 그리기 보단 번잡하고 발랄한 사람들의 삶을 자주 비춰줘서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인데 여기에 이야기 주역들이 비밀리에 겪어야 했던 아픔이 어두움으로 그려집니다, 그 조화는 희한하게도 어울리는듯 안어울리듯 부조화를 그리는데 이야기 관점에선 무척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나 인물들 사이에선 부조화를 그립니다.


    예쁜 들판, 배경은 거의 묘사가 없다시피 하고 복잡한 사람들의 모습들만 보여주니 여느 도시를 묘사하는 그런 영화나 다르지 않은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시골판 도시 삶같은 느낌? 단순한 생업환경의 마을임에도 복잡한 구조와 인물들의 동선을 마치 저들의 복잡한 심경을 그리듯 자연과 대비하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연출 호감도는 UP! +_+




    비영어권 영화라 처음엔 어색함이 있긴해도 두 주연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함께 탄탄한 초중반을 지나며 곧 익숙해집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잡음이 좀 있다해도 맨 마지막 결말을 관객을 위해 남겨둔 점이 신선했어요.


    (이건 스포일러라 색칠해 둡니다) 단순한 유괴 사건이여서가 아닌, 가족이기에 가능한 비밀이었달까요... 아이 출생 비밀도 눈치챈 몇몇 가족 구성원들에겐 이미 공공연히 비밀 아닌 비밀이었고, 이제 이 범죄 행위 또한 모두에게 알려지며 비밀이 아니게 되던지, 그 일부 구성원만 알고 조용히 넘어가는 비밀이 될지, 오픈 결말로 남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안들지는 보는 우리 몫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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