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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유열의 음악앨범, 가을 감성을 조금 앞당겨 만나다

 

 

 



(스포일러 없어요)



여러 소품과 풍경, 아기자기하고 꽁냥꽁냥한 ㅎㅎ 여러 씬들, 그리고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약간 빛바랜 톤의 화면... 인물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장면 장면이 그림같이 다가왔어요, 음악과(노래들) 어울어지는 이 감성은 계절로 치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려 보입니다.


여주인공 미수 역의 김고은도 예뻤지만 남주인 현우를 맡은 정해인도 정말 예쁘게 그려진 영화였어요, 둘의 화사한 미소와 예쁜 그 마음이 영화내내 몽글몽글 피어올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따스하고 행복했달까요? ^^



* 첫 만남때의 현우와 미수. 둘 다 아픈 과거가 있지만 현우의 경우 더 불운한 청소년기를 보낸 듯 합니다. 덕분에 초반엔 미소가 거의 없으나 차츰 마음을 열며 둘 사이 거리가 멀더라도 미소 만발 동글동글 인상으로 변해 갑니다.



사실 시나리오가 우연에 너무 힘이 실린 바람에 여러가지 개연성 문제와 이해하려 해도 종종 맥빠지게 만들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런 전개는 '그냥 그러려니... 오~ 저게 저리 되네?' 하고 넘어가는게 감상에 더 도움이 될 듯 해요;ㅁ; 물론 이는 영화를 평가하는데에 긍정적인 요소는 절대 아닐겁니다. ㄷㄷ


유열이 진행하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작중 주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고 그때 그 노래들이 실제 당시에 맞춰 흘러나와 가을비처럼 마음을 촉촉히 적셔줘요 - 그리고 이 라디오가 사랑의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세대에게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 가장 대중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감성이죠.




이 영화 또한 '1987'이나 TV 드라마 '응답 시리즈'처럼 이런 점들을 잘 사용하고는 있어요 다만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것 치곤 정작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 마음에 맴도는? 남는 노래가 없네요; 예쁘게 꾸며주는 역할에는 충분했지만 (주크박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극과 완전히 어울어지고 정서에 깊게 파고들기엔 시나리오의 한계가 좀 컷던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또한 선곡에 따른 문제도 지적하셔서..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노래 말고도 OST 또한 저 개인적으론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어요;ㅁ; 그냥 무난히 조용하게 극에 묻어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써보니 영화가 가진 장점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이네요, 예쁜 화면과 배우들, 꽁냥꽁냥 두근두근했던 연애 순간이 거의 전부인 인 느낌이예요 ㅜㅜ 



핸드폰이 없던 그때 그 시절을 충실히 묘사하고 이메일과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PC통신 텍스트 감성! 그렇게 연락하기 쉽지않고 만나기 어려웠을때 만남의 소중함, 인연의 아름다움, 헤어짐의 쓰라림 등 지금도 보편적인 감성이 올드한 레트로 감성과 어울어져 다시 뉴트로로 우리 세대와도 가까워져 가는 조용한 연출은 저 개인적으론 참 좋았어요 - 시대는 바뀌었어도 사랑은 영원하여라...? (으아 오그리.. ㄷㄷㄷ ㅜㅜ)



한편, 주 내용은 로맨스, 만남과 (우유부단함 덕분에...) 헤어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물들의 순수함과 성장을 엿볼 수도 있는데... 엄밀히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조금씩 절망하면서 사회에 물들어가며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네와 비슷한 느낌이여서 아픔과 뭐랄까, 일종의 동질감도 느껴졌달까요? 시대 불문하고 일반 서민들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으니 더 그런 감정이 들었나봐요;



초고속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과 거의 25년 전 조금은 느렸던 그 시대를 (초고속 인터넷 등 이후에 도입되기 시작하죠, 이땐 대충 56kbps 속도의(초당 약 5.6kb) 아날로그 모뎀 시대) 지금와서 레트로 감성으로 천천히 조명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당시를 살았던 중장년들에겐 추억을, 지금 세대엔 오래된 것 같지만 풋풋한 감성을 전해주고 있어 세대 구분 없이 가을비 보슬보슬 내릴때 연인 혹은 어머니 모시고 같이 보면 딱 좋을 영화가 아닐까.. 간단 코멘트 하나 남기고 이만 글 줄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