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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소마, 대낮에 펼쳐지는 공포의 현장
    Review/미디어 2019. 9. 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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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대낮에 펼쳐지는 미지의 공포의 향연!

    극중인물들에겐 미지의 공포,

    그러나 우리에겐 기지의 공포가 휘몰아치는데...


    (스포일러 없어요)



    ::: 우리가 익숙한 문화, 다른 타인에겐 어떻게 비춰질까?


    영화 정말 무서웠어요 대낮에 펼쳐지는 기괴한 공포와 불편함, 컬쳐쇼크,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와 가족의 의미 등 모든게 뒤죽박죽이 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스웨덴에서 90년 마다 열리는 하지 축제에 참가하게 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축제는 스웨덴 북쪽 작은 마을에서 9일간 열리는데 북극과 가까운 편이라 그런지 해가 지지않는 백야현상이 펼쳐져 거의 모든 이야기가 쨍~한 햇빛 아래에서 펼쳐집니다 (아, 밤도 있긴 있어요!).


    영화는 아주 독특한 이 마을이 가진 문화와 사상, 샤머니즘이 섞인 고유 전통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인들이 이를 받아들일때의 충격과 배타적인 모습도 그리고 있으며, 이 미지에의 불편함과 괴리감, 공포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편적으론 모르니까, 익숙하지 않으니까 느끼게 되는 두려움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처음엔 불편함에서, 이후 이는 공포로 다가오게 됩니다;ㅁ;


    이 점은 재미있게도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선 표면적인 불편함에 지나지 않아요,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더욱 심오하게 작용하게 되며 극중 인물들에겐 단지 불편한 이벤트? 미지에의 공포로 계속 이어져 갑니다.



    ::: 소리가 들려주는 따스하고 불편한 공포



    공포영화라는 장르 관점에서 바라볼때 이 영화는 정말 독특하고 무섭습니다. 일부는 이 영화가 따스한 힐링 영화라고(...) 홍보하기도 했는데 사실 이 관점도 맞아요! 거짓이 아닙니다;ㅁ;


    요즘 공포물이 점프 스케어 (뚝뚝 끊기듯 거칠고 갑작스럽게 다가오거나 나타나는 등) 방식이나 비주얼로 무섭게 하는 등 시각적인 요소와 보이지 않고 몰라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점에 많이 의존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이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충 상상 또는 '설마!?' 하고 짐작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공포심이 매우 심하게 느껴 집니다.


    모르니까 무서운게 아닌, 짐작한게 현실로 펼쳐질때 느끼게 되는 불쾌함과 두려움, 무서움이 심리적으로, 시각적으로 작용하는데... 정말 보지않으면 잘 느끼기 힘든 경험이라고 생각돼요.


    심지어는 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통상 공포물과는 정 반대로 백주대낮에, 거기에 밤중이라도 백야여서 해도 지지않는 밤에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건 정말 독특하고 무서운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소리가 매우 불편하고 무서운 영화로 눈앞에 펼쳐진 비주얼보다 이 소리와 상황,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는 '설마!?' 하는 의식이 더욱 불편하고 무서웠던 영화였습니다 - 폐쇄 공포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완전 오픈된 야외 들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흐름에 숨막힐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갑갑함이 정말... ㅜㅜ)



    ::: 빛이 전해주는 살벌하고 서늘한 감정, 그리고 순진무구함



    햇빛 풍성한 들판, 어여쁜 들꽃들, 그리고 미를 뽐내며 5월 여왕이 되겠다며 한껏 멋부림을 하고 나선 마을 처녀들... 글만 봐도 너무 예쁠 것 같은 이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고 냉정한 감성으로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같이 다가옵니다, 마치 다 잊고 어디에 그냥 숨고 싶어지는...?


    그러나 극이 요구하는 것 처럼 체념하고 받아들이면 공포와 이 차가운 빛은 이내 구원의 빛으로 바뀌게 되며 자연과, 그리고 마을 공동체 사람들과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기회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럼 이를 받아들이면 종국엔 정말 행복하게 되는 걸까요? 마을 사람들도 이 상황에 행복한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를 본 개개인이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는 절대 아닌데, 그렇다고 심오한 영화도 아닌 것이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멘붕을 불러온.. 다른 의미로 공포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마을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때 묻지않고 해맑은 사람들이었어요, 순수함이 넘쳐흘러 그 따뜻함을 외지인들에게도 순수하게 나눠준다는 느낌? 물론 그 이면에서 펼쳐진 이야기는 또 다른 관점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 보이고 그 올바름의 잣대/가치관은 단순하게 결론내릴 순 없을 듯 합니다.



    ::: 공포? 힐링?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통상 공포물이 가지는 요소들 - 예를들어 한참 유행중인 점스 스케어라던지 귀성이라던지 그런거 하나 없는 - 없이 대낮 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위가 우리의 타 문화에의 무지와 (물론 이게 정상적인 문화다, 아니다 평가는 뒤로 하구요)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심리적인 공포와 맞물려 큰 공포로 다가온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뒤돌아 조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 조차 여주인공 대니에겐 일종의 축복같은 그런 순간이었지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공포를 공동체로서 극복하고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런 의미에선 충분히 힐링물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_+


    참고로 이 영화는 축제 시작 부터 딱 4일간 펼쳐졌던 상황만 담았다고 합니다, 이후 5일 동안엔 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관객의 상상에 맞기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내재하고 있는 공포는 심리에 기인하며 주인공 대니를 맡은 플로렌스 퓨에 초점을 맞추고 그녀와 공감대를 맞춰 감상하면 내상이 조금은 덜할 거라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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