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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마담 뺑덕, 노출 말고 사람에 집중했더라면?

 

 

 



2014년 작 '마담 뺑덕' - 치정 멜로 드라마, 이솜의 강렬한 노출연기, 수컷본능이 살아있는 정우성의 연기... 영화 '마담 뺑덕'이 내세웠던 요소들입니다.


큰 틀에서 인물 관계를 잠깐 정리해 보면 :


그저 마음 이끄는대로 살고 사랑을 하는 남자 학규 (정우성)


나쁜 남자에게 상처 받고 복수심을 불태우는 덕이 (이솜)


그 나쁜 남자의 딸 청이 (박시우, 예명이죠 본명은 박소영)


..이렇게 됩니다, 청이의 클럽 친구로 박소담도 잠깐 나와요! +_+ 파릇파릇 예쁜 ㅎㅎㅎ



영화는 고전 심청전을 바탕으로 했는데 중반쯤 그 느낌 비슷한 소재와 흐름은 드러나지만 이래저래 꼬아놓은 이야기 흐름 덕에 조금은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점은 나름 장점이긴 한데.. 부족하달까요? 극을 뜯어보면 사실 한결같은 연기의 정우성의 학규 교수님 외 삼단변신(아니 4단 변신이려나;) 하는 이솜의 덕이 캐릭터가 이 영화에 큰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고 동시에 생명 연장장치(...)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무게를 실을 수 있었던 부분이 충분히 있었을텐데 너무 자극적인 소재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그게 많이 아쉬웠네요, 더불어 두 사람과 딸의 연기는 좋았지만 심리 묘사를 받쳐주는 연출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작품 홍보를 애초부터 '파격적인 러브씬'과 (사실은 불륜 이야기죠) '수컷다움' 이라는데에 - 그러니까 정우성은 남자의 이런 일면을 강조하고자 저 표현을 쓴 것이라고 봐요 - 포인트를 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장면을 오히려 상상에 맡기고 작중 심리묘사를 좀 더 섬세하고 세련되게 밀고 나갔더라면 더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야릇함 내지는 (시각 의존적인 자극보단) 심리적인 압박과 생각할 여지를 주는 등 여러가지 감정을 더 복돋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심청전의 재해석이라고 보기보다는 심청전의 인물을 차용하며 치정 멜로 복수극에 머물고만 아쉬움도 짙게 드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는 사실 시작과 이야기 전개, 말미까지 이해하는데 어려움 없는 다소 단조로운 진행이랄까.. 후반에 가선 꼭 '미워도 다시 한번~~~ (영화 말고요! ㅎㅎ)' 같은 억지 감정? 이런 정서가 덕이에서 학규로 옮아간 것 같아서 아마 납득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았는데요... 저는.. 음.. 사람으로선 이해도 가지만.. ㅎㅎ 솔직하게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곤 못할 것 같아요.



다만 두 배우의 캐릭터 묘사는 정말 좋았습니다 - 안정적인 정우성의 연기, 풋풋한 덕이에서 악녀 덕이로, 그리고 마지막엔 절규하는 제물로 변하는 이솜의 연기는 마치 영화의 모든걸 다 잡아 먹어버린 양 강렬했습니다.


단순히 그녀의 노출 연기가 전부는 아니었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 노출의 정도가 영화에 반드시 필요했을까...에 대해선 다소 회의감이 들었네요. 한편으론 이랬던 그녀가 최근 자유롭고 남을 살피는 미소역으로 분한 '소공녀'를 봤을때 그래도 단순히 '노출배우'로 소비되진 않은 것 같아 뒤늦게 보면서 그녀의 탄탄한 의지와 진심? 그리고 연기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어서 애틋하면서도 정말 좋았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