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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친구야'가 정말 맞는 제목이었다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Review/미디어 2019. 9. 27. 00:34반응형
너무 낡은 감성, 신파에 의존하는 뻔한 전개
좋은 소재를 너무 식상한 방식으로 진행,
흥미도 감동도 날린 느낌
(스포일러 없어요)
처음 가제 '장사리 전투', 혹은 장사리 9.15'. 그러나 그 다음에 제작사는 이름을 변경해 심의를 신청하는데... 그 이름이 무려 ㄷㄷㄷ '잘가라 친구야' 입니다;ㅁ;
분위기가 안좋다는 걸 깨달았는지 결국 정식 공개 제목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경악할 분들 계실 듯 해요. 그리고 우려한 것 처럼 영화는 정말 처음 신청했던 저 제목에 정말 충실한 스타일과 흐름을 보여 줍니다.. ㅜㅜ
영화가... 지금 와서 이런 스타일은 너무 구식 아닐까요?
소재는 정말 좋았는데 여러 클리셰 모듬에, 어차피 슬픈 사연 줄줄줄일 거 다 아는데 구태여 또 사족을 더하는 센스, 사람들이 신파 떡칠, 구구절절 사연 신세한탄, 카메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얼굴마담격 해외 유명배우로 시선 끌기... 정말 실망스런 점들을 찾자면 참 많은 어찌보면 뻔한...식상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슬픈 한맺힌 역사의 한조각을 처음으로 조명했다는 의의와 인천상륙작전 같은 더 잘 알려지고 기록되어진 한 사건과 연계해 많은 고귀한 희생이 있었음을 다시금 알게해 줘 이 점이 정말 고마웠어요.
영화 자체는 신파를 더 덜어내고 갑작스런 실전에 투입돼 고난을 겪은 학도병 학생들 사연을 좀 더 축약하고 담백하고 임팩트있게, 종군기자의 신랄하고 시니컬한 모습도 더해 전쟁의 비열함과 희생에 의미를 더 첨예하게 살렸더라면 어땠을까.. 보면서 영화의 가벼운 감성과 결이 매우 아쉬웠어요.
메간 폭스가 맡았던 실존 여성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역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그냥 한 명의 인물로만 남았다는 것도 - 극과 스토리에 영향주는게 하나도 없어요 - 큰 단점입니다, 애초에 홍보도 종군기자의 역할이 매우 클 것 같이 못하하곤 단순 배경1로 소모해 버리다니... 애초에 치열한 언론과 정치 설전을 그릴 것처럼 묘사하더니 정말 실망했어요 ㅜㅜ
제작비 거의 전부를 초반 상륙전에 다 쏟아부은 듯한 인상이예요, 그렇다고 딱히 이 영화에서 벌어진 전투씬들이 크게 인상적인 것도 아니었는데 아쉬워요 - 전반적으로 영화의 방향을 다큐 식으로 갈지, 블록버스터 다운 화려함(?)으로 승부를 걸지, 세련된 휴먼 드라마에 걸지 갈팡지팡하다 외려 하나도 건지지 못한 인상이예요.
아이맥스관에서 일반 화면비로 관람했는데 영상미, 사운드는 큰 화면에서 보시는거 추천할 수 있겠어요 - 단지 좀 뒤에서, 전체 뷰가 확보되는 자리에서 편히 보시길 권장합니다, 카메라 웍스가 근거리 촬영에, 흐름이 매끄럽지않아 멀미 효과도 있어서 불편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거친 화면과 영상미는 나름 이 영화의 주제와도 맞는 것 같아서 꼭 단점이라고 말하긴 애매하네요? 연기, 열정도 좋았는데 연출이 이를 받쳐주질 못합니다, 스토리가 좀 늘어지고 사연 많은 신파가 큰 단점이예요, 덕분에 중간부 루스해지고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도 좀 긴 느낌이예요.
어르신들이라면 좀 좋아하실 법한 느낌의 영화에 예전 '인천 상륙 작전'이랑 한 세트로 보셔도 위화감 없을(...) 영화로 보시면 해외 배우들의 든금없음도 동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가 이모양이 된건 과연 제작진 의지였을까, 투자자 의견이었을까, 내심 궁금해졌어요. 이게 감독이 추구한 스타일이었다면 음... ㅜㅜ 좀 더 마음을 여시면 어떨까 하네요, 꼭 영화적 화려함, 기교를 말하는게 아니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선한 방식을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안일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한가지, 이때 희생된 많은 사람들과 국내외 군인들, 어린 학도병들만큼은 절대 잊지 말아야겠고 그 감사함도 새겨야겠다는 점, 영화 보고나니 그 점 만큼은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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