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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김복동, 가슴은 뜨겁게, 분노는 차갑게...

 

 

 



(스포일러 없어요)




지극히 개인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입니다, '주전장'과는 아주 다른 영화로 정치성, 이슈성 입장을 떠나 김복동 할머니의 지난 20여년 간의 싸움과 외로움, 고통 그리고 많은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가진 연대감과 소통, 그리고 개인의 삶을 조명해 보는 등 많이 감정적인 영상물입니다.



한편으론 '주전장'처럼 재미로 보고 평가할 수 만은 없는 영상물이며 무게감과 책임감, 보면서 다가오는 고통과 죄송한 마음은 정말 이 작품이 단순하게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이슈성 성격 토픽이나 정치적 논란거리 같은걸로 소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다가왔고 그래서 더 인권 영상물로도 가치있고 많은 이들이 한번 봐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마리몬드나 미디어몽구 같은 익숙한 단체/인물들도 살짝씩 보이고 지지하거나 연대하는 단체들과 회원들 모습도 많이 보여서 보는 내내 그들도 고맙고 한펀으론 무관심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참고로 마리몬드는 잡화브랜드로 규모는 크지 않은 사회적기업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을 후원하고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기부한다고 하죠) 베트남 전쟁 피해자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NGO 사업을 펼치는 기업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아베총리의 모습이라던지 일본재특회나 '주전장'에서 꽤나 충격적으로 다뤘던 일본회의 그런게 아닌 다름아닌 박근혜 정부 당시의 역사인식과 그 취급, 그리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눈물이 났어요 ㅜㅜ



김복동 할머니는 인권운동에도, 여성문제에도, 위안부 문제에도 고령에도 많은 노력을 하셨으며 전재산을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신 분입니다. 실질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해외에까지 다니시면서 힘들어도 피해자 본인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하신 분입니다. 그 진심과 신념, 과거 16새때 겪었어야 했던 고통에 대해 사과나 위로 보상도 못 받으신 채 지난 2019년 1월 돌아가셨구요...





2011년 소녀상이 처음 일본 대사관 바로 건너편에 세워졌을때 많이 좋아하시던 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고 저는 이 장면이 너무 마음이 짠했습니다, 영상에서도 얘기했지만 정말 할머니는 그 소녀상에서 그때 자손의 모습을 겹쳐보신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단순하고 소박한 소녀상의 의미가 왜 평화의 소녀상인지 다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영상 나레이션에는 한지민 배우분이 참여했습니다 차분하고 단아한 소리가 더 영상에 힘과 따스함을 담아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의 헌정곡도 극에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슬픈 의미로 말예요.. 언젠가는 할머니께서도 나비가 날아오는 따스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



일본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도 정치 이슈와 친일파 논리에 가리어 이 역사를, 슬프고 무기력했던 그때를 아직도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제대로 알고 바른 걸 알리고자 노력할때 제자리를 찾고 그 힘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있어선 전정권의 굴욕적이었던 2015년 한일 위안부협정은 정말 민족정신에 반하는 결정이었으며 피해자를 나라가 앞장서서 두번죽인 용서받지 못할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건은 (단체는 해산됐지만) 지금이라도 당시 실무진을 비롯 비호 친일파 세력을 솎아내 처벌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고 그에 대한 제대로된 사죄도 안하고 도리어 그때를 기리고 다시 전쟁가능국가로 수복하려는 일본에 대해, 이 현상황에 대해 우리도 더 알고 인식해야 하지않을까요, 이런 슬프고 반인륜적인 행위는 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피해자는 또 우리네 가족, 친구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