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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장, 지금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Review/미디어 2019. 8. 2. 07:45반응형
(스포일러 없어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라고 이해하기 쉬운데 사실 그것만 이야기하는 영상물은 아닙니다. +_+ 지금 시국에 꼭 봐두면 좋을 다큐멘터리, '주전장'.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영상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우리나라 상황만 옹호하거나 제작진이 일본인이라서 일본쪽을 조금이라도 옹호한다거나 그런 영상물도 아니구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장합니다.
이 영상물은 역사나, 전쟁, 위안부 사태의 진실 이쪽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는 정말 인간이라면 생각해 보게 되는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점'과 그 아픔, 구체적으로는 여성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그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반박합니다.
단순히 페미니즘 차원이 아닌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되고, 이를 또다시 자행할 것 만 같은 위태한 지금 상태와, 지금 이 상태와 흐름이 일본에게 정말 괜찮은지를 일본인들에게 되묻는 (경고하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의견과 그를 반박하는 국제적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의견을 대조해 가는 방식인데 이 점이 정말 재미있어요 - 그러니까 흥미 면에서 재미라기 보단 정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소위 말하는 국뽕이 올바르지 않게 주입됐을때의 모습(...)을 한껏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보는 우리는 고구마 먹은 것 같이 갑갑하고 발암 상태가 되겠지만요 ㅠㅠ
영화는 진행하면서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와 수단, 해외쪽과의 주도면밀한 연계작업과 로비행태, 내부 매스컴 조작 등도 보여주며 심지어는 언제부터 이런 식의 우파 움직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심오하게 잘 다뤄나갑니다. 이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너무 놓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우리네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을 보였더라면 좋았을텐데요...
현재 일본에선 우익계 인물들과 정치 세력들에 의한 사보타지가 생각보다 강렬하고 위협적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영상을 남길 계획과 각오를 다진 제작진이 걱정도 되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은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은 정말 답답하고 '아 이거 쉽게 풀리지 않겠구나' 하는... 뭐랄까요, 감정의 골도 골이지만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피해자 측 나라들과 (우리나라, 중국, 필리핀 등등) 일본이 해결점에서 너무 멀어져 가고 있고 단순히 해결되겠지 하는 생각만으론, 또는 섣부른 행동으론 해결이 안날 것 같다는 생각에 보고나서 도리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뭐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된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어 보입니다 - 우리나라는 그간 너무 일본의 용의주도하고 사악한 우익들의 로비와 움직임을 얕보고 있었고 (아니면 정치적인 이유로 손 놓고 있었거나...), 우리가 피해자들을 보호해주거나 인권 차원에서도 적극 알리고 진실을 토로하는 여론전도 펼치면서 일본에게 쓸데없는 생각을 할 틈을 최소화하거나 막았어야 했는데 그간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채 30명도 남지않게 된 ㅜㅜ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도 너무 죄송하고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상물을 보고 난 감상이 단순히 '이랬다, 그랬구나'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게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국민들이 더 알고 우익화되어가는 일본을 견제할 방안과 지혜를 모으고 진실에서 고립되어 가고 있는 일본에도 어떻게든 진실을 알려 일본 스스로가 떳떳해질 수 있게 도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한창 일본과 총성없는 경제 전쟁중인 우리나라. 조만간 화이트 리스트에서도 배제된다면 그야말로 100여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를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나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그냥 무작정 화내고 미우니까 불매운동! 이런 식의 귀결이 아닌, 지금 그 상대국의 상태도 좀 더 객관적으로 알 겸, 또 저 제작진처럼 깨어있어도 싸우기 어려운 자들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과 이들과 연계해서 풀어가고 국제적인 연대를 도모하려는, 그를 위한 국민들의 한마음과 뜻,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시점에 이렇게 고맙고 무서운 영상을 만들어준데에, 그 노력에, 서로간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한 제작진들의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그나마 한 마음으로 일단 정부를 밀어주고 우리 나름대로 우익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 일본 제품들에 대해 최대한 불매해가며 국민들의 뜻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정부는 냉정하게.. 그리고 이젠 더이상 뒤에 숨기는 것 없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우리나라의 권위를 또 침탈당하지 않도록 해주길 정말 바랍니다, 어려운 점들 당연히 있겠지만 그 순간이 힘들다고 압박에 넘어간다면 그건 또 다시 일제 치하에 놓이게 되는 꼴일테니까요.
위안부 사태의 아픔은 1차적으로는 여성들의 아픔이기도 하지만 기본 인권유린이라는 큰 기본적인 문제이며, 더 나아가서 이를 부정한다는건 이런 침탈행위와 제국주의 시절의 인종차별을 인정한다는 걸 뜻하고 동시에 (지금 우려되는 대로 더 나아간다면) 새로운 전쟁도 불사한다는 의미가 되기에... 우리도 저들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경계하는게 앞으로 계획 세우고 움직이는데 도움도 되고 과거 고통 받았던 분들에게도 보답하는 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심각한 인권 유린과 전쟁범죄 문제에 해당된다는 점도 우리가 알고 가야 할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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