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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소년만화식 구마 이야기
    Review/미디어 2019. 8. 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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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사자'... 음 뭐랄까, 정말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 영화네요, 개인적으로는 불호쪽이었어요.


    후속을 벌써부터 염두해 두고 제작한것 같은 인상인데... 근자감까진 아니더라도 기획의 패착이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남아요. 비슷한 주제의 '검은 사제들'에 비해서도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영화는 매우 어두운 영화입니다. 내면은 그다지 어두운 편은 아닌데 겉에 드러나는 모든게 그냥 어둡습니다;ㅁ; 감정적인 영화인데도, 낮이 차지하는 비중도 꽤나 높은데도 어두워요;



    영화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 성격의 영화인데다 본격 격투 퇴마물(?)이라는... 그러니까 주문을 외기 보단 주먹질을 선호하고 그걸로 해결을 보는, 나름 신선한 소재를 들여왔어요 - 좋아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드라이하고 감성에 어필하는 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론 이 점이 은근 재미있는게 드라이하면 감성보단 하드보일드한 액션이나 강렬함이 부각될거라 생각하실텐데, 이 영화는 가슴에 어필을 많이 하는 편이라 거친 소재임에도 부드럽고 액션은 단조로우며 흐름은 느립니다, 특히 나이든 구마사제 안성기 옹이 나오면서 흐름은 더 느려지고 감정적이 되다보니 지루하게? 좀 너무 무겁게 극을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극 흐름은 사실 너무나 단조롭고 '악마는 악, 이를 퇴치하는 자는 선'인 포지션도 명확해서 극 초반 몇 분만 지나면.. 이미 어떻게 진행될지가 다 보이는데도 극을 무겁고 느리게 끌고가니 초반의 분위기와 템포를 다 놓치고 맙니다.


    심리전을 연상시키는 지점들이 몇몇 있지만 이 조차 그냥 버리는 카드처럼 소비돼버려서.. 추리하는 재미도 없고 사악한 마만 있는게 아니고 교활한 마귀도 있다는 이런 내용들이 전부 그냥 맥거핀처럼 설정 내지는 대사로 허비되니 내심 아쉽기도 합니다.



    한편, 안성기 옹이 나오면 극이 느려진다는게 단점일 수 있는데 영화에서 풍기는 아우라와 분위기, 무게감은 영화에서도 중요하게 비춰지고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젊은 인물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점 참 좋았어요! 그리고 무거운 분위기를 소소한 대사와 몸짓, 분위기 등으로 풀어주고 유머도 거의 1인 캐리하다시피해서.. 이 영화를 살린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_+



    어쨌든 주제는 악령 퇴마 (힘! 물리! ㄷㄷ) 이야기인 만큼 종종 놀래키는 내용도 나오고 빙의된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분장은 그와는 별도로.. 불호였어요 ㅠㅠ) 특히나 젊은 배우분들의 미모가! +_+ 정말 영화를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밝고 초롱초롱한 모습들을 보여줘서 안성기 옹과는 다른 느낌의 생명력을 영화에 잘 불어 넣어 줍니다.



    종교와 관련있는 영화지만 그 주제로는 크게 파고 들지않고 (기독교 배경? 그런거 신경 안쓰셔도 됩니당!) 딱히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없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퇴마승하면 물리력하고도 옛부터 연관이 있어왔기에 불교 관련으로 이런 영화가 나왔더라면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카톨릭이라고 이러지 말란 법은 없지만...



    정리하자면 뭐랄까, 의욕은 많았고 담고자 하는건 서로 분리가 돼 흩뿌려 놓은 느낌에, 연출이 단조로워서 그 사이 흥미를 잃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후편이 정말 나온다면 이번엔 보여주고자 하는 점들을 심플하고 강렬하게, 잔가지 없이 과감하게 밀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호러면 호러, 액션이면 액션에, 비주얼에 더 치중하겠다면 그쪽에 더 예산 투입해서 화끈하게 가던가... 그냥 감정에 호소하듯 만들면 자칫 또다시 배우 낭비가 되진 않을지... 이 정도로 정리해 둘까 합니다. +_+




    PS) 특별 출연하신 최우식 배우분! '기생충'에서는 박서준 배우가 특별 출연했었는데 그 인연이 이번 '사자'에선 반대로 됐네요 ㅎㅎㅎ 후편에선 더 많고 강렬한 연기 부탁 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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