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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의 아픔은 사회적 재난, 엑시트
    Review/미디어 2019. 8.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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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제목이 뭔가 거창해 보이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속 청년들의 탈출구 없는 재앙같은 삶을 묘사한 것 같았어요. 영화 자체는 실제 우리 사회 속에서 있을 법한 테러 사건을 그리고 있고 그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 헤매다 끝끝내는 구조되는 재난 탈출 드라마인데, 주인공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보면 참 현대 사회의 슬픈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에, 위 언급한 사회성이 묘사되긴 해도 코믹하고 무게감 없이 빠르게 넘어가면서 장르에 부담을 주는걸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재(人災)임에도 그 사건 자체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하나의 재난 배경처럼 묘사됩니다.



    청년의 아픔을 그리는 모습도 마찬가지로 코믹한 상황처럼 넘기면서 보는 사람도, 영화도 가벼움을 유지 하는데요... 저는 이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있고 소리없이 젊은 층에 당장 힘든게 있어도 계속 힘낼 것과 용기를 가지라는 따뜻하고 열정을 담은 메시지같이 느껴졌어요. 무슨 주문인양 나오는 '잘 될거야, 힘 내!'가 그냥 대사가 아니라 정말 힘내라는 주문처럼 들렸달까요?



    스릴 넘치는 탈출 액션과 느린듯 하지만 손에 땀나는 클라이밍 씬, 곳곳에 숨겨져있는 잔재미와 오버하지 않는 일상 유머들과 웃음 코드... 정말 장점만 찾자면 '극한직업' 만큼이나 자연스런 모습들이 많이 비춰집니다, 플러스 욕설도 훨씬 덜 한 편이구요. 재난을 극복해 가는 과정도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감독이 연출과 인물들의 행동, 등반장면이나 그를 위한 준비물 챙기는 장면 등에서 실제 '재난시나 크라이밍시 저런걸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그냥 코믹하지만 않고 에너지와 열정이 꽉 차있어요 - 청년들의 한 풀 꺾인 열정과 의지도 그리고 있지만 그걸 질주해 돌파해내라는 듯, 정말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응원하고 싶어진달까요?



    배우들 연기는 정말 좋았고 첫 영화 출연하는 윤아도 세간 편견을(?) 깨는 좋은(... 적당한? 튀지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에 화답하며 고두심을 포함, 많은 중견 배우들의 호연으로 극 자체가 정말 심각한 재난영화가 아닌, 하나의 가족 영화라고 봐도 좋을 만큼 긍정적이고 밝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현실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는 신선한 재난영화랄까요?



    사실 이 영화의 주제인 재난 영화라는 관점으로 보면 이 장르가 기본적으로 이야기에 담아야 할 것들이 꽤 많죠 - 재난의 발생 경위부터 진행 상태, 그에 따른 가족, 연인 내지는 관련인물들 이야기도 담아야 하며, 정부의 입장도 챙겨야 하는 등.. 신경쓴다면 이것들 다 담아내도 제대로 못한 이야기가 되거나 짬뽕이 되면서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우선순위를 젊음과 아픔, 용기, 코미디, 가족에 먼저 맞추고 빠르게 열정적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통상 재난영화 하면 떠올리실 법한 신파, 발암 혹은 민폐 캐릭, 쓸데없이 슬랩스틱 코미디로 억지 웃음을 넣는 그런거 일체 없이 깔끔하고 세련되고 빨라요!


    현실은 영화와 다르게 '케 세라 세라' 같은 상황은 잘 펼쳐지지 않죠, 그럼에도 우리가 멈추면 안되는 이유라면 그런 도전과 열정 끝에 정말 성공이 기다리고 있고 언젠가는 누구나가 무언가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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