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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액션과 추리 사이에서 춤추다
    Review/미디어 2023. 1. 1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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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열정과 그 시대의 뜨거운 마음이 잘 와닿은 작품.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심리전, 마무리는 시원한 총질로!


    (스포일러 없어요)

    이해영 감독의 신작 영화 '유령'입니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항일단체가 스파이를 심어 정보를 빼내는데 이 스파이를 극중에서 유령이라고 부릅니다. 이야기 틀은 새 총독 부임 전에 이 유령을(or 유령들을) 찾아내 말살하려 포위망을 좁혀오는 일본과 이에 맞서는 항일운동조직 간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그리고 작중 코믹 전담 서현우 배우, 이렇게 개성 넘치는 다섯명의 주연이 있는데.. 많아 보여도 보다보면 찰떡같은 연기에 그냥 흡입되고 맙니다;ㅁ; 서현우 배우는 정말 자연스런 코믹 연기가 오버하지않고 밸런스를 잘 지켜 작품에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적으로 배우들이 멱살잡고 끌고 간 영화라고 봅니다 - 특히 감독 전작 '독전'의 古김주혁 배우의 강렬한 아우라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설경구 배우를 만나보실 수 있으며, 더불어 이제는 배우 자신이 이런 역을 희망하는 건 아닌지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ㅎㅎ 박소담 배우의 액션 열연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녀가 출연했던 전작 '특송' 때보다 더 좋아진 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있네요, '특송', '기생충', 독립영화인 '후쿠오카' 등.. 이번 '유령'은 인물 성격은 다르다해도 기본적으로 '특송'에서의 연속성이 있다고 보여져서 살짝 애매할 수는 있겠지만 암치료에서 회복하고서 바로 이런 연기를 했다는데 박수를 주고 싶습니다 +_+; 건강 잘 챙겨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기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_+

    스파이액션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에 충실한 장르 구현을 하고 있고, 기승전까지 정말 타이트한 심리전을 전개하다가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액션으로 정리하는, 상당히 깔끔한 서사와 충실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도 매우 쉽게, 꼬아놓지 않고 정공법을 택해서 정말 가볍게 보기 딱 좋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노출이나 폭력성도 내용/작품 성격에 비해 큰 폭으로 수위조절을 해서.. 전작 '독전'과 비교하면 어린 청소년관람가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언어폭력성도 크게 줄어 간단한 욕세례는 줄곧 나오지만 F* 욕설은 거의 나오지 않아 듣는데 편안한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첩보물로 보기엔 영화가 지능적이지않고 (딱히 추리할 건도, 머리 쓸 일도 별로 없어요), 고립된 구역에서의 심리전에 치중하기에 무대 세팅에서 정체 밝히기가 끝나는 순간, 영화 내에서 소재로서 힘을 잃고 이후엔 그냥 건카타 총기액션물로(...) 진화하면서 영화내 남은 떡밥도 진화되고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당연히, 아니 다행스럽게도(?) 이런 수준은 아니었지만요; )

    개인적으론 이 액션 부분을 좀 어떻게 쳐내고 추리와 첩보활동이나 관련 행동에 더 힘을 실어줬더라면 다소 정적인 면은 늘어났을지언정 영화 내 힘이 더 실리지 않았을까, 단순히 '스파이물과 액션물 합친 영화' 라고 해서 진행 부분까지 딱 그렇게 나눌 이유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큰 영화였습니다.

     

     

    소품과 미술, 영화 색감, 세팅도 매우 좋았고, 젠더코드도 빠지지않고 담겨있는데 다양한 시도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들었어요 - 다만 작품이 어두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칙칙한 색감에 어두운, 작품 내용도 다소 비관적인 부분이 있기에 서로 어울리긴 하죠) 스크린이 밝은 곳에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항일조직하면 어찌보면 (국내) 영화 소재 키워드중 치트키 급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슷하게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있죠 - 이 영화는 서로 비슷하게 총기 액션과 첩보작전이라는 소재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결이 완전 다른 영화라 보여지는데요... 우선 '암살'에는 드라마가 있고 메시지가 자연스레 담기는데 반해 '유령'은 비주얼과 스타일은 매우 좋은데 드라마와 서사가 많이 취약한 편입니다, 그만큼 진행도 빠르고 긴박하게 진행되고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유령의 정체에 대해 추리는 우리가 하는거긴 하지만, 그게 꼭 필수도 아닌게 이 영화는 추리에 힘을 주기보단 정체를 파악하고 숨기고 속이고 하는 심리전에 더 치중합니다, 여기서 오는 긴장감은 정말 좋은 편이고 이걸 더 극적으로 잘 살렸더라면 어땠을까.. 액션을 가미한 인간군상 드라마로 조금만 더 손봤더라면 작품의 가치랄까, 의미부여도 더 되고 한층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진 작품으로 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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