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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일을 잘 못 잡은걸까, 스위치
    Review/미디어 2023. 1. 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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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월 4일 개봉한 영화 '스위치'. 한편으론 23년 전 작품인 '패밀리 맨'(니콜라스 케이지, 테아 레오니 주연)과 흐름과 틀이 너무 유사해서 조금 논란이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저는 일단 이 표절 이슈는 잠깐 접어두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스포일러 없어요)


    영화는 소소하고 따뜻한 코미디 드라마 장르인데.. 배경이 크리스마스 무렵입니다 - 그에 걸맞게 내용도 연말연시 풍경과 분위기,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뭐, 영화의 시간/공간적 배경을 따져가며 공개를 해야 할 건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12월 18일 개봉했던 '영웅'이랑 "스위치"했더라면 어땠을까 내심 안타깝달까요?

    모처럼(11년 만)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정 배우와 권상우, 오정세 배우 주연의 영화입니다, 과거 헤어졌던 연인역으로 이민정님이, 두 인생이 뒤바뀌는 부분을 권상우, 오정세 배우분들이 연기하는데 전부 연기력은 만렙인지라 ㅎㅎ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 없이 깔끔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하룻밤 사이 인생이 뒤바뀌어 (그래서 '스위치') 새 삶에 적응해야 하는 박강(권상우 분)의 고군분투 코미디...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작품은 현대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두 주연이 작중 배우들이기에 시대극 촬영 씬이 자주 나오고 그 재현도에도 많이 신경쓴 모습이 엿보여 작품에 쏟은 노력과 애정은 충분히 스크린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사실 특기할 만한게 별로 없을 비주얼에 다채로움과 화사한 색감을 담아 보는 재미도 충분히 챙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야기 틀은 스쿠루지 우화를 (찰스 디킨스 작 '크리스마스 캐럴') 연상하면 쉽습니다 - 여러가지를 경험한 끝에 어떠한 깨닳음을 얻게된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사회관, 인생관이 바뀌어 주변에 더 호와 인정을 베풀며 가족의 의미도 알게 된다는걸 결말부에서 보여주는데.. 결국 작품이 말하고픈 이 부분이 지금 21세기에, 사회가 끝없이 개인화되고 있는 지금, 이런 주제가 먹힐지 하는 과감한 도전의식이 엿보였던 작품이었으며, 내용도 깔끔하게 잘 갖춰져서 보고나면 몽글몽글한, 따스한 감성이 남는,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가족영화에 손색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결말을 이미 알고 보는 셈이라 거기서 오는 감정선이 코미디가 주요 감성임에도 아련하게 다가오는 뭉클함도 있구요.

    그러나 그 이면으로 과연 이 무모한 도전이 성공적이었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하네요 - 개인적으로 정말 잘 됐으면 하는데 관객수도, 반응도 그닥인 분위기를 보아 앞으로 이런 류의 영화가 성공하려면 배우 매력 이상인 무언가가 더 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위 상기한 작품 '패밀리 맨'과의 창작단에서의 유사성/표절 이슈도 있어서 작품 자체의 장점 외적으로 좋은 평을 듣기는 어렵지싶어 보입니다. 23년 1월  설 시즌 기준으로 방화 작품들을 살펴보면 '교섭'과 '유령', '영웅', '스위치'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족과 함께 설날에 보기 좋은 영화를 고른다면 액션 팬이시라면 '유령'이, 가족/펀 영화라면 '스위치'가 나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해외 영화까지 폭을 넓힌다면 역시 '아바타: 물의 길'과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정도 요약할 수 있을 듯?



    참, 배우에 대해 꼭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면 바로 오정세라는 배우예요! 이 작품 말고도 최근 작품만해도 드라마 '모범형사', '극한직업', '콜',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나나해)', '장르만 로맨스', '서울대작전' 등 있었는데 어째서 제 눈엔 그렇게 안띄었던 걸까요; 특히 '나나해'에선 역할 이미지가 너무 달라 프로필을 보는데 깜놀했어요, 정말 멋진 배우! +_+


    그리고 이 작품을 살린건 사실 두 메인 배우라기 보단 두 꼬마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 바로 박소이와 김준! 박소이 배우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담보'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제 10살 소녀인데 ㅎㅎ 너무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서 정말 차기작이 많이 기대된달까요? 그러고보니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정이'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 되네요!

    또한 이 작품을 보고나니 한편으론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다뤘던 멀티버스 설정이 겹쳐보이기도 했습니다 - 내가 있고, 또 다른 나는 다른 평행우주? 곁가지에 펼쳐진 우주/세계에선 다른 삶의 내가 있다는, 그리고 그 삶으로 점프해 나름 새로운 인생을 경험해 본다는 점은 흥미롭기도 하고, 이 멀티버스가 장르 불문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하니 이렇게 바라보면 또 권상우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ㅎㅎ



    정리하면 영화 자체 오리지널리티가 있었다거나, 타 작품과의 유사성에 대해 (제작진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설명이 뒤따랐더라면 지금 평가는 더 달라졌을 듯도 한데, 기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크리스마스 캐럴' 소설의 변형작이다보니 창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그리고 공개 시점을 연말연시 한참 지난 1월 초에 잡아 분위기를 못 탄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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