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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포자들, 사이다를 노렸지만 오히려 아쉬운
    Review/미디어 2023. 1. 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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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영화 소개를 보면 몰카 피해자 한 명이 주인공이라고 가리키고 있어요, 그럼에도 제목이 유포자가 아닌 유포자'들' 복수로 쓰였는데요.. 그만큼 여러 사람이 얽혀있음을 알 수 있고 또 보다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호하게/확실하게 섞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 영상 촬영과 유포로 인한 폐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 벌이는 여러가지 행각과 도덕 의식 결여, 그리고 여전히 보완되지 않고있는 사회/법적 책임과 방지안, 여기에 더해 더욱 기승 부리고 심각해 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까지.. 사실 보다보면 영화의 메인 주제를 생각하기도 전부터 아주 갑갑해져 오는 묵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사하는 저 많은 요소들에 비해 그 구성과 연출은 다소 평면적이고 인물들의 묘사도 크게 인상적이지 않을 뿐더러 몇몇 배우들은 열정이 연기력 보다 더 앞서는 바람에 좋은 평을 내리기 애매한 영화가 된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을 우선 꼽자면 피해자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고 그 가해 중심에 역시 돈이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주로 몰카 피해자라고 하면 여성이 피해자가 되고 거기에 포커스가 맞춰질거란 통념에서 벗어나 주로 가해자 역할을 맡곤 하던 남자가 이번엔 피해자 입장이 돼 가슴졸여가며 사투를 펼치는 내용이여서 남성이라면 좀 더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어요.

     

     

    선수들을 동원해 작업을 건다던지, 아무 의식 없이 영상 자료를 남긴 바람에 유출돼 고생한다던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하기는 커녕 돈으로 무마하려는 행위가 비춰지고, 일종의 치외법권의 취약점을 공략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사실 몰카는 하나의 소재이고 종합 범죄 세트가 쏟아져 나오며, 주인공이자 피해자인 도유빈(박성훈 배우)도 절대 깨끗한 인물이 아니여서 여기에서 오는 괴리감/혼란도 - 범죄자로 봐야할지, 다른 류?이긴 하지만 일단 피해자로 보고 몰입을 해야할지 - 상당한 편입니다.

    혼돈이 섞여있음에도 이 영화가 심적으로 압박을 주고 (그래도) 묵직한 울림을 주는 건 현대 사회에 이미 이런 범죄류가 팽배해있고,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점과 그 피해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또 다음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기에 사회에 경각심을 주는 의미로서도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적으로는 좋았는데 그럼 영화 자체 완성도 면에선 어떨까요? 이 영화의 완성도는 개인적으론 사실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과 디테일, 개연성이 치밀하지 않아 마치 TV 스페셜 드라마를 본 느낌이랄까요? 원래 기획 의도도 TV 드라마 보다는 고급화 해 영화적 느낌을 담고, 영화보단 저비용으로..였던 걸로 아는데 그 점에 비추어보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경아의 딸' 같은 독립영화에 비하면 내실을 더 단단히 챙기기보단 정말 가볍게 접근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갈수록 치밀해지는 일련의 디지털 범죄에 경각심을 울리고 우리의 사사로운 행동 하나가 나비효과로 (타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꽤나 현실적으로/다이렉트하게 그려내서 접근하는데엔 좋았지만, 마무리를 계몽 영화보다 좀  나은 수준 정도로 맺은 점도 아쉬움이 큽니다 - 이게 인간 개개인의 행동과 도덕성에 대한 책망을 강조한 것인지, 그걸 적절히 규제/절제 못하는 사회에 책임을 묻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처벌도, 재범 방지 행정도 제대로 못 하는 나라의 행정력/법치에 대해 비판하는 것인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려는 것인지 길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론 (위에 보충하자면) 제작과정에서 정치적인 부담감, 성차별 공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느껴졌었어요 - 뭐랄까, 지나치게 PC를 인식한 나머지 뚝심있게, 과감하게 갈 수 있었음에도 중간에 선을 그어 그 깊이에 제한을 둔 느낌이라 그에 따른 아쉬움이 큽니다 - 결국 말미에 가선 주인공의 안위가 궁금하거나 기억에 남기보단 두루뭉실하게 '그래 몰카는, 디지털 범죄는 나쁜거야' 이런 수준에 머물고 만 느낌이랄까요? 현실에 비해 아주 순한맛이랄까요?

    그리고 몰카와 유포에 제대로 포커스가 맞춰지기보다는 다양한 범죄 행위가 연루되기에 여기서 오는 반전과 집중되는 포커스 등은 결코 내용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메인인 몰카 유포라는 주제를 흐리는데 한 몫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건 제작진의 결단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 모르겠네요.

     

     

    예쁨을 연기한 임나영은 화면에선 성공적, 그러나 김다은이라는 캐릭터 전반적으로는 평면적인, 일부에선 서프라이즈 재연연기같이 느껴져서 ㅜㅜ 아쉬움이 남았어요. 일면 팜므파탈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긴 했지만 앞으로 더 멋진 연기를 보여주시길 기대하려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고 받은 작은 굿즈 하나~ ㅎㅎ

     

    유포자들 몰카탐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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