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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 속을 달리는 로드무비, 패닉 런!
    Review/미디어 2023. 1.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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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패닉 런! 원제는 "The Desperate Hour"

    긴장감이 엄청난 일종의 힐링 로드무비(...) 입니다;ㅁ; 달리는 길은 멀고도 멀지만 그 숲길 코스가 어찌도 그리 예쁘던지... 그런데 영화상의 저 상황이라면 그 뷰가, 운동/산책할때나 여유 챙겨가곤 하던 그 초록 숲길이 주변은 눈에 아예 안 들어올 것이고 그냥 시간 뺏을 뿐인 고통 속 가시밭길이나 다름 없을 듯 하죠.

     

     

    영화는 러닝 타임 거의 전부를 로드, 아니 숲길 달기기에 할애합니다 ㄷㄷㄷ, 그런데 흐르는 정서는 전혀 힐링스럽지 않아요;ㅁ; 익히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고교 총기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고, 지금 이 어머니는 피해자/가해자인 아들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만남의 장소로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죠 - 단순히 조깅 나와서..라기엔 여러 사정이 생깁니다. 보다보면 달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그 긴박함과 간절함,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남 일 아니게 다가옵니다;

     


    한편으론 작년 여름 "풀타임"도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어요 - 두 정서는 결이 많이 다른 편이죠. 두 작품 모두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풀타임"이 선진국이 가지는 사회 시스템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반면 (노동관련, 복지관련, 육아관련 등), "패닉 런"은 그런 사회적 보편성보단 미국 사정에 더 특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익히 알려져 있지만 총기 이슈/사고가 국내에선 훨씬 덜하죠)... 사실 중요한 건 총기 사건 그 자체라기 보단 교과 생명 경시 사상, 윤리/도덕성 문제 등 보다 원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 그렇게 바라보면 총 아닌 칼이나 사제 총 같은 그런 걸로 치환하면 우리 포함 다른 나라라도 별 차이 없는 참사로 이어질건 불 보듯 뻔하기에 보는 내내 심장 졸이며 안타깝고 슬펐어요.

     

     

    왜 저런 참극을 벌인걸까 하는 부분은 영화 내 단편적으로만 묘사돼서 그 설득력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 의도를 잠깐 살펴본다면 이런 심각한 사건 배경엔 꼭 심각한 불만? 문제가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점, 그걸 강조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지극히 개인 문제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일종의 복수심에 여럿에게 피해를 주는(묻지마 폭력 등)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니까요.

    문제는 미국은 다른 나라 보다 이 총이라는 매우 위험한 무기가 일반인들이 소지하기 너무 쉽고, 저들의 사심을 채우는데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악용돼 큰 피해를 낳고 있고, 영화는 그 점을 핵심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가 총기류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하고 최소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에선 이런 위험/공포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일종의 시위하는 영화랄까요?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가 윤리 부분이나 생명 경시/존중 같은 특정 사상에 대한 건 일절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총기반대라는 큰 명제가 있는만큼 그쪽에만 집중하고 싶어 사상, 종교, 철학 등은 배제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빠르고, 살짝 가볍고, 생각하며 볼게 크게 없다보니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상황에 몰두해 온전히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러닝 타임은 80여 분으로 짧은 편인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마치 내가 그 상황에서 뛰어다는 듯한 압박을 받은 듯 노곤함도 있었어요.

    영화는 선전하는 것 보다 긴장감이 덜 한 느낌이지만 괜찮은 영화였고, 드라마 구성도 길지않은 러닝타임에 잘 맞췄고, 직접 뛰어 다닌다는 로드무비로 만든 기획, 연출이 꽤나 신선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데 제발 이런 비극이 정말 멈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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