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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 미니, 과연 나올 것인가?
    뉴스 & 컬럼/비즈 & 콘텐츠 2012. 7. 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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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A (Dead-on-Arrival) 라던 7인치 태블릿을 애플이 만든다?

     

    2010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패드를 발표한 그 해, 삼성과 RIM도 7인치 태블릿을 처음 선 보였습니다. 삼성은 7.1 인치의 갤럭시 탭을, 림은 플레이 북을 선 보이며 시장 진입을 꾀했었는데, 10월 말 미국 애플 본사에서 당시 CEO 스티브 잡스는 회계보고 회의때 "...이런 여러 이유로 현재의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은 나오자 마자 사망할 겁니다 (Dead-On-Arrival)."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다소 공격적으로 들릴 법한 저 표현은 당시 국내에서도 꽤나 자극적으로 기사화 되어 회자 되곤 했었으며, 미국에서도 이에 대해 너무 무례한 표현이다, 적절한 표현 같다 등 여러 의견을 내면서 유명해졌었는데요... 삼성의 새 태블릿이었던 7.1인치 갤럭시 탭을 겨냥해 비아냥 거린 것 같았던 당시의 저 "도착하자마자 죽을 것" 이라는 표현은 2년이 지난 지금은 도리어 지금까지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타 태블릿 제품들의 판매율을 가리켜 인용되기도 하는 등 미디어에서 종종 재사용되고 있습니다.

     

     

     

    ::: 정말 7인치는 죽은 제품일까

     

    실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7인치 사이즈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삼성은 여전히 7인치의 태블릿을 만들고 있고(7.7인치 듀얼코어),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를 7인치로 발매하고, 구글에서도 올해 넥서스 제품군에 7인치의 태블릿을 추가 하고, 국내 이북 리더도 7인치 급의 제품을 내는 등, 7인치 제품의 인기는 도리어 더 다양화 되어가며 생명을 유지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스티브 잡스는 7인치는 나오자 마자 죽는다고 전망했을까요? 이걸 짚어 보려면 단순히 2년 간의 결과만 볼 것이 아닌, 저 코멘트가 나오게 된 당시 사정과 문맥을 짚어봐야 합니다..

     

    2010년 1월 애플에서 태블릿이라는 제품군이 새로이 등장했습니다. 사실 태블릿 제품은 PC의 서브 제품군으로서 (주로 노트북) 꾸준히 존재해 왔습니다만 스마트 기기와 접목된 태블릿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첫 제품이었고,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그 후 수 개월이 지나서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한 첫 스마트 태블릿 갤럭시탭 7이, 그리고 RIM에서 플레이북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공교롭게도 두 제품이 모두 7인치였습니다.

     

     

    기존에 없던 컨셉의 제품을 아이패드는 10인치 급 대형 패널로, 갤럭시 탭은 그보다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키운 (그리고 통화 기능도 접목시켜 핸즈프리 등을 통해 통화도 가능하도록 고안했죠) 제품으로 내 놓은 셈인데요, 재미있는 점은 당시 스티브 잡스 휘하 애플은 9.7인치의 아이패드를 내 놓을때 이미 7인치 태블릿도 함께 제작해 그 유용성을 테스트했다는 점 입니다. 테스트 이후에 애플은 10인치 급을 선택한 것이구요 (애플의 아이패드는 정확히는 9.7 인치 입니다).

     

     

     

    ::: 7인치 사이즈의 매력~

     

    써 본 사람은 잘 알 듯 합니다. 단점도 있겠지만, 최대 장점이라면 역시 그 크기, 휴대성과 활용성에 있습니다. 작은 화면 사이즈는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부피와 무게를 생각해 본다면 이동시 얻는 장점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나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 가방이나 파우치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와 상대적인 가벼움, 그리고 들고서 이용하는데에 따른 활용성 (10인치를 손에 들고서 메시징 등을 하기엔 힘이 많이 들어 갑니다;; ) 은 매우 높습니다.

     

     

    (실용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사진은 작년 가을에 있었던 킨들 파이어 제품 발표회때 모습으로, 손에 들고 있는 모델은 컬러 모델이 7인치의 킨들 파이어, 그 아래 제품이 e-잉크를 사용한 6인치의 킨들 터치(99 달러).)

     

    게다가 아직까지 태블릿은 진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활용성을 지닌 앱들이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는 만큼 7인치 대 기기에서도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할 앱들도 계속 만들어 질 것이구요. 적절한 예가 내비게이션 앱이 아닐까 합니다 - 7인치의 좁지는 않은 화면, 적당한 휴대성과 크기 등을 고려한다면 최적의 사이즈로 보이니까요.

     

     

     

    ::: 왜 잡스는 그런 말을 했을까?

     

    어째서 애플은 7인치를 선택하지 않고 10인치'만' 상품화 한 것일까요? 그리고 왜 7인치가 쓸모없는 사이즈라고 험하게 말을 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사실 스티브 잡스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고인이 되셨으니 무덤에 까지 가져갔을지는, 당시 회의할때 이사회 임원진들은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그 당시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좀 생각해 보자면,

     

    1) 상황상 시장을 집중해서 키울 필요가 있다 - 시장이 형성이 안된 판국에 다채로운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을 피하고, 접근성과 활용성을 (즉 적응하기 위한 시간과 학습 과정이 필요) 키워 가기 위해 특정 상품/플랫폼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여러 제품이 같이 나와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도 좋지만, 태블릿이라는 상품군이 실제 얼마나 디지털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지는 당시로서는 정확하게 미지수 였으니까요. 사업상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도 문제지만, 집중이 안되고 흩어지는 모양새로는 애플로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런거다' 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경쟁사들의 태블릿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반 년이 넘은 후였으니 이미 소비자들은 태블릿이 어떤거다 라고 어느정도 학습/적응한 후라고 볼 수 있겠지요.

     

    2) 견제가 필요하다 - 단순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유사한 기능의 제품을 나중에 내기 위해 특정 제품이나 제품군을 중상모략하는(?) 걸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극히 단순하게 정말 7인치 제품을 나중에 내려고 당시 그렇게 말하고 다녔던 것일런지도 모릅니다, 실제 지금까지도 여러 경쟁사들과 '너고소!' 놀이;; 중이기도 하고요.

     

    3) 경제적인 이유 - 삼성과 림은 2010년 10월 당시 제품을 처음 발표하면서도 가격을 발표하지는 못했습니다. 애플은 16GB 태블릿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500 달러에 판매 중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삼성의 갤럭시 탭은 '저렴하다' 와는 거리가 좀 먼 제품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애플은 그와 반대로 3 세대를 거치면서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유지 하고 있는데요.. 당시 아이패드1의 500 달러는 파격적이었습니다. 10인치 제품과 7인치 제품의 경제성 제조, 부품비용, 스크린 비용 등 전부 고려했을때 저 가격으로 7인치 태블릿을 만들었을때 10인치에 비해 제작비는 크게 줄지는 않으면서 그에 반해 얻는 이미지 상 이득은 적다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단순하게 저 정도 이유를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 하는데요, 이걸 잘 생각해 보다보면 왜 지금에서야 7인치 아이패드를 (가칭이죠? 아이패드 미니) 내 놓으려고 할까... 에 대한 이유도 살짝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 왜 지금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1) 시장이 커 졌으니, 시장 판을 더 키워 파이를 늘릴 필요가 있다 - 간단 합니다. 돈이 되는 시장이니 만큼 판을 더 키워서 더 많은 이득을 남기겠다... 는 계산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아이패드는 65% 상당의 점유율을 유지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를 삼성과 기타 태블릿이 차지 하고 있는데요, 여기 수요자의 눈에 맞는 제품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계산이겠지요.

     

    2) 스마트 기기 간 치킨 게임 - 구글이 발표한 넥서스7 8GB는 아이패드 16GB의 절반 이하 수준인 199 달러로 판매 중입니다.

     

    소문의 넥서스10도 (10인치 태블릿, 사진) 넥서스7 보다 50 달러 더 올라간 선에서 맞출 것이라고 알려져 있구요. 아이패드의 가격 경쟁력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진다고나 할까요? 이북 리더도 30만원 까지 하던 기기가 10만원 선에서 실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생겼구요. 앞으로 이런 낮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 만일 이에 맞선다면 애플로선 현재 10인치 아이패드 상품군의 가격 조절이나 더 낮은 상품군 등을 통해 가격 조절이 필요할 지도 모르는 일이겠구요. 소문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 또한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나 구글 넥서스7 처럼 199 달러 선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합니다.

     

    3) 콘텐츠가 강화 되고 있다 - 아마존은 물론, 구글도 이번에 마켓을 재정비 하면서 콘텐츠 사업, 특히 잡지 등 읽는 부류의 상품군을 많이 강화해서 태블릿 제품군에서의 활용성을 많이 키웠기에 적절한 가격에 구글의 콘텐츠와 구글 플레이(마켓) 콘텐츠를 사용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애플이나, 콘텐츠의 정도에 따른 차이이지 더 이상은 "콘텐츠가 없잖아!" 식의 변명은 안 통하게 될 것입니다.

     

    4)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모델이 부족 하다 - 아이폰 같은 경우, 해상도가 낮지만 엔트리 모델로서 (그리고 가격 면에서) 충분히 좋은 3Gs 와 4가, 하이엔드로서는 4s 와 이제 곧 나올 5가 있습니다. 세대 교체가 되면 로우엔드에 4가, 중급으로 4s, 상급으로 5가 위치할 확률이 크지요. 반면 아이패드는 단일 제품 군으로 3세대 New iPad 뿐이 없는 상황 입니다. 상품군을 다양화 시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상품군도 강화 하면서 파이도 키워간다.. 는 계산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10인치의 아이패드 라인업으로는 7인치 급의 이동성과 휴대성을 이기기는 어려우니까요.

     

    5) 앱 호환성 유지 가능 -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2와 같은 해상도를(1,024 x 768) 가질 것이라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기존 아이패드2 용으로 제작된 모든 앱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뉴아이패드의 경우 2,048 x 1,536 으로 너무 고해상도가 부담스러운 사용자 층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겠지요.

     

     

     

    (아이폰과 아이패드 예상 사이즈)

     

     

    잘 살펴 보면 2년 전 시장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 거의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애플은 개척했고, 지금까지 마켓 리더로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 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78910 캠페인이 (7 인치 부터 10.1 인치 까지 갤럭시탭!)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의 상황과는 아주 달랐던 때라 잡스의 저 공격적인 발언은 어쩌면 당시 상황에는 부합하는 말이었을지 모릅니다, 뭐 심하게 표현해서 판매량만 따져 본다면 아이패드를 제외한 타 태블릿 제품들이야 말로 DOA (Dead-on-Arrival) 상황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느쪽으로나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 미니의 발매를 긍정적으로 바라 보고 있습니다 - 예전부터 아이폰의 저가 모델 발매를 계속해서 바랐는데, 아이패드가 먼저 나오게 될 듯 하네요. 아마도 이는 태블릿 제품군의 치킨 게임의 시작 때문이라고 전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킨들이나 그 외 이북 리더류가 가격이 많이 싸졌기에 이를 통한 일종의 나비효과? 같다고나 할까요? 소비자들에겐 좋은 현상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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