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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레이크, 영화보단 공포 연극같은 느낌?
    Review/미디어 2020. 5. 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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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마치 공포물에 시대극을 끼얹은 것 같은 특이하고 신기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다소 낡은 느낌 폴폴나는 분위기와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가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전반적으로 영화와 어울리지 않았던 느낌에 영상물이었는데 저는 이 점에선 참 흥미롭게 본 것 같아요.


    대신 이 영화는 다른 점들이 많이 아쉬운 편이라... 솔직히 호불호를 논하기 이전에 쉽게 추천하기엔 어려운건 사실이예요; 이야기 진행도, 아니 사실 스토리 자체가 좀 아쉽고 구멍이 많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공포물을 (스포일러 있어요) 가장한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데요, 귀신이 등장하니깐 미스테리 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영화가 입은 옷은 이쪽, 귀신 미스테리 물에 가까운데 실상은 그런게 어딨어~ 급으로 끝맺음을 해서 더워지는 요즘 날씨에 납량특선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끝에 좀 서운함과 실망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어요.



    너무 산만한 진행, 연기와 영화 전체 느낌의 부조화, 이야기 흐름에 맞지않는 개연성.. 너무 뜬금없는 행동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보다보면 정말 거슬려요 ㅜㅜ 그리고 주연 이세영과 박지영, 박효주 배우분들... 열연과 열정은 와 닿았는데 연극에 맞는 톤이여서 그랬는지 저의 경우엔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ㅁ; 중후반 들어가면서 이야기도 하나 하나 정리되어가며 이들의 감정선도 자리 잡아가면서 연기도 안정적으로 되어 가더라구요. 연기가 좀 더 일찌감치 자릴 잡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건 편집이랑 개연성도 문제가 커서 배우분들의 연기만 언급하기가 애매하네요.



    전반적으로 여성판 연극물같은 느낌이예요, 작년 개봉했던 심리 추적극인 '열두 번째 용의자'라는 영화의 여성판같은 느낌? 그런 감성을 느꼈습니다. 무대가 작은 것도 - 사실 작은 편은 절대 아니었지만 주요 활동 무대는 전형적인 하우스 호러물을 띄고 있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은 심령물을 띄고 있습니다 - 그렇고, 다소 오버하는 이들의 꽤 좋은 연기도 그렇고 개연성 따지지 않고 본다면 그냥 저냥 흘러흘러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성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더 추가하자면 남성이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여자로 시작해 여자로 끝맺는.. 여자가 일 벌리고 여자가 일 수습하고 마무리하는 원 우먼 쇼라고도 볼 수 있겠어요. 나름 비중있게 출연하는 남성 캐릭터가 두 명 있는데 거의 조연 1,2 수준이라 의미 부여할 필요를 못 느끼겠고 없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가족중 아빠는 몇마디 대사만 있고 그냥 없는 수준. 주인공 유미와 동생 지유, 중심이 되는 세 여자 엄마와 친구 경선, 그리고 예린 등 이들이 중심이 돼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구조로 그 외엔 비중도, 의미도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뒤틀린 욕망에 따른 참혹한 결말, 오컬트와 사이코를 결합한 미리 예측 가능한 전개, 단조로운 이야기 흐름, 심리 묘사와는 별개로 떠다닌 꿈 속 여러 깜놀 공포씬들, 초반부터 중반 지나기까지 인물들의 뜬금없는 행동과 갑작스런 씬 이동, 개인적으론 납득 안가는 엔딩 등등 허를 찌르는 점이 정말 많이 있긴 한데 이게 연극으로 본다면 또 나름 분위기가 좋아 은근 괜찮게 보실 분도 계실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ㅁ;



    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점은 호텔 특유의 세월을 머금은 앤틱 느낌, 미술, 색감, 미장센... 고딕 느낌에 고어한 곰팡내나는 그 느낌이 저는 정말 좋았더랬어요 - 전체적으로 빛바랜 붉은 톤이 많이 부각되었는데 좀 더 다채로운 색감으로 인물들을 조명했더라면 한층 고급스럽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의 전경, 내부 구조, 디자인 등은 참 좋은 느낌이었고 꽃들의 강렬한 색체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으로 다가온, 참 드문 영화?이기도 했는데요; 이와 비교해 사운드 효과와 음악은 많이 실망스러운 편이여서.. 공포 영화에선 사운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도 좀 아쉬운게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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