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사랑스런 아내의 표현
    Review/미디어 2020. 3. 8. 15:31
    반응형



    (스포일러 없어요)



    범상치 않은 제목과 영화 ㅎㅎ '집아죽'입니당.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家に帰ると妻が必ず死んだふりをしています。


    원작은 실화를 담은 온라인 기고 글을 바탕으로 큰 인기와 화제를 모으자 나중에 카툰 에세이로 발간됩니다, 이를 다시 영화화한게 이번 작품, '집아죽'이예요.


    우리나라에도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또 죽었네?' 라는 제목으로 애니북스에서 만화 에세이를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왔는데 아내가 이 상태라면??)


    어느날 남편 준이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아내 치에가 죽어있었습니다..



    ...는 알고보니 죽은 척을 하고 있었던겁니다;ㅁ;



    그 이후부터 그녀는 매일 매일 기발한 아이디어로 죽은 척을 합니다, 이벤트 성이 아닙니다! ㄷㄷㄷ 그녀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남편 준도 보는 우리만큼이나 궁금하고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답답해 합니다.


    영화 내용은 사실 보이는게 다가 아닌, 결혼 생활에 대한 경험담 같은 이야기랄까요? 타인과 타인이 만나 결혼해 부부가 되고, 같이 살면서 사랑도 하고, 그럼에도 상대방을 전부 알 수는 없어서 생기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고민들... 정답 없는 문제에 대해 이 영화는 한 개인이 체험한걸 토대로 우리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영화는 한면에서 그런점을 비추고 있고, 남녀관계, 결혼생활을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은 들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깊이가 얕고 매우 흥미로운 제목과 아내의 행동에 반해 그 끝은 호기심만 끌어모으는데 그치고 만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 무언의 요구? 압박같은게 느껴졌는데... 결혼 생활에 대한게 아닌, 일반적으로 마치 '여자는 이래야지' 같은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느껴지곤 해서 우리나라 정서와는 역시 잘 안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의 부자연스러움은 비단 여성에게만 비춰진게 아니라 남성에게도 보여졌는데요, 준의 직장 상사 과장.. 만년과장으로 보이는 이 인물이 자기 입으로 가정에서의 역할이 '현금 인출기'라는 표현을 직설적으로 했을때 그 아픔? 덧없음이 느껴져서... 일단은 코미디 영화임에도 짙은 사회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 결혼하기 전엔 서로를 알고 싶어 안달복달하더니 결혼하고 나니 마치 다 안다는양 착각하고 살며 오해하고, 오히려 상처도 주는 그런 모습이 국경, 인종 떠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나 하네요. 그리고 영화 자체도 차별보단 가까우면서도 먼 이 사이에 집중하고 있구요.



    치에는 참 어찌보면 정말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적당히 반타작'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걸 인내와 바라는 것 없이 기다려주고 품어주는... 자기보단 남을 더 생각해주는 그런 모습이 습관으로 나오는 것 같아 보면서 귀엽다~를 연발했어요 ㅋㅋㅋㅋ



    "달이 참 예쁘네요"


    매우 따스한 영화, 로코로선 충분히 인상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정말 사랑이란게 뭔지, 익숙함에 젖어 상대방의 고마움과 존재를 잊고 사는건 아닌지 한번 생각케 만드는 영화여서 전 잘 본 것 같아요.


    잔잔하고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영화인데 가르치려 드는 면은 없어서 담백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론 너무 조용한 영화여서 이런게 취향에 맞지않으면 정말 재미없게 느껴질수 있으니 드라마틱한 면과 강렬함을 추구하신다면 피하시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 / Posts by c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