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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도, 충동적인 사춘기 아이들의 힘과 정의의 힘겨루기!
    Review/미디어 2020. 5. 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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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정의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다."


    우리나라엔 최배달로 알려진 인물이죠,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 선생님 말씀이라고 합니다. 70세에 폐암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기 전까지도 (사실은 돌아가시기 5년 정도 전까지~) 수행을 멈추지 않은 분이라고 해요;ㅁ;


    저 문구는 작 중 수차례 나오는데 다양한 인물들이 잊혀질 법 하면 꼭 다시 말하며 주지시켜줍니당 - 작품의 주제를 꿰뚫고 있으며, 한없이 가벼운 하이틴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 줍니다.



    학교 폭력과 일진 문제들 - 폭력 뿐 아니라 이지메를 비롯 부정 시험, 물리적 폭력, 삥뜯기라고 하는 갈취, 꼰대 문화가 뿌리처럼 내려가고 있는 선배의 갑질 문화, 담배 등등 학폭의 모든걸 포함하고 묘사하고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로 경종을 울리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론 이런 가벼운 소재에 심각한 주제를 거침없이 묘사하고 담아낸건 작품 적으로 의의가 있어 보이지만 내용이 코미디 기반이라 그 진정성이 약하게 다가갈까 그게 내심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과는 별개로 학교 폭력 문제는 정말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단순히 가해자 처벌 강화만 주장하고 책임 소재를 학교측과 교사측에만 심하기 드리우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가해자가 책임이 없다는게 아니고 단순히 처벌을 내리고 끝나면 안되고 문제가 발생하는 요소들을 사회적으로, 우리네 어른들도 지혜를 모아 방지/예방/해소하는데에 더 큰 관심을 쏟고 (학생들 스트레스 이슈도 크죠) 아이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지시키는데 회피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집안과 학교에선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쪽으론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여 안타깝게 생각해요. 어쨌든 이는 이 영화와는 무관한 내용이고, 영화도 이런 점을 시사하거나 주장/내포하고 있진 않아서.. 제 사족이 길었네요;;


    채여준 감독의 영화, '공수도'.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괜찮아요 - 중.상 정도? 코미디 액션 장르인데다 원우먼쇼도 아니고, 청춘물에 약간의 로맨스를 담군 돌직구 영화입니다.



    액션도 화려함을 추구하기 보단 딱 적당한, 그러나 집중도가 있고 주인공 공수도 소녀 채영에 딱 시선 고정하고 곁다리는 깔끔하게 쳐내 정말 그녀의 성격처럼 돌직구 영화가 되었습니다. 뭐, 기본적으로 저예산 영화라 액션과 연출이 다소 심심하고 조촐한 면이 있긴 하지만 시원한 면도 정말 많아요. +_+


    가라데의 절제된 타격 액션을 담백하게 걸크러쉬 정다은양과 어울어지게 예쁘게 잘 표현했어요, 보면서 상큼하단 느낌과 타격감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ㅋㅋㅋㅋ 이거 도대체 무슨 조합일까요 ㅎㅎ


    안타까운건 이 영화가 3월 개봉했어야 하는데 (개봉은 한 걸로 나오는데) 코로나19 타격으로 ㅜㅜ 처참한 관객수를 기록하고 결국엔 VOD로 넘어가버려서... 이 작품이 절대 망 수준은 아닌데, 그 점이 너무 너무 안타깝습니다. ㅜㅜ



    채영역을 맡은 정다은 배우는 이전 '마녀'에서 긴머리의 칼부림녀로 나왔던 적이 있는데.. 단역이었지만 사실 정말 정말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 이 영화에서 다시 만나 참 반가웠는데.. 사진을 좀 보다보니 원래가 차가운 인상인 분이신가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ㅎ 두 영화 전부 고딩 정도 나이대를 연기하셔서 (아마 그 또래 맞을듯?) 그것도 참 신기했어요!


    (마녀의 주요 여성 캐릭터들이 모여 찍은 사진입니당 ㅎㅎ 고민시님이 어쩜 이렇게 예쁘게 나왔을까요!! 맨 오른쪽이 수줍수줍 정다은님~ 확실히 여기서도 차가운 인상이예요 ㅎㅎ '마녀 2'도 제작 확정인데 그녀도 재출연할지 급궁금해집니다, 꼭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욕설이 난무하는 점과 스토리가 살짝 주변과 연결되는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 걸립니다. 욕설은 내용상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요즘 청소년 세태를 보면 크게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어요 - 특히 단순 청소년 비행 수준을 넘어선 준조직 폭력배 집단 수준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질 나쁜 일진들이었기에 이같은 언어나 폭력 수준은 어쩌면 정당한 수준의 묘사였을 것 같은데... 욕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에겐 크게 호불호가 갈릴 요소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은 욕설이 아주 많진 않고 주변 인물들이 참 많아요;ㅁ;


    또 굳이 개연성을 꼬집자면, 선생님과 부모님 등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능력함이 의도적으로 엿보인다는 점과 청소년 비행 치곤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는 점도 있다는 정도...? 솔직히 현실에서도 강력범죄 수준 뺨치는 수준의 청소년 문제도 왕왕있어서 영화를 보면서도 이 묘사가 문제된다고 생각들진 않았단건 함정이지만요;


    (알고보면 아이는 아이다.. 방황하며 길을 잘못 찾아간,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 삐쳐나간 아이들을 어떻게 다시 보듬을 수 있을까?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너죽고나죽자식의 영화 '언니'와도 또 접근방식에 대척점을 그리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 장르를 떠나 차라리 정말 시원하고 편안한 접근 방식이었지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의 가장 큰 패착은 내용도 다크하고 부정적이었지만 전체적인 감성과 작품을 싸도는 분위기 자체도 너무 네거티브한 점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이 '공수도'는 장르도 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그걸 떠나 부담과 기름기를 쫙 빼고 접근한게 (솔직하구요) 편안한 감상을 유도했다고 느껴졌어요.


    어차피 두 영화 다 돌직구 직진~밖에 모르는 바보인데(...) 이쪽이 보고나서도 개운치않고 찝찝한 마음이 남는건 없어서 (문제는 학폭의 심각성도 그만큼 약하게 다가오는 점이 있달까요) 조금 수준을 바라고 보는 사람도 만족스럽게 볼 수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추천 한 표 담아 봅니다. :)



    참고로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인데다, 정말 One-Way 뚝심있게 달려가는 영화입니다, 덕분에 남기고 간 떡밥 내지는 아티팩이 좀 있어요 - 이를 이어 후편 제작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번 편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것 같아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ㅜㅜ 개인적으론 나와주면 재미있을 듯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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