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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 맨, 엘튼 존의 사적인 이야기
    Review/미디어 2019. 6. 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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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와 그의 환상이 뒤섞인 판타지 뮤지컬,

    주변인과 연관된 그의 솔직한 사적인 모노로그 모듬.



    (스포일러 없어요)



    재미면에선 퀸의 전기를 (그 중에서도 프레디 머큐리에 초점을 맞췄죠) 다뤘던 '보헤미안 랩소디' 보다는 떨어지는 편이고 그보다는 더욱 개인적이고 감성적이고 솔직한, 아티스트로서가 아닌 한 명의 개인으로서의 엘튼 존을 이해하고 다가가기에 좋았던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나름 괜찮게 봤는데 지루하게 보실지도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를 기대했다면 더더욱 다른 영화입니다, 제법 접근하기 쉽지만은 않은... 진짜 유명인에다, 음악도 알려진 곡들이 많이 나오지만 진입 장벽이 꽤 있을 법한 영화예요.



    뮤지컬 장르와 실제 퍼포먼스 그리고 욕구를 그린 환상 씬의 조화가 매우 현명하고 현란하게 작동하고 단순한 뮤지컬 영화라던지 음악을 다뤘던 영화 포맷과는 다른 형태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해서 형제같이 된 작사가와 인연을 맺고 그 이후 성공기로까지 주욱 치고 나아가다가 그의 내면적인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다시금 재기하게 되는 점을 묘사하는데까지 영화는 계속 모노로그와 연극 형식같이 진행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영화도 일방적인 면이 있어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묘사가 딱 그랬던 것 처럼 독단적인 모습의 엘튼 존을 자주 묘사하며 솔직하게 관객들에게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며 말을 걸어오듯 다가갑니다.



    신기한 인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셨다면 친숙할 법한 존 리드가 (스크린 상에선 좀 더 젋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사실상 '보헤미안 랩소디' 때와 시간차가 10년 내외입니다) 야망가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의 무게감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보다 더 깊구요. 뭐, 시간대도 조금 틀리고 (최소 5년 정도?) 연기한 인물도 틀리니 같은 시선에서 볼 필요는 없고 다만 다소 충격을 받을 법한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


    존 리드는 엘튼 존과 퀸을 둘 다 매니지한 적이 있는 실제 인물인데 여기선 둘의 구체적인 관계에서 어떻게 틀어지고 비즈니스적 관계로만 남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퀸과, 특히 프레디 머큐리와 헤어지는 과정이 안좋게 그려지는데 실제론 퀸과 존 리드는 상호간 합의하에 계약 관계를 정리했다고 (좋은 방향으로) 하죠.



    이 영화는 엘튼 존 개인의 모노로그 연극같은 뮤지컬 판타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내용 자체가 엘튼 존의 심리에 맞춰 진행되고 실수 투성이였던 자신의 그때 치기어린 모습에 대한 후회와 그 투정을 받아줬어야 했던 주변인들에게의 사과랄까, 마음 따뜻해 지는 위로의 한마디를 건내려 하는 그런 영화였어요.


    딱히 그가 엄청난 피해를 줘서라기 보단 자신의 후회와 혐오, 압박에서 벗어나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일종의 화해를 청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영화에선 선과 악을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영화가 자기 비판이나 변명만 늘어놓는 것도 아닌, 정말 여성적인 감수성이 넘치는, 상처받기 쉽고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되는... 내용적으론 개인사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기대하고 가신 분이라면 적응하기 쉽지 않고 당황하실 수 있어요. :)



    어쨌든 영화는 개인적으론 일반적인 관점에선 추천하기엔 조금 어렵고, 개인사적인 이야기에 부담 없고 영화보단 독백 많은 연극 장르에 익숙하시다면 추천하고프네요, 그를 떠나 음악이 좋다면 이 영화도 일반적인 뮤지컬 장르와는 좀 거리감이 있긴 해도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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