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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부부 치트키로도 살리지 못한 애나벨
    Review/미디어 2019. 6.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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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나벨 집으로...

    소문난 맛집에 시그니쳐 메뉴가 없다?

    워렌 박물관 생생 공포 체험기



    (스포일러 없어요)



    여러 악령과 분위기를 즐기신다면 영화는 강추, 만약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1, 2편의 무서운 애나벨을 기대하신다면 기대치를 많이... 아주 아주 많이 내리시길 권합니당;


    어쨌든 강력한 악령이다보니 막는게 최선인 경우라... 결말도 진행도 싱겁게 끝납니다 - 이 점이 전작들과 큰 차이점으로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불확실하고 악령에 대한 끝맺음도 시원치않아요, 그럼에도 이번 3편이 애나벨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합니다;ㅁ;



    이번작에도 "하지말라면 하지마루(...)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아주 대놓고 판을 벌리니 이젠 뭐라 할 힘도 나지 않아요 (제발 좀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주세요오... ㅜㅜ).


    개연성 문제야 차치하더라도 언제까지 이러려나 하는 아쉬움이 컸네요, 그런 의미에선 '컨저링 1'과 '컨저링 2'는 정말 기획의 승리로 보여집니다.



    여러 악령들이 나오지만 어느 하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고 (몇몇 있긴 하지만 캐치 프레이즈만큼 다양하고 무섭지 않아요 ㅜㅜ) 마치 '무서운 병풍' 역할만 하고 있어서 김 빠지는 경우도 좀 많았던 것 같구요, 노골적으로 컨저링 3편을 예고하듯 보여준 무언가도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이 작품을 좋아하실 분은 아무래도 애나벨과 컨저링 시리즈 애호가가 아닐까, 특히 이번 3편은 애나벨 인형에 애정이 없다면 중간점수도 주기 어려워 보입니다 ㅜㅜ 아, 대신 이번 애나벨은 매우 순한맛 버전이 돼 피갑칠은 없으니 그런쪽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맘 놓고(?)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라면 부드러운 영화 톤과 색감, 따스한 가족애였는데요 역대 컨저링 유니버스가 가족이 주요 소재인 만큼 ('더 넌' 같은 예외도 있지만요) 이번 작도 가족이 큰 뼈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일관성이 있어서 (특히 컨저링 본편과도 잘 이어주는 역할을 해줬달까요) 좋았는데요...


    문제는 너무 안일하게 살을 붙여나간 바람에 이게 가족 영화인지 호러무비인지 모호해졌고 애나벨 고유의 고어함과 그로테스크하고 잔인한 모습이 너무 순해졌다는 점, 앞으로 이 애나벨 프랜차이즈를 더 만들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되살리려면 뼈를 깎는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생각이 들었어요.



    두시간 동안의 사투를 지켜본 저의 입장은 우선 지루하진 않았으나 다 끝나고 나서는 '음??' 이런 느낌이 되었어요 - 워렌 부부의 역할을 영리하게 ('영리하게'...라고 쓰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론 이런 식의 처리는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처리하면서 자연스레 고통과 고난은(...) 어린 주디 몫이 되었구요;ㅁ; 덕분에 어린 그녀의 담력이 꽤나 세졌을 듯 합니다 ㅜㅜ


    애나벨은 이렇게 세편이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론 두번째 편이 가장 강렬했던것 같습니다, 이번 3편을 많이 기대했는데 예고편 보시고 너무 큰 기대는 마시길 바래요.


    극중 분위기와 공포 분위기는 가볍지 않고 호평할 수 있겠지만 이미 '더 넌'에 이어 '요로나의 저주'에서, 그리고 이런 유사한 흐름이 이번 '애나벨 집으로'까지 이어지다보니 이젠 호평을 줄 수가 없어요 ㅜ0ㅜ


    무리한 이야기 전개와 구심점 없이 이리저리 놀래키기만 바쁜 악령들이 산만하고 한방을 주지못해 김빠지기 일쑤..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정신없는 유령 버전이라면 조금 감이 오시려나 모르겠네요, 좀 더 밀도 있고 더 공포로 몰아넣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어쩌다 이렇게 순한맛에 잡탕이 된건지...


    이렇게 된데엔 제작진들의 안일한 놀래키기에만 혼혈의 힘을 다한 듯한 기획과 구성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



    점프 스케어를 (그러니까 갑자기 나타나 깜놀시키는?) 너무 남발하면서 이미 관객들은 그 포인트를 가늠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져 끝에 가선 그마저 공포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된 셈이랄까요? 이 악순환은 이미 '더 넌'에서 시작해 '요로나의 저주'로, 그리고 우려한 대로 이번 '애나벨 집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네요.



    '애나벨 집으로'는 개리 도버먼의 감독 데뷔작인데 그는 지금까지 애나벨 세 편의 각본과 '요로나의 저주' 프로듀서로 참여했었는데요... 연출은 다른 분께 넘긴게 낫지않았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것' 시리즈도 각본을 집필하신 분이라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엔 분명 잘하실 걸로 믿어마지 않았는데... 어쩌다 이번 애나벨 3편에서 이러셨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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