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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락, 심리적으로 소름돋는 스릴러
    Review/미디어 2018. 12. 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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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저 상황에 내가 있다면... 으아; 움직일수나 있었을까.. 극 중 대사처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리지 않았을까, 정말 그 공포감을 제대로 묘사하는 영화였어요 ㄷㄷ 완전 패닉에 빠질 심리묘사를 담담하고 대담하게 풀어 갑니다!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함에도 그 바탕에 깔리는 감정은 복잡해져 가고 마치 약에 취한듯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모호한 느낌에 갖혀있다가 꿈인가 했던 것이 일순간 현실이 돼 감정적으로 패닉에 빠지는 그런 경험을 했어요;ㅁ;



    흥미로운 점이라면 범인의 정체를 교묘히 잘 감추고 미끼를 던지고 있다는 점인데 미끼가 영 시원치않달까요 ㅎㅎㅎㅎ 그에 반해 정체를 파악하기 쉽지도 않아서 나름 스릴러로서 이야기 전개는 상당히 흥미롭고 그 사이사이 움찔할만한 무서운; 공포스런 분위기와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정체가 드러나는 클라이맥스 부터는 다소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고 범인의 동기와 행적 그런 세세한 디테일은 명쾌하게 밝히거나 드러나지 않아 결에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는데.. 애초에 영화가 목표한게 그쪽이나 액션이 아니여서 아쉬움은 덜하네요.



    심리적으로 압박이 대단한, 특히 여성 입장에선 절대 처하고 싶지 않을 묘사가 많이 나와요 - 내용 전개상 필요했을 것이고 딱히 잔인하지 않아도 상상하기 싫을 정도의 상황 묘사라던지 비주얼적으로 잔인한 씬도 꽤 나오는 편이라 미리 알고 계시면 좋을듯 합니다! 고어와 잔인한 씬 대부분은 범행행각과 미지막 씬에 몰려있는 편이라서 많지 않음에도 거칠고 느껴지는 압박은 높은 편이었어요, 액션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일관적이진 않아서 화면 흐름과 전개도 상당히 세련되고 좋았습니다.



    이게 참 묘한 느낌인게.. 개인주의 사회의 일면을 가감없이 묘사하며 시종일관 차갑고 지루한 그리고 자본주의에 입각해 소외된 사람들의 (인격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흐름은 재미있고 칙칙한 색감을 가지면서도 씬의 흐름은 정말 세련되고 물 흐르듯 부드럽게 잘 넘어가요! 내포하는 메시지와 씬의 흐름의 대비가 재미있었어요.



    사회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 일상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진 사건 속에 주인공이 휘말리며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여기에는 이웃에 무관심함, 공권력의 나태함, 안정된 삶을 찾아보수 없는 불안한 직장생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차별과 반대로 일부 몰지각한 여성들 때문에 고착된 여성에 대한 비뚫어진 이미지 등 여러가지가 섞여있는데 다 공감이 가고 거부감 없이 보여진 점도 흥미로웠어요.



    대체적으로 여성 중심적인 묘사? 흐름이 많이 나오는데 공포심을 묘사하거나 곤란함에 처했을때 남성들의 반응을 묘사하는 부분 등 논란의 페미니즘 딱지를 들이대면 불편할 법한 씬도 몇몇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논란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당. 그리고 이게 딱히 여자라서 느끼는 공포나 불합리함은 아니라고 느껴져서... 성별과 무관하게 누구라도 저런 상황에 처하거나 그 사실을 알았다면 패닉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스릴러에 사회성, 특히 여성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데 단순히 주인공이 여자라서 또는 제작진이 대놓고 노리거나 가르치려 든게 아니라서 부담이 없었달까요? 한편의 훌륭한 여성 영화를 본 기분이예요 - 개인적으로 '미쓰백',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훌륭한 표본과 다양성을 보여준 것 같아요 특히 저 두편에 비해 흥미도나 이야기를 펼쳐가는 수준이 많이 차이가 나서.. 정말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다.



    공효진의 연기는 정말 ㅎㅎ 액션이 중요한게 아니라 온몸으로 표현하는 처절한 감정 연기와 표정연기, 섬세한 말투와 심리가 드러나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그녀와 단짝 친구 효주역을 맡았던 김예원! 몸 사리지 않은 연기 정말 좋았어요! +_+



    도어락이라면 철벽 보안, 자기 방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무언가.. 등이 연상되는데 이 영화는 이를 비틀어 모든걸 역전시켜 묘사해요 - 안전을 지켜줘야 할 도어락이 뚫리고, 사회의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경찰에겐 의심만 받고, 주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상하게만 보이고... 믿음,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할 인간 사회가 처절히 망쳐져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한편으론 참 씁쓸한 영화였어요.


    그리고 영화내 중간 중간 흐르는 성격과 정 반대되는 색체를 가지는 에릭 사티의 피아노 곡 짐노페디 1번... 이 무슨 역설일까요? 감독도 그래서 그랬는지 일부러 사운드 트랙을 비틀어 들려준 것 같았어요 - 카세트 테이프가 울어 소리가 늘어져 들리는게 마치 겉보기와 다르게 일그러진 사회를 묘사한 것 같은 느낌? 왜곡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지난 가을 개봉했던 '목격자'도 연상되는 영화였어요, 심리적으로 심장 떨리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번에 이 영화 꼭 추천 드립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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