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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잡아먹은 종교, 마약 그리고 남자.. 휘트니Review/미디어 2018. 10. 21. 11:52반응형
전설로 남은 목소리,
그러나 외로웠던 삶,
그리고 안타까운 끝자락...
(스포일러 없어요)
영화라기보단 그녀의 생애를 지인과 함께 돌아보는 식의 취재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공연 장면과 그녀의 사적인 이야기를 가족, 친지, 가까이 있었던 지인 등 가까웠던 사람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는 안타까운 면도 있었지만 그녀가 정말 재능과 사랑이 넘쳤던 사람이었다는 걸 다시금 알려준 것 같아 말미가 더 슬펐습니다.
인생에서 남자 혹은 여자를 잘 못 만나면 어떻게 평생을 망치게 되는지, 이성과 결혼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어서 그냥 가볍게 볼 법한 영상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물론 그녀 자신이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결과가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볼 수도 있어서 상대방이 꼭 원인은 아니지만요.
감독 케빈 맥도널드는 그녀를 다시한번 가십거리로 씹기위해 이 영화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비록 내용 상당 부분이 논란이 있고 뒷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소재가 되기 쉬운 부분이지만 그녀가 당시 처했던 상황부터 감정상태, 여전히 논란중인 마약 문제, 또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이야기들이 계속 조명되면서 팝 디바 '휘트니'가 아닌 '니피'를 이야기해 갑니다.
49세로 세상을 떠난 그녀.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였지만 실은 마약(코카인)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인한 익사로 판명났는데요... 영화는 가족이었던 어머니 씨씨 휴스턴과 전남편 바비 브라운, 그리고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메인에서 살짝 배제한 채 철저히 그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뒷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그녀가 남긴 딸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휘트니 휴스턴 사망 후 3년 뒤 약물 중독으로 인한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이것도 마약.. ㅜㅜ) 결국 사망하는데 휘트니가 남긴 재산 분배/소유 문제로 전남편인 바비 브라운, 딸 크리스티나의 남편 그리고 씨씨 휴스턴 이렇게 셋이 재산 다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영화에서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만약 휘트니가 그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변했을까... 저는 아니었을 거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막장남편에 주변에서도 이혼할 것을 권유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그녀를 망쳐놓기 전부터 가족들부터 마약을 조금씩 한 것도 있고 결국엔 그가 아니었더라도 약물 중독은 피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들더라구요.
딸을 봐서도 그녀가 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녀가 처했던, 자라왔던 가정환경은 그런걸 알려주기엔 너무나 열악했죠... 크리스티나가 너무 불쌍하더군요 ㅜㅜ 어머니를 탓할 수도 없고.. 남은 무관심했던 아버지 탓만 할 수 밖에 없는..? 남의 가정사를 두고 왈가왈부하기엔 좀 그러니 이 글에선 더 이상 언급은 안하려고 합니다.
영화(다큐라고 할까요..)를 보면서 이소룡의 일대기를 다뤘던 다큐 영화 '드래곤'이 생각이 났어요 - 이건 보다 영화 포맷을 더 차용한 영화였는데 여기서도 그의 아버지대부터 쫒아다녔다던 악마 이야기를 하죠, 결국 아버지와 자기 자신, 그리고 이후 아들의 비참한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휘트니'에서도 휘트니 휴스턴이 어렸을 때 부터 악마 이야기를 하곤 했다는데.. 결국 그녀도, 그녀의 딸도 거의 같은 모양새로 최후를 맞이한다는게 정말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이렇게라도 만나볼 수 있었던 휘트니 휴스턴은 정말 디바 그 자체였습니다! 탁월한 음악적 센스, 어머니로부터 학습/물려받은 귀중한 능력은 정말 당대 최고라고 할 수 있지않나.. 지금도 그녀만한 음악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한창 나이때 요절한 딸도, 당대 최고 팝 디바였던 휘트니 휴스턴도, 손녀와 딸의 죽음을 생애에 겪어야 했던 유명 가수 씨씨 휴스턴도 곱씹어 볼수록 정말 안타까웠네요.
영광 뒤에 있는 한 여자의 불행한 삶.. 모녀가 그곳에서도 부디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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