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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화 배경이라 더 무서운 암수살인
    Review/미디어 2018. 10.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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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어요)



    이야기는 완전 허구가 아닌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김태균 감독의 암수살인. 무거운 이야기 입니다.


    사건 나열 위주 구성에,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다소 무뎌진 느낌이 드는... 한편으론 이야기를 풀어가고 집중하는데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어요, 특히 (영화 작품으로서) 끝 마무리가 너무 허술하고 맥빠지는 느낌이었는데요...



    형사와 민태구 사이 피말리는 심리전은 정말 괜찮았고 보는이로 하여금 더 몰두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추진력을 다져줬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를 흥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이 영화에서 이 둘의 연기와 눈빛,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마치 게임하듯이 툭 툭 던져대는 끔찍한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하게도, (영화로서) 흥미롭게도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이게 문제도 되고 영화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데요.. 이미 한차례 일부 유족들이 이 영화 개봉에 반대를 하고 나선 적이 있죠 - 아픈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이 문제에 대해 사전에 상의도 없었다는 점... 유족과 당장 저 상황에서 죽어간 분들 입장에서는 저 끔찍한 현실, 정말 지옥같은 상황이었을텐데 더군다나 캐릭터(와 이야기) 특성 상 배우가 이런 연기를 보여줘야해서 제작진도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단순히 한 사이코패스의 살인 이야기 정도로 비춰진다면 (= 저 희생자들의 케이스가 단순히 영화 요소로 소비되고 만다면) 이 영화는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어요 - 사회성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상업 영화인데 밸런스를 어디에 뒀느냐를 판단하는 몫은 보는 이의 판단에 맞길 수 밖에 없겠죠?



    영화는 사건 재연이라던지 범죄 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다른 이들에게 무관심한지,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치는지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묘사합니다 - '만약 처음 그 일이 있었을때 신고가 들어왔더라면 정말 많은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형사의 말은... 그렇다고 질책도 아니고 투정도 아니었던 그 한마디는 조용히 심금을 울리며 정말 가슴에 남았습니다.


    결국 저는 영화를 영화로 본게 아닌, 다큐로 본 셈이려나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는데요.. 제작진이 이야기하는 공익성이랄까, 사회적 메시지 등은 좀 소극적이고 사건 중심의, 심리전에 많이 할애하는 바람에 정말 살인자의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에 더 치중된 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자체가 상업영화라 더 그런 면이 있겠지만.. 유족 입장에선 떠올리고 싶지 않을 영화같다...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론 이보다 더 잔혹한 씬도 촬영한게 있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잘려나간게 더 잘된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선 이 살인자의 말미에 대해 밝힙니다, 결국 수감 생활 중 자살을 선택했다고 하죠, 왜 죽였는지, 얼마나 죽였는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는 영원히 미궁에 갖힌 채 영화는 마무리 되었는데요, 이 같은 케이스가 (말 그대로 암수살인 건이겠죠)  여전히 많이 있다는게 정말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관련 유족들과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더라면 상영 반대 같은 문제도 없었을텐데 그런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10월 17일 현재 누적관객 약 3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죠. 단순히 영화 한 편으로 끝나지 말고 이같은 사건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아픔을 나누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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