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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놈의 위엄은 어디에...
    Review/미디어 2018. 10. 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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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말 많은 소니의 단독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베놈'이 개봉했어요! 원작에서 베놈은 스파이더맨에 붙어 기생하던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가 그에게서 분리되면서 스파이더맨을 포함한 세상에 악감정을 가진 前 (사진)기자 에디 브룩에게 재차 기생하면서 태어난 캐릭터입니다.


    특징으로는 초인같은 기본 육체능력을 부여해주고 이전 숙주가 가진 능력을 카피할 수 있어서 스파이더맨 만큼 (아니면 더) 강하면서도 거미줄 같은 능력도 가진, 정말 스파이더맨의 최대 적수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이전 '스파이더맨 3'에서 처음으로 영상화되긴 했지만 많은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다시 영상 출연하기까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셈이 되었죠.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맨과 상관 없는 베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데엔 현재 스파이더맨은 마블 스튜디오 MCU 세계관에서 활약 중이고 이번 영화는 이 MCU 세계관에 들어가지 않는 영화라 단독 시리즈가 되었는데요, 나중에 스파이더맨과 합치게 될지 아닐지는 아직은 알 수 없고 영화는 일단 그런건 괘념치않고 스무스하게, 강렬하게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아무래도 스파이더맨의 최대 적수이면서 애초에 그에게서 떨어져 나간 심비오트가 (원작에선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에 대해선 설정이 다 다른 걸로 알아요) 그에게 기생해야 하는 기본 이야기 틀에 맞추면 영화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만큼 소니는 재치있게 이 심비오트라는 외계 생명체(?)를 지구로 가져 오는 수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사건이 발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스파이더맨 없이도 이 기괴한 생명체가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서 이들 모두의 성격이 좀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베놈의 캐릭터 말인데요.. 움직임이라던지 특징, 외관, 거친 성격 등은 다 마음에 들고 원작을 옮겨왔다해도 (스파이더맨에 붙었던 심비오트가 아니더라도) 괜찮을 정도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촉수 액션으로 거미줄 치는 능력 비스무리한 움직임을 묘사하고 있고 마치 스파이더맨에 붙기 이전 순수하게 인간을 숙주로하는 심비오트의 능력을 보여준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 소니가 큰 노력을 한 것 같고 여기엔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바뀐 에디의 프로필, 특히 그의 가치관과 윤리관이 억지로 영웅화하려는 것 같은 이질감을 들게하고 그를 너무 스타일리쉬하게 묘사하려는 부분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도 너무 작위적으로 다가오고 개연성이 부족하달까요? 에디 브룩에게선 (톰 하디는 연기를 참 잘했어요!!)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베놈에게선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ㅁ;



    베놈을 포함한 심비오트와 숙주간 커뮤니케이션 묘사는 영화 자체론 신선했는데 이 요소 덕분에 더 과감한 베놈이 태어나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 악마의 속삭임처럼 좀 더 기괴하게 묘사했더라면 공포 요소도 올라갔을 것 같은데, 이왕 악당을 메인으로 내세울 거였다면 지금보다 더 거칠고 강렬하게 나갔어도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내심 아쉬움이 컸어요. 뭐 어차피 영화 내내 R 등급을 노리고 연출한 요소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러기엔 스토리 라인도 평범한 편이죠) 19금? 등급엔 욕심을 버리심이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 중에서도 서로 충돌이 나는 부분이 있는데 (스포일러 있어요) 심비오트가 인간 포함 생물을 숙주로 삼거나 이동할때 이전 대상이 죽는 걸로 묘사가 되지만 누군가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 등 이야기가 다소 허술한 부분이 있긴한데 최후반부에서 이런 약점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뭐 이야기는 일단 잘 마무리는 지었고 남은 심비오트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 다음 시리즈에서 풀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여러 떡밥을 남겨둬서 앞으로 스파이더맨 없이도 이쪽 세계관은 나름 잘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들었으며 다음엔 이야기 진행이라던지 연출 등의 약점을 더 보충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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