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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 푸우, 드디어 세상과 조우하다!
    Review/미디어 2018. 10. 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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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어른을 위한 또 한편의 영화가 나왔네요, 동심과 현실의 타협선은 어디까지 일까.. 사실 생각해보면 어렸을때의 동심으로 현실에 맞부딛칠 순 없죠.


    곰돌이 푸우는 사실 한참 전에 작품이 완결되었습니다 - 1977년의 '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에서 이들의 모험의 끝을 볼 수 있죠,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동화풍의 '곰돌이 푸우'에서 현실에 맞닥뜨리는 '크리스토퍼 로빈'을 조명하면서 말이죠.






    하기 싫은 공부에, 전쟁통까지 겪으며 30년? 이상을 현실에서 지낸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로빈..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서 같이 지냈던 곰돌이 푸우와 그의 친구들과 서스름 없이 즐겁게 지내기만 했던 그가 이젠 뭔가를 해야 할때라고 말하며 푸우와 헤어질땐 마치 '꿈에서 깨어나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라고 저에게도 말하는 것 같았어요 -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들에게 하는 말 같았달까요?


    그런데 정말 어른이라는 건 뭘까요? 물론 이 작품에서 그런 가치관에 대해 논하거나 답을 주거나 또는 찾아보라는 메시지를 주진 않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런걸 생각하게 된달까요? 그건 작 중 크리스토퍼 로빈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래서 제목이 '크리스토퍼 로빈'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에 이제 자기가 어렸을적 푸우와 함께 했던 그 나이대의 딸 메들린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때와 다르게 크리스토퍼는 자기의 딸에겐 어렸을 적 '아무것도 안하는게 대단한 뭔가를 하는 거'라는 어마무시한 ㅎㅎㅎ 푸우이즘(Poohism) 가치관을 가르쳐주는게 아닌, 현실의.. 지극히 어른의 입장에서 그들의 세계를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 자기 아버지가 조금 더 나이가 든 후 자기에게 주입한 것 같이 자기도 자기 딸에게 그렇게 강요하고 있었던 겁니다.


    '할 수 없지, 이게 현실이니까, 이게 우리가 속한 세상이고 겪어 나가야 할 운명이니까, 다른 길은 없으니까..' 등등 이미 현대인들은 자신을 이렇게 위안하며 생각과 행동을 틀에 가둬놓고 살고 있으며 남에게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세대에서 세대로 옮겨져 오며 다양성보단 획일화된 삶과 가치관, 그리고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죠, 자기 아이들도 이 강물에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합류시켜 가면서 자신의 가치관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파 합니다.



    이 영화는 동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죠, 그것도 이미 동화 세계와 이별을 고한 작품이며 그 끝에서도 현실로 돌아갈 것을 그리는 작품 입니다. 그런 작품을 4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 리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그 무언가.. 그게 영화를 보는 내내 저를 건드렸습니다.


    비록 시대는 지금이 아닌 전쟁 끝난 직후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시대를 맞이하게 될 그 무렵 즈음?) 지금 시대와 다르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가치관이라는 건 이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고 오히려 그때보다 더 빠른 속도의 삶을 우리는 살고 있죠, 사는건 기술의 발전 덕분에 편리해진 면이 있으나 마음은 그때보다도 더 황폐화 되어 가는 것 같고 가족관도 빠른 속도로 핵가족화 돼 가면서 서로간 커뮤니케이션도 적어지고 있는 지금 시대에 푸우의 이 푸우이즘은 참 어른에게도 마음에 무언가를 남겨 주는 것 같아요. 순수하고 예쁜 인형들이 던진 말들과 표현들.. 때타지 않은 순수함과 어여쁜 말들이 웃음을 주었지만 마음엔 오히려 '왜 우리는 이런 순수함을 지키며 살 수 없을까' 하는 슬픈 느낌과 함께 다가왔습니다.



    (스포일러 성이라 색칠해 둘께요) 영화의 결말도 동화로 끝납니다, 동화를 뛰쳐나간 크리스토퍼가 다시 동화로 돌아온... 마치 현실을 깨닳아라 하는 동화의 엔딩을 부정하는 듯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는데 단순히 보면 현실 기만에, 사람들에게 헛된 망상을 주는 것 같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각자가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 그 가치를 지켜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우의 세계와 푸우이즘은 그에 대한 비유랄까요?


    '미안하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기 마련이야' 크리스토퍼는 말합니다, 그러나 끝이 있다면 새로운 시작이 있겠죠? 어떤 일이 됐건 그 첫 매듭을 약간의 푸우이즘과 함께 지어가면 좋겠다 바라며 글 줄입니다. ^^




    "푸우!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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