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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체적 난국, 물괴
    Review/미디어 2018. 9. 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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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체적 난국 스토리 텔링,

    그러나 살아 숨쉬는 배우들의 열정과 크리쳐!



    (스포일러 없어요)


    무엇이 문제였을까? 시도는 좋았어요, 퓨전 사극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새로운 소재, 김명민과 이경영의 무게감 있는 무난한 연기력 (그나마 이들의 열정이 영화의 무게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등.. 그러나 그게 다네요 - 중구난방 스토리 텔링, 단조로운 연출, 매력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 크리쳐물로서의 매력도 찾아보기 힘들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패밀리 무비로서도 장점을 잃은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정체성 확립부터가 먼저 아니었을까...


    실책은 중심이 되는 이야기 뼈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채 새로운 시도에 목을 메고 많은 걸 실어나른데에 있지 않나 생각해요, 감독의 욕심이 좀 과했달까요? 사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면 전체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기엔 다른 세편의 경쟁작이 (+ 서치 같은 외화) 더 장점이 많아 굳이 이걸 돈을 내고 봐야하나 하는 아쉬움부터 들더라구요 ㅜㅜ



    너무 안타까웠던게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열정이 영화 곳곳에서 보여서 결과가 더 아쉬웠는데요.. 혜리는 아직 미숙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그녀의 진정성과 주변을 환하게 밝게 만드는 귀엽고 밝은 아우라는 연기는 둘째 치고 영화 보는내내 기분 좋게 만들어줘서 좋았었어요.



    김명민 배우분은 ㅎㅎㅎ 특이하고 새로움에의 도전을 즐기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안타깝게 영화 내 분위기는 단짝 바뀐 '조선명탐정' 연장선 같은 분위기를 완전히 떨쳐낼 수 없었다는 점이 있었던 것 같았으나 그래도 그 와중에도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여러 분신처럼 ㅎㅎㅎ 등장하곤 하던 이경영은 정말 모처럼 모습을 보여주셔서 반가웠네요, 역시 무게감있는 연기는 좋았어요.



    사실 이 영화에서 지뢰는 배우분들이라기 보단 영화의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조선명탐정'에서 처럼 코믹 콤비에 연고모를 예쁜 어린 여자 하나 던져 넣고 크리쳐가 나온다는 걸 흥미 요소로 삼고 실제 극중 흐름은 정치 암투를 그린다... 그러니까 코미디에 사극 정치물 바탕에 크리쳐물이 바로 이 '물괴'의 정체입니다;ㅁ; 거기에 조미료 친 신파와 썸타는 로맨스는 덤이구요.



    정치물이 코믹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정치물에 크리쳐물이 섞이지 말란 법은 없겠죠! 당장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 보면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만 해도 정치물에 크리쳐가 등장하는 (캡틴과 윈터솔져는 약물로 강화인간이 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죠) 이야기니까요. 두 영화의 차이는 집중과 절제였다고 생각해요.



    괴물을 강조하고 싶으면 그쪽에 이야기를 더 싣거나 - 좋은 선례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있었는데 허종호 감독님이 다소 소극적이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너무 아끼셨거나... 이 부분엔 좀 더 과감했어도 좋았을텐데요 - 개개인 야망(?)에 힘을 싣고 싶으셨다면 다소 우스꽝스러웠던 장면들을 더 걷어내고 인물들의 색체와 입체감있는 묘사와 카리스마를 더더욱 살렸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이들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아니면 아예 코믹 크리쳐물로 화끈하게 웃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던지... 중심이 되는 방향키가 없다보니 스토리가 중구난방처럼 느껴지고 관객 입장에서도 '아 요 다음에 뭔가 (웃기는게/괴물스러운게/정치적인 배신 등등이) 나오겠구나' 하고 예상이 가능해지니 보는 이도 힘이 빠지고 몰입도도 떨어지고.. 결국 보고난 뒤엔 허탈함만 남았달까요?


    소재는 나름 좋았고 시도도 좋았던 것 같은데 감독의 과한 욕심과 방향타를 잃은게 큰 단점으로 돌아온 것 같은 영화 '물괴'였는데요, 배우들이나 감독, 스태프들이 이 작품의 결과에 굴하지 말고 앞으로 진심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또 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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