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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당, 운은 돌고 돈다?
    Review/미디어 2018. 10.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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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조선 말기

    더욱 심해지는 안동 김씨 세력의 횡포,

    왕권의 야망에 차츰 잠식되어 가는 흥선군...

    당대 왕 헌종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권력다툼으로 망해가는 조선...



    (스포일러 없어요)



    역사적 사실과 풍수지리, 역학을 엮어 재미있는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실제 사실과는 많이 다른.. 팩션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 단순 땅따먹기 이상 심리전과 야욕에 빠진 인간군상을 그려가는게 흥미롭고 활극도 있지만 그보다는 흥선군의 변질과 심리묘사가 정말 인상 깊었던 영화였어요!



    권력에 미친 인간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거 없어 보이죠; 패륜은 물론 가문,조상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저지르는 악행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가에 대한 좋은 귀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영화 흐름이 시리즈 첫번째 영화인 '관상'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흥선군이 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스포일러이자 결말을 알 수 있어서 진행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잘 조명하고 있으며 영화 내 어떤 인물에 집중하더라도 몰입도도 좋고 (특히 흥선군! +_+) 이들도 연기력이 출중하다보니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반대로 덕분에 주인공인 조승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공기화 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단점이기는 해도 영화의 초점이 인물에 대한게 아니라 사람의 물욕과 - 여기선 땅이죠, 대대로 귀하고 부하게 만들어 준다는 명당 - 탐욕, 권력욕 등에 맞춰져 있어서 한편으론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주요 소재인 명당이 아니라 왕의 권력을 빼았으려 온갓 악행을 자행하는 안동김씨 세력의 종말이었고, 더 나아가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들이 얼마나 악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말미는 어땠고 그 여파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생각해요 - 시작은 일개 개인이었지만 그 범위는 집단으로 (더 나아가 지금은 전세계가 그런 양상이죠), 한 가문의 흥성을 위해서라곤 했지만 결국 그 욕심이 나라를 망하게 하고 다 죽게한.. 덧없음을 잘 그리고 있어요. 명당은 그저 구실일 뿐, 지금도 그렇지만 인간의 욕망을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반대로 비추며 섬세하게 조명하는 영화입니다.


    시대의 흐름은 일개 개인의 힘으론 거스를 순 없어서 손대지 말아야 할 것 까지 건들이는 걸 보고 그 결과를 알면서도 지켜봐야 했던 침통함이, 그리고 상대의 어리석음과 덧없음이 정말 안타깝게 다가왔던 영화네요. 극 중 조승우가 말했던 '업보'라는게 무겁게 다가온 영화였어요.



    영화는 의외로 무거운 소재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흥미를 돋우는 풍수 역학 이야기가 나오니 영화의 재미를 한껏 올려주면서 무거움을 내려주는.. 서로간 밸런스를 잘 유지 시켜준다는 점도 재미있었는데요, 역학 관련 이야기가 믿거나 말거나지만 조승우의 말빨에 빠져들면 ㄷㄷㄷ 정말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드럽고 유한 분위기도 극에 잘 녹아 들어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안시성'이 볼거리를 무기로 했다면 '명당'은 호기심을 무기로 익히 아는 이야기를 잘 풀어가고 있네요.


    보기보다 심각했던 '관상', 코미디에 가까웠던 '궁합', 그리고 마무리 작품 '명당'. 정말 독특한 시리즈였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완성도를 높여 이런 사극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당! +_+




    PS) 그러고보니 세 영화가 모두 왕이 무력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고 그를 탐한 권력욕을 그리고 있다는게 공통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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