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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과 절제의 사이, 상류사회
    Review/미디어 2018. 10. 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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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과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켜 가나,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거 아니야? 이건 아니지!"



    (스포일러 없어요)


    ::: 탐욕과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켜 가나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다 가졌어도 더 가지길 원한다.. 인간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한편으론 이를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도 또한 인간이기에 인간이란 참 복잡한 존재 같아요. 탐욕이 먼저인지 재물이 먼저인지는 (있으니까 더 원한다, 아님 없으니까 원한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 영화에선 돈, 야망, 욕구, 폭력 이 모든걸 담고 거침없이 달리는 기차같은 그런 폭주상태?로 묘사합니다.


    영화는 이 이중성을 잘나가는 중간층이 더 상류층으로 어떻게든 파고들려는 모습을 조명하며 타락과 이런 탐욕적인 모습을 비웃듯이 묘사하며 종국엔 예상과는 다른 결말을 내 주는 걸로 끝을 맺습니다, 의외의 결말이었달까요? 그래서 사실 개인적으론 싱거웠고 현실과 동떨어짐을 느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자체가 어떤 현실적인 무언가를 심각하게 어필하려하거나 정의구현 같은걸 주제로 내세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종의 감정 소모품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이것과 아주 유사한 코드를 일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 '상류사회'는 절대 코미디 장르가 아니지만 '바람 바람 바람'이 코미디 장르를 빙자해 현대인들의 부부 가치관을 엇나간 쪽으로 (과장..했겠죠?) 풍자하며 조롱한 영화였다면 이 '상류사회'는 이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심각한 모양새로 포장해 풍자했다는게 차이가 난달까요? 일종의 블랙코미디 장르로도 볼 수 있겠는데요.. 재미있게도 개인적으론 주제는 가벼웠지만 은근 가시가 있었던' 바람 바람 바람'이 더 어울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자극적인 장면이 꼭.. 이 정도로 필요했을까?



    그리고 영화 홍보가 너무 에로쪽으로, 성적인 테마로 맞춰지는 것 같았는데.. 실상 영화를 보고선 다소 놀랐습니다.


    실제 묘사는 자극적이긴 하나 주 내용도 그게 아닐 뿐더러 자극적인 부분이 영화 내용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솔직히 노출 암시만 해가며 특정 씬들은 다 들어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이며 완성도를 떨어트릴 위험은 적었을거라 봅니다 (수애 컷 정도 수준으로 맞췄더라면 나았을지도요), 오히려 더 좋게 다듬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을 정도예요) 자극적인 소재를 원하는 언론에 맞춰 이런 점들이 마케팅으로 이용되고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돌이켜보니 완성도가 취약하다고 느껴서 이런 부분을 한껏 강조한건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그러면 한편으론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거 아니야..? 이건 아니지..!"



    배우들의 연기력은 하나같이 괜찮은 축에 속했고, 수애가 맡았던 오수연역이 조금 불안정해 보였지만 (신경질만 팍팍 부리는듯한.. 느낌?) 그녀의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는 그런 불안정함을 떨쳐버릴 만큼 몰입도가 있었고, 남편 장태준역의 박해일은 시종일관 고민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감정적으로 이해되면서 (특히 중후반.. 초반은 저와는 다른 가치관이여서.. 아마도 이런 부분들을 감독은 작품내에서 관객들에게 물어보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몰입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 연기력보단 각자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그때 그때 심리를 잘 묘사한 것 같아 이 부분에 만족감이 꽤 컸던 것 같아요.



    ::: 로맨스도, 희생도, 그렇다고 서로간 욕망에 충실한 것도 아니었던 오묘한 내연 관계



    아마도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점이 찝찝하게 남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 납득가는 인간관계 묘사가 거의 없달까요? 물론 영화 구조상 철저하게 서로를 이용해 먹는 그런 영화라 더 그럴 수 있고, 또 그런게 필요가 없는.. 세계관이지 싶어서 (그러다보니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정말 지독한 풍자인 셈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 블랙 코미디 같이 다가왔었구요) 특정 인물에 집중해서 관람했습니다.


    가진자들의 갑질 묘사는 아무래도... 없는데서 만든 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은 듭니다 -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사례들을 봐도 그렇고 충분히 저럴 수 있겠다 싶은게 '내부자들' 처럼 그런 부분을 보는 것 같아 내심 불편했고 (영화나 배우가 나쁘단 얘기는 아니에요! +_+;;; ) 조금 오버하자면 '아수라'처럼 행여 실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에 녹여낸건 아닐지도 조금 의심 가기도 했는데요... 


    다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도 묘한 무서움을 남긴 조폭 관련 씬은... 너무 나간게 아닐까 하는 ㅎㅎㅎ 이래서 이게 시리어스하지만 종국엔 '이건 이도저도 아닌 블랙 코미디야..!' 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생각이 들었네요, 또 하나 남는건 자극적인 성애 장면 뿐... 뭐, 개인적으론 그런 장면도 인상적이진 않아서.. 행여 노출 글을 보고서 영화를 보겠다면 그냥 접으시길 권해 드립니당 ㅎㅎ



    참, 그리고 눈에 띈 배우는 의외로 오수연이나 AV 배우인 하마사키 마오보다 장태준의 비서관 박은지역의 김규선이었어요!! 스크린에 정말 예쁜 모습으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정리하자면 남는건 찝찝함 뿐인... 허구속의 현실 비판 블랙 코미디.. 같은 드라마? (이거 뭐지?? ;ㅁ;) 그런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내부자들' 제작진을 언급하기엔 이들의 과감함과 큰 한 방이 없었어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리틱의 반응은 안좋으리라 생각되네요.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절대로 "이 동영상, 진짜 나만 혼자 볼거야~~" 이런거 믿지 맙시당;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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