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추천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스포일러 없어요)

'독전'.. 음.. 영화는 괜찮게 만들어졌어요, 그 자체로 본다면 추천해도 괜찮을 영화인데, 제가 봤을땐 불편한게 있어서 두번은 못 보겠더라구요 ㅎㅎ

마약 범죄 액션 느와르 '독전' 액션은 큰 인상을 주지 않고 이야기 진행에 약간 무리수가 눈에 띄긴 해도 뚜렷한 기승전결에 오픈 결말을 가진 영화네요 - 오픈 결말이라는 점과 액션이 조금 독하지 못하단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영화에선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았던 故 김주혁이 정말 강렬한 카리스마로 중반을 이끌어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심리적 압박이 대단해서 영화 내내 불편할 정도였는데요, 사실 주연인 (미친 형사!!) 원호역 조진웅과 일개 조직원 락역의 류준열보다 더 강렬했어요.

그러고보니 조진웅과 류준열의 케미는 드라이하면서도 브로맨스는 커녕 ㅋㅋ 거친 호흡을 보여주는데 나름 괜찮았네요. 류준열은 '택시운전사'나 '리를 포레스트'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딴판의 이미지를 보여줘 신선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이종석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개인적인 취향이 범죄 장르는 부담스러워서 그랬나.. 영화는 잘못한게 없는것 같은데.. 뭔지 모를 불편함..이랄까, 이쪽 장르를 싫어하시면 추천 드리고 싶진 않네요 ㅎㅎ 고어나 폭력지수는 아주 높진 않아요, 15세 관람가 정도에 딱 부합하는 정도?

거친 욕설과 말은 시시때대 튀어 나와 불편할 수 있겠구요, 성적인 부분은 (장르를 감안해도) 적은 편이라 느껴져서 부담 없으실 듯 합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마약 범죄를 다루다보니 ㅋㅋㅋ 마약 관련 씬이 좀 지나치다 싶을만큼 리얼한 면이 있는데.. 보실때 유의 하셔요~ (... 생각해보니 마약 장면도 나오고 여배우 가슴노출씬도 나오는데 상징성을 생각해보면 15세가 좀 낮은 편이 아니었나.. 생각도 드네요??)

한편 영화를 보고나니 드는 느낌 중 하나가 ㅎㅎ 여성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낸다...는 점이랄까요?? ㅎㅎㅎ 어떤 방식이든 강한 여성상을 드러내는게 한편으론 긍정적으로 보여졌어요.

초반에 이선생의 후견인 오연옥역을 열연했던 김성령, 아시아의 마약 거물인 진하림의 파트너 보령 역을 맡아 열연한 진서연, 농인 역할을 실감나게 너무나 잘한 이주영, 짬짬히 자기 형사 역할을 충실히 챙겨간 강승현과 초반 뻔하기도 했지만 나름 어떤 분위기의 영화일지 알려주는 역할을 했던 금새록의 수정 등, 여캐릭터가 부각되는 영화는 아니었음에도 영화엔 잘 녹아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비주얼보단 하나같이 이들의 연기력 덕에 이미지가 계속 남는달까요?

스토리로 즐기기 보단 캐릭터들의 연기력이 보장되는 심리 게임? 압박 게임을 즐기듯 보심 재미있을 것 같구요, 반전영화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론 반전 요소보다 진하림과의 숨막히는 심리전이 더 압박이 강해서 +_+;; 반전에 너무 심취해 관람하진 마시길 권장 드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