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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 옥자
    Review/미디어 2017. 6. 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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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어요 ^^)



    옥자는 여운이 짙게 남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 이 영화는 육식주의가 나쁘고 채식으로 가야 하고, 동물학대를 멈춰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던지는 메세지가 봉감독의 전작 괴물에서 처럼 일반인의 무기력함? 한계? 를 관객도 느끼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작은 희망의 불씨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괴물도 그렇고 옥자도 그렇고 '내가족 혹은 같은 종'을 떠난 '가족같은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참 마음 따뜻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소에 대한 한계, 시스템적인 장벽 등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 오네요.


    여러 의미에서 괴물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미자의 우직함과 목표를 향한 한결같은 모습이 정말 당당하고 우리에게도 어려움에 맞서 당당하게 나아가라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일련의 소란에 휘말린 이 한 소녀가 (단순한 표현으로)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옥자 문제를 위해 분주히 힘써도 이 세력들도 단지 소녀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상황이 마치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우리네 삶같은 (그러니까 종류만 다르지 우리가 늘상 겪는 매일 매일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웃픈 모습을 보여줘서 저 개인적으론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음악중 정말 인상적인 곡이 있었는데 영화 괴물에서 한강찬가 같은 그런 기괴하면서도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그러면서도 한국에 맞는 정서가 흐르는 곡이 뉴욕에서 펼쳐지는데.. 정말 놀라면서 들었습니다, 마치 한강변에서 일어났던 사고가 장소를 옮겨 뉴욕에서 재연된 느낌이랄까?



    괴물 OST 중 한강찬가



    (이건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일 수 있어서 내용을 가립니다 - 드래그하세요~)


    다른 한편으론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과 자신의 힘에 한계를 느끼며 다른 생명을 못 본 체 나서는 모습에서 우리네의 자괴감과 비겁함.. 물질만능주의의 천박함? 같은 그런 느낌도 받아서 정말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그 밸런스를 미자와 옥자, 그리고 순박함의 아이콘 ㅎㅎ 미자 할아버지가 맞춰주네요.



    가볍게 본다면 가볍게 볼 수도, 깊게 생각해 보면 다른 면모도 보이는 옥자같이 신비한 영화... 옥자는 단지 함정카드이고 그 이면에 깊이 새겨져 있는 불편하지만 빠져나갈 수 없는 지금의 환경...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진짜 해피엔딩인지 되묻게 되는 불편함...


    영화를 보고나면 단순하게는 고기에 대해, 조금 더 나아가서는 소비/수요가 있으니 생산한다는 경제 행위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경제 논리에 휘말린 생명에 대한 가치, 쉽고 저렴하게 구하기만 바라지 그 수요를 맞추기엔 이미 자연 환경과 자원이 심하게 고갈/변화중인 지금의 상황, 뒤틀린 자본 만능 주의의 폐해, 그리고 환경에 대한 (자연 및 우리네가 처한 지금의 환경 그 자체)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픈 영화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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