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옥자, 영화 속에 펼쳐진 인간 군상들
    Review/미디어 2017. 7. 9. 09:30
    반응형


    (스포일러 있어요)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캐릭터들의 향연! ^^ 의도치않게 코미디처럼 보여질때도, 지독한 블랙 코미디같이 다가올 때도 있는 옥자 캐릭터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미자를 빼고 다른 인물들이 어설프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미자를 챙겨주는 할아버지도 정작 미자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대신 백숙을 준비해줬죠...),



    동물을 사랑하고 해방시킨다면서 정작 하는 행동은 폭력과 엉뚱한 회유 그리고 자기 합리화였던 ALF 단체, 통역담당이면서 "성스러운 통역"을 어설프게 구사하는 케이..



    언니와는 다르다고 진실을 감추고 어설프게 포장 왜곡하던 루시 미란도 (정작 그녀는 언니에 열등감이 심한 캐릭터였죠), 그와 반대로 폭력과 돈이면 만사 해결이라는 비즈니스 정책으로 한때 물의를 빚고 물러섰던 언니 낸시 미란도 (정작 회사의 이미지를 다시 재건한건 돈이 아닌 루시였죠)..


    회사와 돈 관계 일이라면 간, 쓸개 다 빼줄 듯 일하고 있는 미란도 그룹 소속 직원들..



    그런 중에 반감을 가지고 딴 생각을 품고 있던 간부 및 임직원들,



    모욕을 당하면서도 현실에 치여 어쩔수 없이 일하거나 사상까지도 바뀌게 되는 닥터 조니나 아예 그런거 없이 '자기'는 없는 (체념한 듯 한) 삶을 살고 있는 박문도 같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 어찌보면 이 모두가 어설프다기 보단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또다른 모습이라 보여져서 치열한 우리네 삶의 모습을 투영해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당차게 반기를 들고 나서는 캐릭터도 있죠 - 심드렁하고 삐딱한 운전기사 김군, 자본도 충분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은 (4대 보험 같은) 거부하는 비정규직의 아픔?과 기업 행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죠. 이 캐릭터는 후에 시위대원으로 한번 더 발전해서 어찌보면 생활의 불안함이 사회의 불안함으로 이어진다는 단면도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주게 됩니다.



    미자는 산에서부터 계속 계속 내려 오면서 다시 원하는 목적을 이루고 다시 산으로 산으로 올라 옵니다. 시종일관 목적과 목표를 잃지 않고 달리고, 주어진 상황 하에 편법 없이 정공법으로 당당하게 나아갑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자본주의 논리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생명이면서 같은 논리하에 곧 죽을 운명의 옥자를 자본주의의 상징물을 통해 구해 나온다는 점.. 그러나 그 외의 다른 무수한 옥자들은 구해내지 못한다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서도 한편으론 작은 새끼 돼지를 구해옴으로써 작은 희망을 보여준달까요? 그리고 과연 그게 작은 희망일지 또 다른 큰 변화로 이어질지는 (영화 밖의 우리의 오픈 결말이랄까요) 더 두고봐야 하겠죠.


    뭐 지금으로서는 자본은 쓰는 자의 마음에 따라 결과가 달리 펼쳐질거라 믿으며 저는 미자의 판단에 현명하다는 칭찬을, 그리고 그 순간의 자본에 취해 소인배 같은 결정을 내린 낸시의 판단에 한편으론 조소를 보내며 글 마칠까 합니다. ^^



    PS) 그러고보니 옥자를 버린 멀티플렉스는 리얼을 선택했고.. 리얼은 리얼하게 망해버렸을 뿐이고.. 앞으로의 극장가는 스파이디가 점령할 뿐이고.. ㅎㅎㅎ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 / Posts by c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