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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블루투스 S펜 HM-5100 - 기술 만능주의가 초래한 재앙
    Review/모바일 & IT 2017. 6.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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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쯤 갤럭시 노트 10.1 발매할때 내놓은 블루투스 기능이 담긴 S펜 입니다

    삼성 블루투스 S-Pen HM-5100.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삼성의 인체가 빠진 '공학' 마인드와 엔지니어적인 마인드의 '강요'가 빚은 참상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듯 합니다.


    기능적으로 여러가지를 꾸려넣다 보니 조작성이 어려워졌고(암기수준;), 그렇다고 제공된 기능들도 첨단 기능이 아닌, 완전 기본적인 핸즈프리 기능이었음에도 단 2종류의 버튼과 3가지 색의 LED 등 만으로 모든걸 조작하고 구분하기엔 번거롭고 사용성이 안좋다고 느껴졌습니다 - 예를들어 기기를 끄려면 통화버튼을 3초 이상, 마지막 통화번호로 다시 통화 하려면 통화버튼을 길게 누르기(...) 이렇다 보니 끄려다가 전화가 걸릴때도 있습니다, 혹은 다시 전화 걸려고 했는데 삑~ 하면서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사용성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채 방법에만 더 촛점을 맞추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닐까 합니다.


    기능도 통화기능만 제공되기에 문자, 카톡, SNS 알람 등 기타 모든 알람은 무시됩니다 ㄷㄷ 쥐고 쓰는 펜에 LED와 진동을 달았으면 이쪽으로도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세부적인 기능면으로 들어가보면.. 충전캡에 지우개 기능을 하는 파츠를 달아준다던지, S펜 수납부에 단순 홀더용 구멍 대신 녹음기 기능+메모리+펜 유닛 등을 채워 넣어(어차피 별도 S펜 모듈이 들어가던 지금같이 따로 S펜이 들어가던 교체/업그레이드는 불가능이라 ㅜㅜ) 무게 밸런스와 기능을 보강해준다던지 그랬다면 평가가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펜 기능에 충실해서 인체공학적인 편안함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 펜 모양을 했다고 다 편안한 사용성을 제공하진 않듯, 이녀석은 펜의 모양새만 갖췄을 뿐 가격과 목적성에 준하는 편안함까지 가지진 못했습니다.



    우선 펜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손이 작은 사람들에겐 장시간 사용시 손가락이 아플 수 있는데 고무홀더 같은 완화재? 같은 걸 덧댈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 위치엔 세번째 버튼인 S펜용 버튼이 있어서 참고 꾸욱 써야 합니다.. 손가락용 홈이 있지도 않습니다..




    사용성을 해치는 가장 심각한 점은 다름아닌 치우쳐진 펜의 무게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배터리와 통화 기능이 홀더 끝부분에 몰려있어서 펜을 쓸수록 머리쪽이 아닌 꽁무니가 무거워집니다 ㅜㅜ 펜을 반으로 나눴을때 앞쪽 절반은 그냥 S펜 수납 홀더 역할만 하는거라 (텅 빈 볼펜 몸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뒤 절반에 가장 무거운 배터리부터 충전단자, 스피커, 마이크, 진동단자 등이 다 들어가니.. 쥐고 쓸때 멀리잡고 후버링하듯 쓸때가 오히려 편할때가 많습니다 - 이걸로 그림 그리라고들 만든거 아닌가요 ㅜㅜ




    충전부도 불편한 점이 있는데... ㅡㅡ; 일반적인 마이크로 5핀에, 낮은 AMP(5V) 충전기 또는 컴퓨터 USB로 충전해야 하는 점 등의 세세한 점은 불편하기 보단 안정성과 보편성 면에서 문제가 되진 않을듯 하지만 USB 핀을 꽂는 부분이... 아주 얇은 모양이 아니면 삽입할 수가 없어요 - 캡을 제거하는게 아닌, 살짝 잡아 당긴 다음 옆으로 제끼고 그렇게 확보한 공간에 핀을 꽂아야 해서 겉의 성형 모양이 얇아야 합니다 ㅜㅜ 통상 두텁게 성형된 플러그는 삽입 자체가 안되니.. 의외로 전용 부품같이 된 셈이지요.


    (손잡이 부분이 이런 두꺼운 케이블은 뚜껑의 캡이 걸려서 삽입이 안돼요 ㅜㅜ)


    차라리 지우개 기능이 달린 분리형 캡을 사용했더라면 이런 문제도 없었겠지만 이러면 또 분실우려도 있을 순 있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홀더 부분에 들어가는 짧은 S펜이 (내부 스프링도 별도구매 안돼요 ㄷㄷ) 별도구매 불가라는 점에서 크게 실망했는데요.. 이 둘은 분실하면 그걸로 이 HM-5100의 수명?은 끝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 S펜을 사용할 수 없는 S펜이라니!! ㅜㅜ


    게다가 이제는 5년 전 기기 (갤럭시 노트2 급) 펜 성능이라 노트5에 비교해 보면 절반 성능인 1,024 필압 지원과 호환 안되는 펜촉은 (노트4 이전 버전과 이후 버전은 펜촉의 길이와 두께가 달라서 상호호환이 안됩니다) 매우 아쉬울 따름이며, 올해 나올 노트7(FE)과 노트8은 4,096 필압 지원에 펜촉도 전작 대비 다시 절반 가까이 줄어서 (0.7mm, 이전 두께는 1.6mm) 교체불가/업그레이드 불가인 S펜 자체 성능도 아쉬운 상태입니다, 요것만 업그레이드만 되어도 활용성이 매우 좋아질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펜촉의 두께가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사용성에 영향을 준다면 필압은 사용성 뿐만 아니라 반응성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듯 한데요, 노트5 펜으로 움직일땐 부드럽고 예민하게 작동하지만, 기존 S펜은 다소 둔하고 기민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사용할때 더 힘을 주어 움직여줘야 합니다.


    짧은 S펜을 뜯어서 노트7용 펜의 모듈을 이식해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짧아진 S펜에 긴 모양의 수납형 S펜 모듈이 들어갈지 의문이 들고, 무엇보다 분리하려면 선을 따라 배째듯이 ㅜㅜ 가운데를 커팅해야해서 안될 것 같더군요 - 혹 서비스 센터에 가면 분해는 해주려나요; +_+;;

    이 HM-5100이 가장 빛을 보일때는 폰이던 태블릿이던 작업 중에 전화를 써야할때라고 생각 합니다 - 통화는 통화대로 하면서 화면을 보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물론 핸즈프리 블투유닛을 귀에 꽂은 채로 같은 작업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이 녀석은 어디까지나 펜 기능도 가지면서 부가적으로 통화할때도 써라! 라는 개념이라 나름 컨셉은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2기기 연결도 지원해주고 통화 스왑/보류 등의 기능도 지원 됩니다, 물론 사용법을 복잡하게 외워야 하지만요(...) 좀 요상한 통화 모양새는 덤이겠군요.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점..이랄까요? 통화 관련으론 필수기능은 다 지원하니깐 외워서 써라 수준에, 그 외 기능은 전혀 없고, 자랑하는 S펜은 분실/훼손하면 그걸로 지원 끝에, 지속가능성/확장성/호환성은 전혀 고려안한 마인드가 삼성의 이 상품의 디자인 포인트를 다 잡아먹는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가격은 그와 반대로 프리미엄 급이라는 점! +_+ 13만원... 에서 1천원이 빠지네요 ㅡㅡ;;

    2~3만원짜리 핸즈프리 유닛 + 볼펜 속 비워내고 1~3만원 정도 하는 아무 패블릿 노트용 S펜을 끼워넣으면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딱 구성되네요.. ㄷㄷ 대략 절반 가격 정도?? ㅡㅡ;;

    아이러니한 점은 펜은 그것만 따로 교체하면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가능하게 꾸며놓곤 상업적인 이유로 안해준다.. 아니 안해주고 싶다고 몸부림 치는게 눈에 보이니... 쓰면서도 참 아쉬운 녀석입니다.



    지금이야 출시한지 5년 가량 지났고 AS 등은 기대도 안하니 이제와서 이런 불평은 의미가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S펜은 삼성이 자랑하는 프리미엄 상품이고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같이 잘 키울 수 있을텐데 좀 더 생각했더라면, 아니 삼성이 좀 더 너그러웠다면 올해 막 발매한 한정판 스테들러 노리스 디지털 S펜 같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리라 생각 합니다 - 물론 이 둘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완전 다르기에 이 블루투스 펜이 나쁘단 결론은 내리지 않으려 하나, 디자인 상품으로서는 구성과 마인드에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Designed by Samsung." 정말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앞으로의 S펜의 발전을 기원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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