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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미디어

파티마의 기적, 평화를 바라던 순수한 소녀를 만나다

 


 



(스포일러 없어요)



원제는 그냥 '파티마'(Fatima) 입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3주년 기념 작품이라고 하죠. 본래 9월 개봉 예정이었다가 몇차례 연기되고 이제서야 개봉한 영화입니다.


실화를 다루고 있으며 전개는 자서전 성격으로 그녀를 믿지않는 학자와의 대면을 통한 가벼운 (진실에 대한) 논쟁을 다루며 부분부분 다큐멘터리같은 느낌도 드는 영화입니다.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아친타 실제 모습)


10살도 채 안된 소년, 소녀들이 성모를 만나 세가지 예언을 들었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 성모는 현재는 파티마의 성모라고 불리우며 1917년 5월 처음 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래 10월 13일 까지 모습을 보이고 한차례(?)기적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경은 1980년대로 사건 이후 수녀가 된 루치아와 한 교수가 만나 신에 대한 이야기, 기적에 대한 논란, 믿음에 대한 이야기 등 살짝 언쟁을 가지며 당시의 일을 회상하는 식의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시간대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감상에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습니다, 편집은 괜찮은 편이랄까요.. 다만 초반 진행이 루스해 조금 지루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이 세 아이는 당시 세가지 예언을 받은 걸로도 유명하죠, 스포라고 하기에도 그렇지만 이들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저들 중 두 아이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처럼 당시 크게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로 일찍 생을 마감하고 홀로 남은 루치아만 후에 수녀가 돼 (1925년) 97세로 2005년 선종 합니다. 


신비스런 이야기 시작은 1917년 5월,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때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였던 파티마 근교 목초지에 루치아(10), 프란치스코(9), 히아친타(7) 세 소년/소녀 앞에 신성한 존재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영화는 예언이라는 미스테리한 그런 부분보다 믿음과 기적에 대해, 이를 믿는 마음 등에 질문을 던지고 기적의 이행보단 믿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소중하다는 그런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세가지 예언에 대해서도 물 흐르듯 간단히 지나치고 특히 여전히 논란이 많은 세번째 예언에 대해서는 말을 많이 아끼는 편입니다.



참고로 세가지 예언은 하나는 지옥에 대한 환영, 두번째는 1차 세계 대전이 곧 종식될 것이며 이후 더욱 참혹한 새 지옥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 (2차 세계 대전 발발), 세번째는 한참동안 불문에 붙이다가 2000년에서야 교황청을 통해 공개된 교황암살미수와 관련된 예언입니다. 세번째 예언은 여전히 논란이 많아 다른 설도 많고 아직 진행중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화는 이같은 예언에 초점을 맞추지않고 당시 많은 희생자를 낸 양차 전쟁의 참혹함과 왜 이런 고통과 지옥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전장의 젊은이들을 구해주지 않는지 신을 원망하며 종국엔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세 아이들에게까지 돌을 던지는 그런 마음 아픈 부분들을 가장 나이가 많았던 소녀인 루치아의 시선에서 충실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이같은 부르짖음에 답을 주진 않습니다, 저들의 비난과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구요, 저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부모, 또 루치아 자신이 겪었던/감내해야 했던 비난과 조롱, 고통을 그리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할 뿐입니다. 이게 위로가 될지, 그냥 그렇고 그런 신타령으로 다가올지는 오롯이 감상하는 이에 맡겨졌달까요? 그래서 누군가에겐 영화가 매우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성모는 1917년 10월 13일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냈었는데 이때 구경온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를 움직이는 태양의 기적을 보여줬다고 하죠, 이 부분을 영화에서는 기적의 하나로 충실하게 묘사했습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화면, 효과가 있었던 건 아니구요.



영화 전반적으로 극적인 부분이나 기적에 대한 특별한 묘사 없이 수수하게 그려 나가는데요, 스크린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 없고 이야기도 신비로움이나 미스테리적으로 다루는게 없다보니 꼭 극장에서 볼 필요까진 없는? 그냥 집에서 다큐나 TV 드라마 보듯 봐도 나쁠 것 없는 영상물입니다, 그리고 종교물로 본다면 조금은 특별히 느낄 법한 터치가 있는데 저는 그게 와 닿았어요.


종교를 떠나 기적보단 누군가를 믿고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 믿음, 희망을 이야기한게 저는 참 와 닿았고 연기를 맡은 아이들도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좋았던 영화였는데요, 이걸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미에선 조금은 주저하게 되네요. 비단 영화가 단조롭고 흥미 위주가 아니여서인 점도 있고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퀄리티도 아니긴 하지만 장르와 내용 자체가 모두를 위한 영화는 아니여서... 인 점이 크달까요?



종교 상관없이 한 소녀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그녀의 희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천사? 성모?를 믿고 평화를 바라던 순수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보고싶으시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