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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제, 예쁜 화면, 그러나 다른 감성
    Review/미디어 2020. 12. 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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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스포일러 있어요)



    워너브라더픽쳐스코리아 배급/제작 일본 작품의 리메이크 작인 '조제'. 일본 원작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작품으로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번 영화는 일본 원작을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지민과 남주혁 두 배우가 열연했으며 '영재를 기다리며', '더 테이블', '페르소나'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종관 감독 작품입니다.



    주연 한지민과 남주혁 두 배우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도 같이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 영화가 두번째로 호흡을 같이 맞춘 작품이라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남주혁 배우는 연기와 분위기가 전부였던.. 영화같았어요 ㅎㅎ 그의 잘생김이 그 어떤 요소보다 주요하게 작용했던 같은 느낌이랄까요.


    한지민 배우는 이번 영화에선 분위기가 완전 다른 조제를 맡아 열연했는데요, '미쓰백'에서의 상아 역과 얼핏 비슷한? 툴툴대는? 차가운 느낌의 냉미녀 모습도 느껴졌고 그 말고도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영화를 순식간에 접수합니다! +_+ 튀는 듯 숨겨진 그녀의 미모는 남주혁 배우 분과 반대로 영화에선 철저히(?) 숨겨진 느낌이라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정체? 예쁜 모습들이 나올때마다 설레었던 것 같아요 ㅎㅎ



    남주혁 배우분이 맡은 이영석은 원작에선 츠네오였는데요.. 두 영화에서 모두 여자 사이에서 자리 못잡고 헤매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네요. 이런 부분이 순수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겠네요, 다만 제가 언급하고 싶은 순수함이라는 건 정말 순수하게 상대에게 끌려 알아가며 사랑하게 되는? 그런 부분인데 두 영화 모두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 부분을 아주 예쁘게, 미스테리 속에서도 (저럴 수 있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공감이 가게 묘사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까 하네요.


    영화에 나온 여러 소품들.. 별거 아닌 것 같은 빈 고급 술병들 하며, 손때 가득할 것 같은 헌책들이 레트로 감성 뿜뿜하며 롱테이크로 잡힌 여러 씬에서 예쁘게 반짝입니다.



    또 영화는 계절의 변화.. 특히 겨울의 눈, 가을의 낙엽 날리는 장면들, 봄 시즌의 벚꽃날림을 우아하고 예쁘게 잡고 있어요! 우리나라 말고도 해외 로케, 특히 조제가 특별히 가보고 싶어했던 스코틀랜드 도외 풍경을 참 예쁘게 담았어요. 일본 작품에선 비가 오는 씬이 참 차분하니 예쁘게 다가왔는데 국내판에선 눈이 오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인상에 남았네요.



    그리고 일본 원작도 그랬지만 손수 차린 밥이 참 맛있어 보였어요 ㅎㅎㅎ 일본판에선 할머니도 차리지만 우리나라 리메이크인 '조제'에선 거의 모두 조제가 직접 차립니다 (물론 조리도 직접 하구요).


    장애라는 부분이 영화에서 가지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 - 물론 장애가 있기에 활동이나 연애, 묘사에도 차이가 있지만 영화는 그냥 덤덤하게 그런 상황에서 둘의 우애에서 사랑, 그리고 성숙을 그려갑니다.



    얼핏보면 참 괴짜같은 성격의 그녀. 신비로운 느낌이 들락말락 일본 원판과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진행에, 남주가 조제를 어려워하는 부분에, 여러 이벤트가 변화된 바람에 두 영화의 느낌은 정말 달라요, 원판을 생각하고 보신다면.. 뭔가 애매할지도? 그리고 책이 중요하게 작용한 일판과 다르게 이번 '조제'에선 그저 신비감을 높이는데에 머무른 것 같아 조금 애매합니다.


    일본 원작 대비 만화같은 묘사, 장면은 없앴고 일본 영화스러운 특유의 느림 템포와 분위기는 잘 유지한 것 같아요, 이게 취향에 맞지 않으면 이 영화는 정말 지루할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도 '유열의 음악앨범'이 상당히 비슷한 감성으로 다가왔는데, 이 영화가 취향에 맞으셨다면 이번 '조제'도 꽤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또 이번 리메이크판에선 장애인 관련 사회 복지에 대해 크게 할애한 느낌이 있어요 - 무슨 장애인 복지 정책 홍보 수준까진 아니었는데 일판의 그보단 더 세밀하게 복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결말부와 비교해 괴리감이랄까, 개연성 이슈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네요.



    두 작품 모두 괴팍한 ㅎㅎ 조제를 나름 잘 그리고 있는데요, 원작에선 세상에 발 딛기 두려워한 모습을 비유한 조제가 무서워한 존재였던 호랑이가 우리나라 판에선 그녀만의 상상의 존재로 잠깐 그려지고 말죠. 대신 일판에선 (실제로는) 만나보지 못한 물고기들을 (단절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자신을 의미하는?) 국내판에선 만나보게 되니.. 작품을 본 관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삼각관계가 확실히 묘사됐던 것과 다르게 이번 리메이크 작의 불확실한? 미지근한 남주의 여자 관계 묘사도 애매한 느낌이 들어요.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그 자체가 깔끔한, 그러나 원작 상관없이 눈내리는 추운 겨울 밤 멜로 드라마가 한 편 보고 싶으시다면... 조심스레 추천 담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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