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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백, 냉정과 감정 사이 줄다리기
    Review/미디어 2020. 6. 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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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딸도 못알아보는 사람이 용의자?

    그리고 10살 지능 자폐아가 사건의 공범자?

    진실을 가리는 자는 누구인가?



    (스포일러 없어요)


    원래 3월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한없이 연기되고... 이제서야 개봉한 영화 '결백'입니다. 작품 외적인 이야기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하죠? 배급사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라는 점도 특이하게 다가왔어요. 영화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게 나온 것 같아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심각한 치매환자 용의자를 두고 (그것도 매우 유력하죠, 정황상 증거도 그렇구요) 재판에서 죄를 가리는 법정물인데, 사실은 뒤에 커다란 배후가 있으며 출생의 비밀도 있는... 치열한 법정 다툼과 비리를 숨기고 파헤쳐 나가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주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감정 대립과 감성이 작용하는데 작품은 법정 범죄물로 가기보단 가족애등 휴먼 드라마쪽에 더 많이 힘을 싣기로 한 것 같아 치열한 법정 드라마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실망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 보이지않는 싸움이 치열하긴 한데 연출이나 묘사가 크게 역동적이거나 거대하게 묘사되진 않아서... 전체적으로 범죄물로 보기에도 약한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영화는 정말 만족스러웠고 감정선도 크게 과하지 않아 부담도 없었구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드라이한 영화인데 그 이면의 따스함과 시골의 정(情)이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작품 전반을 감싸안습니다, 이 점이 정말 작품에서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한편으로 도시가 아닌 시골이 배경이라 이야기 진행에 개연성, 진행에 생소함이 있는데...



    범죄가 발생했는데도 그 처리와 행위에 어수룩함과 엉망인 점도 있고, 무섭지만 이게 개연성 면에서도 무리가 없이 다가오는 점도 설득력이 있어 좋았는데요 (한편으론 나감독님의 '곡성'도 그랬죠), 그리고 이 점은 이 작품이 범죄나 법정물에 주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에 한층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부분, 절대 지역 비하나 비방하는 의도가 아니예요! ㄷㄷㄷ)



    가족의 단절과 이어짐을 설득력있고 가슴아프게 그렸는데, 완연한 회복까진 아니더라도 마지막 묘사는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데요, 보는 분 관점에 따라 그건 가족애 때문일지, 법이 가지는 한계 때문일지, 아니면 그냥 현대 사회 전체로 탓을 돌릴지 갈릴 듯 합니다.



    한편, 크게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범죄를 가리고 인간이 그에 형벌을 집행할때의 중심이 '돈과 권력인가, 옳고 그름의 정의인가'가 이 작품의 묘미이기도 한데, 주인공은 여기에 거리낌이 없어 보입니다..


    회사/사회가 원하는 대로, 법령에 따라 변호해 의뢰인을 보호하는데 충실한 그녀는 자처해 맡은 이 작은 지방에서 일어난 사건을 변호하는 데에도 똑같이 처신 합니다 - 법대로 한다는 그녀의 말, 돈이냐 정의냐 가리라는 한편으론 위선적인 그녀의 태도.. 그에서 오는 아이러니는 뭐랄까, 단순히 가족이라는 유대관계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보다 뜨겁고 씁쓸하고... 저는 '정의니 위선이니 이런걸 논할게 못되겠구나' 라고 느껴졌어요.



    (스포일러 있어요) 힘있는 자가 결말도 바꾸는 모습이랄까, 법정물에서도 당연 보여지는 모습이고 가치관과 상관없이 작용하는 힘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런 모습은 엿보입니다, 물론 그 시발점을 생각한다면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을진 몰라도 행위의 주체를 생각하면 행동한 자와 벌받는 자가 따로 있다고나 할까요? 한편으론 어떻게 보면 두 여인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이 이중성이 저는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 관련으로 주변 조연들의 연기가 조금 부자연스러운 점이 거슬리기도 했으나 배종옥 배우, 허준호 배우 등 대배우분들이 기둥같이 받쳐주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이는 (영화판에선) 거의 신인이다시피한 주연 신혜선 배우분에게도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게 보다보면 느껴집니다; 저 두분의 연기는 정말; ㄷㄷㄷ 특히 능글능글한 허준호는 정말 감탄이 나왔더랬어요!



    코로나19 상황에 단비같은 작품인데, 추천은 하고프나 영화관 이슈도 있어서 뭐라 할 수가 없어 안타까운 작품입니다;ㅁ; 작은 화면도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얼른 사태가 종식돼 업계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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