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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에게 두들겨 맞은 삼성, 올해도 그랬을까?
    뉴스 & 컬럼/비즈 & 콘텐츠 2010. 11.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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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이폰에게 두들겨 맞았다기 보단 고객들에게, 소비자들에게 두들겨 맞았다고 하는게 옳은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더 구체적으론 사업적인 면에서라기 보단 도덕적인 면에서, 기업의 이미지 면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저는 평하고 싶습니다.  내부 적으론 그렇게 안좋은 이미지를 품고 있는 삼성이지만 어쨌든 눈에 보여지는 휴대폰 시장에서는 2010년 세계를 상대로 멋진 방어전을 펼쳤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발매될 즈음 스마트폰에 대해 미심쩍은 태도에, 이익 극대화를 위한 제품 구성, 그에 따라 발생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듣지 않은 채 언론 플레이로 무마 하거나 무시하기 등 마음에 안 드는 행보가 밉상이었는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기간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결론적으론 변화와 째찍질을 수용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변화'라는 것이 단순히 '1등 기업 따라하기' (안타깝지만 애플은 스마트폰과 혁신 이라는 이미지에선 이미 넘사벽 수준의 1위 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라고 폄하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지부동 수준이었던 삼성이 이정도로 적응해 가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이라고 해서 지금 이게 충분한 노력이라고 평가하긴 이릅니다. 더 잘 해가야 겠죠. ^^


    스마트폰에 대해 미심적은 행보를 보이곤 했던 그 당시의 삼성이지만, 그 속을 조금 들여다보면 노키아의 흔들림과 애플의 성장을 바라보며 삼성도 나름대로 한발짝 한발짝 스마트폰을 향해 발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1. 대세가 아니라고 말해도 스마트폰 만들기


    만들 수 밖에 없었으니까 만들었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욕을 먹건, 성능이 떨어지건, 강자가 있건없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해 그래도 만든다!


    마치 MS의 모습을 보는 듯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MS는 시장을 공략할때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라도 일단 만들었습니다, 그 자체가 이전엔 자기들이 못 이뤘던 단계였으니 그걸 통해 자신들의 업적을 기리고, 실수/실패를 통해 그걸 만회해 가면서 경험과 실력을 쌓고, 그걸 밑거름 삼아 다음 버전엔 더 강력한 제품을 만들어 간다... PC 시장에서 당시 스프레트시트 SW 최강자 로터스1.2.3을 밀어내고 엑셀을 대세로 만든 방법 이기도 합니다.


    되돌아 보면 옴니아가 욕을 많이 먹은 라인업임에도 그래도 그때 그렇게 만든 걸 경험삼아 더 강력한 갤럭시 시리즈를 들고 나왔고, 이제 윈도우 모바일7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옴니아7을 내보낼 예정에 있지요. 참, 여기서 당시 욕봤던 많은 사용자들에 대한 대우라던가 하는건 지금 이 글에선 일단 논외로 합니다;



    2. 소프트웨어에 투자하기


    애플, 구글의 강력한 포격에 열세한 SW를 보강하기.. 삼성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SW가 중요하단 걸... 하드웨어 기반의 삼성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단지 수년 동안 투자한다고 해서 갖춰질 물건이 아니란 건 그들도 알았을 겁니다만, 삼성은 그래도 만들었습니다. 시작이야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노키아의 예와 같이 지금의 강력한 주류 OS가 아닌, 그를 뒷받침해 줄 중저가 스마트폰 내지는 피쳐폰용 OS로 바다를 개발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해당 운영체제에 사용 가능한 전용 앱도 개발해서 현재 2,000여개가 서비스 중에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노키아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심비안) 양쪽 모두 심하게 흔들리면서 이 부분을 적절하게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 셈이지요 - 유럽에서의 바다OS가 처음 적용된 웨이브 폰의 판매고가 100만대를 마크했다는 소식이 최근 발표되었지요.


    안드로이드OS 나 iOS와 비교했을때 본격적인 모바일 기기용 OS로 평가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바다OS의 현 최신 버전은 1.2 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크게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이라도 그 수준이 아무래도 프리미엄급 피쳐폰 보다는 나을테니까요, 국내에 지금 웨이브가 발매한다면... LG가 밀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타깃을 잡은 옵티머스 원 라인업이 크게 타격입을 듯 합니다.



    3. 안드로이드 본격 가동


    하드웨어의 테스트, OS개발 등을 통한 경험 축적, 이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그들의 하드웨어에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해서 실질적인 제품으로서 가치가 높은 갤럭시 시리즈를 만듭니다. 국내외 반응도 좋고, 최근 일본에서도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하지요.


    안드로이드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빨리 강해지며,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과 융합해 같이 진화해 갑니다. 문제라면 이는 삼성만이 아닌 HTC나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다 좋은 스마트폰 몇개 내놓곤 하는 모토롤라 같은 신흥/부흥세력도 덩달아 존재한다는 점과 진화 자체가 사실 삼성이 부각되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OS의 주인 구글이 더 각광 받게 된다는 점이 겠지만요. 자칫하다간 단순히 뛰어난 하드웨어 제조사/부품 공급자 라는 이름만이 남을 수도 있는 위험성이지요.



    4. 집중할 때와 루즈해도 될 때, 버릴 때 - 타이밍의 귀재


    타이밍을 아주 잘 맞춰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정말 알건 모르건 이건희 회장의 힘과 추진력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옴니아를 냈을때와 갤럭시A의 모습을 보면서 삼성이 매우 염려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걸 피할 수 없었는데 시일이 갈수록 자기 위치를 찾아 가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마침 전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의 바람이 불고 있고, 피쳐폰이 이전 만큼의 조명을 받고 있질 않는 상태여서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갤럭시S가 아이폰4와 맞설 수 있는 안드로이드 계열 중에선 순위권에 있고, 노키아의 중저가 피쳐/스마트폰에 대해 웨이브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프리미엄 피쳐폰이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지금 삼성에선 이렇다할 고급 피쳐폰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적당한 수준의 터치폰을 내 놓고 있지요. 세계적으로 터치폰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응한 삼성패드도 발매 되었지요.



    5. 내년도 이 기세를 몰아간다!


    안드로이드 새버전을 적용한 갤럭시 차세대 모델로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공력하고, 바다OS를 이용한 웨이브폰2 등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및 프리미엄 급 피쳐폰에 대응, 그와 동시에 새로 나온 WM7 적용 윈도우7폰 옴니아7 등을 통해 다각화를 통한 시작 적응 및 경쟁력 향상을 도모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삼성의 내년 2011 스마트폰 전략이라는 기사 링크 합니다.



    기사 : 삼성의 2011 스마트폰 전략



    2+1 이라고 해서 안드로이드와 바다를 주축으로 WM7을 보조윙으로 활용할 거라는 내용인데,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봐도, 판매되고 있는 분위기를 봐도 적절한 전략이라고 생각 합니다, 바다OS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 생각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건 심비안은 버린다라는 대목인데.. 아무래도 바다OS를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플랫폼으로 키워 갈 것이라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솔루션이 있는데 경쟁사의 상품을 키워 줄 필요는 없다.. 그런 내용이겠지요.


    이걸 정리해 보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 리드 아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최근 IDG에서 발표한 4분기 실적표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사업 하는데에 있어서 앞날의 비전, 자사만의 고유성은 중요하긴 합니다만, '어떻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공략해 가는가' 와 반드시 연관이 있는 건 아닙니다. 장기.단기 목표를 잘 조화해서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더군다나 삼성 스마트폰은 아직 명성이 물올라 있는 상태가 아니라 마케팅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관계로 수익율이 낮은 편에 속하니, 빨리 이 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건 지금의 노키아나 국내 LG 같은 어려움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삼성은 자기의 정체성을 찾은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애플은 가지고 있지요, MS나 구글도 이를 가지고 있고, 그걸 착실하게 제품화 해 가고 있습니다. 삼성도 잘 나아가고 있는 지금 그걸 더 열심히 고민해서 찾아 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에 머무르다간 언제 추격 받고 밀려날 지 모르니까요 - 이미 HTC와 중국의 몇몇 기업들이 맹추격하고 있지요. 소프트웨어,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깐 썼었던 '사람 연구' 그리고 미디어 융합, 콘텐츠 사업에 더 애쓰면 언젠간 찾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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